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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 감사하라 (시편118 :1,26∼29 )

by 【고동엽】 2022. 8. 21.

  여호와께 감사하라   (시편118 :1,26∼29 )

장애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은혜의 집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집을 방문한 어느 장로님이 장애자들의 식사를 도우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 손으로 내 입에 밥을 떠 넣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화장실에 가서 시원하게 일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달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 나라와 우리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가 크고 지대합니다. 하나님은 풍수해에도 불구하고 평년작을 넘는 풍년을 주셨습니다. IMF를 지나 고유가 시대를 맞이했는데도 도로에는 자동차가 다닐 틈이 없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의 긴장이 완화되고 50년만의 상봉이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우리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까지, 5천년 역사 속에서 우리 나라가 이토록 세계적 위용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새 천년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오늘의 추수감사주일은 1623년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이 첫 번째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린 것이 그 시초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감사의 노래"입니다. 첫 절부터 끝 절까지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끝납니다. 이 시편은 아마도 이스라엘이 큰 명절 때 불렀던 감사의 노래일 것입니다. 마틴 루터는 시편 주석을 모두 끝낸 후 본 시편을 가장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는 사람들이 본 시편을 루터의 시편이라고 합니다.

I. 감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성도의 얼굴입니다

이스라엘이 지키던 제사 제도에는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제사 제도란 하나님을 만나는 의식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양상과 동기는 달라도 모두가 감사의 제사라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세 절기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유월절, 즉 무교절입니다. 둘째는 칠칠절, 즉 오순절 혹은 맥추절입니다. 셋째는 초막절이라고도 하는 장막절, 혹은 수장절입니다. 모두 그 시기가 다르고 지키는 제도도 다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정신만은 같습니다. 바로 감사입니다. 첫째 절기는 구원에 대한 감사요, 둘째 절기는 추수 혹은 생활에 필요한 것을 주신 것에 대한 감사요, 셋째는 광야 인생 길을 인도하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감사의 동기 혹은 가장 기본적인 감사는 예수 그리스도를통한 구원에 대한 감사, 구속에 대한 감사입니다. 프린스턴의 교장을 지낸 분


이 말하기를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든 자선과 도덕적 권위의 동기는 구속의 은혜에 대한 감사"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이것이 동기가 아니라면 어떤 자선이나 도덕적 헌신도 상업주의에 치우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는 인간 됨의 특징입니다. 철학의 조상인 탈레스도 세 가지 때문에 감사한다고 말하면서 그 중 첫째가 자신이 짐승으로 태어나지 않고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만나는 얼굴입니다.


II. 하나님은 감사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그에게 복을 주십니다

솔로몬은 왕이 된 후 감사의 제사인 번제를 1천 번이나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내게 구하라."고 말씀하시자,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고 하나님은 지혜와 더불어 부귀와 영화와 장수와 건강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물론 좋은 조건에서만 감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 시편의 경우를 보더라도 때로는 고통 중에 미움을 받으면서, 원수의 공격을 받으면서, 억울해도, 죽을 지경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감사는 즉시 해야 합니다. 희랍 사화에 "감사는 즉시하라. 지체하면 감사도 없어지고, 감사의 명목도 없어지느니라."고 했습니다. 형식만 남은 감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를 사랑하시고 그를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III. 감사는 인생을 건강하게 하는 묘약입니다

97세의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 분의 별명은 "감사 할머니"입니다. 어찌 인생 길에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주여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모든 것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 분은 건강하고 장수하여 자녀와 집안이 모두 하나님의 큰복을 누리며 신앙 좋은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미국의 데롤 파커 목사님은 "인생은 감사할 때 예쁘고 아름답다. 감사는 마치 좋은 물건의 끝손질과도 같고 아름다운 여인의 끝 화장 솜씨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현대인은 유독 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러나 한국인은 50세나 60세가 넘어가면 모두 비슷합니다. 하지만 감사의 얼굴은 천사같이 아름답고 어머니같이 다정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자신의 미모를 자랑해도 화를 내거나 불만이 가득하거나, 한이나 독을 품으면 그 얼굴마저 이지러져서 마귀 같은 얼굴로 변해 무섭기 짝이 없습니다. 감사는 예쁘고 건강하게 하는 묘약입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작은 일일수록 소중할 수 있습니다. 큰 일만 감사하지 말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웃 어른에게, 선생님에게, 심지어 어린아이에게까지 감사하며 더 나아가 이 모든 감사가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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