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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2,922편)〓/성찬 설교

성찬의 의미 /고전11:23-26

by 【고동엽】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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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1:23-26

오늘은 우리 교회에서 성찬식을 거행하는 날입니다. 성찬은 우리 주님께서 제정하여 주신 예식입니다. 오늘 말씀 23절에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교회에서 행하는 이 예식, 곧 성찬식이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 주님 예수께서 제정하여 주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이 이 예식을 제정하여 주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울이 말하는 이 예식의 목적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주님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전 11: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고전 11:24)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고전 11:25)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주님은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셨습니다. '기념하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예식을 행하면서 주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까? 예수님이 2000년 전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고 주님이 이땅에 오셔서 가르치신 것, 모범을 보인 것을 기념하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떡을 먹을 때는 우리를 위해 몸을 버리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 잔을 들 때는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신 주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은혜를 깊이 생각하는 예식이 이 성찬식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양손과 양발에 못이 박혀 몸이 찢기신 분입니다. 또 물과 피를 다 흘리신 분입니다. 왜 주님이 그렇게 몸을 찢고 피를 다 흘리셨습니까? 우리가 지은 죄와 허물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에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53:5)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 시키셨도다" 했다.(사 53:6)

우리가 다 죄를 지어 사망의 길로 갔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받을 죄악을 주님에게 담당시키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몸이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았는지, 누구 때문에 영생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주님의 십자가로 인한 것인데, 우리는 이를 잘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바쁘게 살다보면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주님은 이 큰 은혜를 잘 잊어버리는 우리의 맹점을 잘 아셨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찬식을 제정하여 떡을 먹고 잔을 나누면서 주님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그렇게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신 희생 때문에 죄 사함을 얻게 되었고 평화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떡을 먹고 잔을 마시면서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또 그 동안 죄 가운데 산 것을 회개하며 또 앞으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이 예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성찬식은 우리의 사명을 다짐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 26절에 보면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시는 것은 과거의 주님을 기념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사명을 다짐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사명이 무엇입니까? 우리를 위해 몸을 찢고 피를 흘리신 우리 주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실 때까지 미래의 소망을 갖고 우리는 이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삼일만에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승천하사 지금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실 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다시 오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 우리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 이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다 해결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에게는 주님이 다시오신다는 이것이 제일 큰 소망입니다. 그러므로 이날까지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환난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할 일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주신 하나님 아들을 전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아는 자라면, 그 구원의 은혜를 전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사명인 것을 알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이 복음 전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얻은 자의 첫째 본분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은 이것을 위해서 우리를 이 땅에 남겨놓으셨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우리에게 건강과 물질, 재능, 시간도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가정공동체도 우리끼리만 오순도순 살라고 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이루어 다시 오실 주님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도 다시 오실 주님을 전하는 것이 사명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자식들 사랑하고, 자식을 키우고, 직장에서 일하고 돈벌며,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사회인으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 우리의 가장 중심적인 사명, 으뜸가는 사명은 우리 주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자기 몸을 다 버리시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흘리신 주님의 은혜,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주님이 오실 때까지 해야할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습니까? 얼마나 복음 전하는 삶을 살았습니까? 우리가 살아온 것을 보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면서 살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기 보다 이 세상적인 것, 잠시 있다가 없어질 것을 구하며 살아온 우리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제는  성찬식을 통해 전도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고 앞으로 전도하는 삶을 살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 예식에 참여해야 합니다.
지난 주간에 우리 교회에서 전도폭발 지도자 임상훈련이 있었습니다. 국내와 외국에서 72명의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또 평신도 지도자들이 와서 전도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 훈련을 받으면서 모든 훈련생들이 다시 한번 다짐한 것은 우리들이 이 땅에 있는 첫 번째 목적이 우리를 위해서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남서울교회는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지향하는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이것을 목적으로 성장해왔으며 지금은 이렇게 큰 교회가 되었고, 또 국내외 여러 면에서 전도와 선교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교회가 설립 25주년을 석 달 앞에 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우리를 돌이켜 보면 과연 우리를 위해서 몸을 버리고 피를 흘리신 주님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우리의 가정과 이웃에서 또 직장과 이 사회에서 복음을 증거하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습니까? 이것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주님 앞에서 깊이 회개하고 우리의 사명을 다시 새롭게 하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입니다.
바라기는 우리가 이 예식을 거행하면서 우리들 속에 한 영혼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 주님의 죽으심을 땅 끝까지 전하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들이 회복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식은 우리의 관계를 확인시켜 주는 예식입니다.

