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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설교 】◑/결혼주례 설교 31편

행복자가 되는 세 가지 원리

by 【고동엽】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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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행복자가 되는 세 가지 원리”

▣주례자:  송길원 목사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
(창세기 2장 21-25절)

   배우는 결혼을 희비극으로 단정했으며, 상인은 위험한 투기로, 군인은 30년 전쟁으로 비유했다고 합니다. 또 의사는 결혼을 고열에서 차차 열이 떨어지는 열병과 같은 것으로, 화학자는 두 개의 무해한 물질이 화합해서 하나의 요소를 만들어 내는 실험으로, 음악가는 소프라노와 알토가 함께 노래하는 합창으로, 일기예보관은 ‘맑고 구름 낌 때로는 천둥 침’이라는 말로, 그리고 약사는 ‘자극적인 알약- 맛이 씀’이라고 풀이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결혼을 하면 수천수만 가지의 괴로움이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결혼을 안 하면 한 가지 기쁨도 누릴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 기쁨을 얻기 위해 많은 괴로움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결혼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이치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쉽게 갈라섭니다. 점점 이기적으로 변합니다.

  누군가가 신혼을 가리켜 한 사람은 신나고 한 사람은 혼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로들 ‘신’이 나려고 다른 사람을 ‘혼’냅니다. 그러니 그런 결혼은 언제나 이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한 사람’이 되기 위해 결혼합니다. 여기에 결혼 생활의 비극이 있습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결혼식에다 마음을 쏟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분명히 하십시오. 여태껏 화려한 결혼식이 사랑을 보증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결혼을 보증해 줍니다. 때문에 사랑의 의미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참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합니다. 즉, 배우자의 단점과 장점을 동시에 바라봅니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일도 비하하는 일도 없습니다. 단점 때문에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경멸하지 않습니다. 그 단점이야말로 자신이 보충하고 도와주어야 할 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정의 행복은 불완전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 가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성숙을 성숙으로, 차이를 일치로,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들 부부에게는 찾아오는 모든 위기가 위험 속의 기회가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가 이런 행복을 빚어낼 수 있을까요? 일전에 제가 영국을 방문했을 때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전통적인 신앙 가문의 경우, 적어도 세 가지를 배우자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저는 그 세 가지야말로 행복한 결혼을 보증해 주는 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결혼하는 부부에게 이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영국에서는 배우자를 고를 때 제일 먼저 살피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치관이 다르면 삶이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도 힘든 세상을 갈등하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드냐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제가 어렸을 적 가을에 열렸던 운동회입니다. 그때만 해도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가을 운동회는 빅 이벤트였습니다. 먹을 것이 있어 좋았고 상을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의 흥미를 끄는 경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달리기였습니다. 달리기 가운데서도 가장 흥미를 끌었던 것은 마라톤도 릴레이도 아니었습니다. 삼각경기였습니다. 두 사람이 다리를 묶고 함께 뛰는 경기입니다. 이 때 한 사람이 마음이 급해 너무 멀리 뛰거나 박자를 맞추지 못하면 힘이 약한 사람이 쓰러져 버립니다.

  이래서 예로부터 금실이 좋은 부부를 삼각부부라 불렀습니다. 결혼이란 마치 2인 3각 경기와 같아서입니다.

  부부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신앙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돈이 잠깐 동안 부부를 하나로 묶어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너무 가난했으나 부부가 진정 하나였습니다. 맞벌이를 하다가 여유가 생기자 아내는 나름대로 시간을 활용하며 교양을 쌓아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취미가 돈 버는 일이었고 특기도 돈 버는 일이었습니다. 조금씩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아내 쪽에서 무식한 남편하고는 못 살겠다는 선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가문도 문벌도 부부를 하나로 묶어 주지 못합니다. 학벌도 아닙니다. 미모도 아닙니다. 부부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신앙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유머입니다.
  유머는 사랑을 살찌웁니다. 유머는 단순히 기분이 아니라 세계관입니다. 링컨은 키가 껑충하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깡말랐습니다. 그런 링컨을 사람들은 우스꽝스레 여기며 비아냥대기 일쑤였습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조소했습니다.
“사람의 다리 길이는 어느 정도면 적당할까요?”
그때 링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리춤에서 발목까지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이래서 웃음이 있는 사람은 절대 절망하지 않습니다. 좌절을 모릅니다. 오히려 웃음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때로는 웃음은 관계 건축가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집안이 잘되려면 세 가지 소리가 담장 밖으로 흘러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글 읽는 소리이고, 둘째는 일하는 소리이며, 셋째는 웃음소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어려움을 이길 최상의 치료법이 웃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따분해지기 쉬운 결혼 생활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쾌활하게 웃으면 위장과 가슴 근육 그리고 심장과 폐가 운동을 하게 됩니다. 웃는 동안에는 혈압이 올라가고 아드레날린 분비가 늘어나지만, 웃고 난 다음에는 정상치로 돌아오거나 그보다 더 내려가 스트레스를 풀어 줍니다. 그래서 웃음은 명약이라고 합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원하시면 하루에 한 번씩 꼭 웃음을 먹고 사십시오. 이제 결혼식을 치르는 두 사람은 주례자를 따라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기쁘다.” 이 말을 꼭 명심하십시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DIY입니다.
  DIY란 “Do it yourself"를 말하는 것으로 ”제 손으로 스스로 하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생활 수공예를 말하는 것인데 좀 더 의견을 보충하자면 자립능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단어의 의미를 확대해서 찰스 스윈돌 목사가 말했던 성숙한 사람으로 조명해 보고 싶습니다. 스윈돌 목사는 성숙한 사람의 지표를 다음가 같이 설명했습니다.
   첫째, 악이나 위험이 뚜렷이 드러나기 전에 미리 감지한다.
   둘째, 지식뿐 아니라 지혜와 이해의 마음을 갖는다.
   셋째, 책임감과 면밀성을 가지고 정서를 순화시킨다.
   넷째, 도움이 필요한 경우를 보면 사랑으로 참여한다.
다섯째, 할 일을 보면 그 일이 완결될 때 까지 하는 불굴의 정신을 갖는다.
여섯째, 교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 기꺼이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는다.
일곱째, 독자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섭취하여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사람이 가진 최후의 자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이 가진 최후의 자유는 자신이 행동을 선택할 자유다”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행복을 선택하는 행복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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