(고전 10:16)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고전 10:1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

무슨 말입니까? 우리는 한 피에 참여한 자이며 한 몸에 참여한 자라는 말입니다. 누구의 피에 참여한 자이고 누구의 몸에 참여한 자입니까? 바로 그리스도의 피, 또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한 자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쉽게 말해서 주님의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라는 뜻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들의 혈연관계를 뜻하는 말이지만, 우리의 신앙적인 관계는 그보다 더 진한 것입니다. 이것을 확인하는 예식이 바로 성찬식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아마 가장 가까운 관계는 가족관계일 것입니다. 피를 나눈 부모님과 형제, 자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가 여러 가지 관계를 형성합니다.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들,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웃에 함께 사는 사람들, 한 민족, 한 국가에 속해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데, 우리에게는 또 다른 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육신적인 관계가 아니라 영적인 관계입니다. 신앙으로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예수님 때문에 한 형제, 자매,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신앙의 한 공동체, 가족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에 살다 보니 이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는 중요시하면서 우리들끼리의 관계는 소홀히 하며 살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마치 우리가 세상 사람들하고 더 가까운 것처럼 착각하며 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관계는 이 땅에서 끝납니다. 가족관계도 이 땅에서 뿐이고 이 땅을 떠나면 더 이상의 가족관계는 없습니다. 우리의 친구나 연인관계도 이 세상에서 끝이지 세상을 떠나면 그 관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이루어진 신앙관계, 예수님을 믿음으로 이루어진 영적인 관계는 이 세상의 다른 관계보다 약한 것 같지만, 이 관계가 영원한 것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가면 거기서도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한 가족이 되어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을 떠나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삼고 모두 자녀가 되며, 형제 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원토록 함께 찬양하며 사는 곳이 천국입니다.

우리 주님도 그렇지 않으셨습니까? 자기의 육신적인 가족들이 찾아 왔을 때 "누가 나의 모친과 형제와 자매들인가?" 하시고는,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천국까지 영원히 남는 관계는 바로 이 믿음의 관계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이 관계를 매우 소홀히 합니다. 그리고 혈연적인 관계,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관계만 중요시 하고 살아가기가 쉬운 것입니다. 이런 우리를 알기 때문에 주님은 우리를 불러모아 떡과 잔을 나누게 하시면서 우리의 영적인 관계를 다시 확인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더 가까워지고 가족적인 사랑이 튼튼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런 성찬식을 통해서 비록 우리들이 육신적인 가족들처럼 많은 음식들을 자주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의 몸을 상징하는 떡을 나누고 또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를 나누면서 우리가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들인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렇게 우리가 성찬식을 거행하는 데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찬식을 통해 잊어버렸던 주님의 은혜, 식어진 주님에 대한 감사와 첫사랑을 회복하고, 주님을 기념하기 위해서요, 두번 째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의 사명을 재 다짐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주님을 전하는 것이요,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이 사명을 위해 우리가 공동체로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요 자매들, 가족입니다. 이 관계는 영원한 관계입니다. 이런 성찬의 목적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이 성찬식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성찬식은 이런 깊은 뜻이 있기 때문에 아직 이런 의미와 목적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참여하기를 사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세례를 받으시고 우리와 함께 이 예식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이미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이 말씀에 따라 자신을 살피면서 이 예식에 참여하여 큰 은혜와 감사가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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