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 위에 놓인 성도 (누가복음 6장 46-49절)
< 복된 팔로워가 되는 길 >
좋은 공동체가 되려면 좋은 리더도 필요하지만 좋은 팔로워도 필요하다. 팔로워는 리더의 수준을 넘지 못할 때도 있지만 넘을 때도 있다. 팔로워가 리더의 수준과 축복을 뛰어넘으려면 기본적으로 리더에 대해 잘 대해야 한다. 복된 리더가 되려면 먼저 복된 팔로워가 되어야 한다. 복된 팔로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진실한 성도가 되라
복되게 살려면 남의 작은 허물을 지적하기보다 나의 큰 허물을 성찰하는 진실한 성도가 되라(41-42절). 가정과 교회가 변하고 상대가 변하기를 원하면 남을 쉽게 비판하지 말고 나의 허물부터 돌아보고 나부터 변화되려고 하라. 자랑과 과시는 대개 외식과 위선으로 발전하기에 금물이다. 영성 자랑과 능력 과시는 더욱 주의하라. 영성 자랑과 능력 과시가 사람들에게 안 통하면 우울증에 걸리고 사람들에게 통하면 교주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기도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서 말한다. “집사님! 집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 말을 사람의 귀에 한 번 들리게 하면 기도 응답이 한 단계 낮아지고 두 번 들리게 하면 기도 응답이 두 단계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고 또 그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위로를 받는 것 같으니까 말하고 싶지만 어떤 사람은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이 위로보다는 응답이기에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꾹 참는다. 하나님이 그 진실한 모습을 기억해 주실 것이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기도하고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낸다. 그러면 사람이 보기에도 왠지 진실하게 보이지 않고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사람에게 좋게 들리는 그런 말을 많이 하니까 진실하게 보이지 않아 기도 응답의 때를 늦추시고 싶으실 것이다. 게다가 진짜 간절히 기도하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면 그나마 나은데 별로 기도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말을 하면 위선이 된다. 위선적인 말은 하나님이 외면하시기에 기도 응답은 멀어지고 만약 기도 응답이 된다면 그 기도 응답으로 오히려 나중에 더 나빠질 수 있다.
하나님은 진실하고 겸손한 기도에 응답하신다. 특별한 목적이 아니면 자랑으로 들려질 말은 힘써 삼가라. 능력과 영성은 더욱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말라. 입방정을 주의해야 진짜 능력과 영성이 생기고 계속 머물러 있다. 사냥 능력이 출중한 매는 발톱을 감춘다. 돈이 진짜로 많은 사람은 돈 자랑을 하지 않는다. 돈을 보고 사람이 꼬여드는 것을 알고 진짜 친구와 팔로워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늘 겸손하고 조용히 일을 추진하되 꼭 해야 할 일은 무서울 정도로 끈기 있게 추진하고 약속한 것은 힘써 지키는 진실한 성도가 되라.
2. 좋은 사람이 되라
좋은 열매를 원하면 좋은 나무부터 되려고 하라(43-44절). 심은 대로 거두고 행한 대로 받는다. 아무리 겉으로 위선을 부려도 소용없다. 내면에 있는 것이 외적으로 저절로 나타난다(45절). 마음을 잘 관리하면 좋은 언행이 나오지만 반대로 언행을 통해서도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마음과 언행을 잘 가꾸라. 리더는 팔로워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팔로워 자체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잘해야 한다. 그것은 위해 깊은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어떤 팔로워는 리더를 기쁘게 한다. 팔로워가 리더를 위해 충성하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고 거룩한 비전을 위해 헌신하면 리더는 속으로는 너무 기쁘면서도 겉으로는 담담한 척 기쁨의 표현과 칭찬을 절제한다. 또한 감사 표현도 절제한다. 충성과 봉사와 헌신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마음이 높아지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진실하게 사심 없이 충성하고 봉사하고 헌신할수록 마음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겸손해지는 팔로워도 있다. 얼마나 복된 팔로워인가?
참된 믿음은 영혼을 구원하게도 만들지만 사람 자체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좋은 리더는 팔로워를 계속 좋게 만들려고 하고 좋은 팔로워는 리더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기 위해 계속 좋아지기를 힘쓴다. 어떤 팔로워는 봉사하고 헌신하면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높아진다. 그런 사람이 헌신하면 리더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염려도 생긴다. 혹시 마음이 높아지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다. 헌신하고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본능을 따라 마음이 조금 높아져서 사람이 조금 나빠진다면 그것은 불행이다.
어떤 성도는 잘 배우고 실천해서 사람 자체가 좋은 생명나무다. 그래서 헌신하고 봉사할수록 마음이 조금 더 낮아진다. 인간적인 본능을 잘 극복하고 다스리기 때문이다. 마음이 조금 더 낮아졌다는 것은 사람 자체가 조금 더 좋아졌다는 뜻이다. 결국 팔로워가 헌신할 때 마음이 높아질까 하는 염려를 끼치는 교인도 있지만 마음이 높아질 염려가 전혀 없어서 평화를 끼치는 성도도 있다. 후자의 성도가 되라.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일을 하면서 점차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짜 능력은 남을 이기는 모습보다 나를 이기는 모습에 있다.
3. 행하는 믿음을 가지라
본문 46-49절은 평지수훈의 결론 부분이다. 예수님은 좋은 교훈의 말씀을 하셨지만 그런 말씀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주여 주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들은 말씀이 헛되게 되지 않도록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다(46절). 말씀이 입과 귀에서만 맴돌고 손으로 실천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이 허무하고 위선적인 것이 된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그런 위선적인 신앙에 젖어 있었다.
믿음은 행함이 뒤따라야 한다. 행동을 보면 믿음을 상당히 파악된다. 세상적인 윤리와 도덕도 존중하라. 물론 기독교적인 윤리와 도덕은 더욱 중요하다. 위선적인 이단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기독교는 윤리가 아니다.”라는 말이다. 너무 잘못하는 행동이 많으니까 그렇게 주장하지만 세상적인 윤리와 도덕에도 미달하는 행동을 하면서 진리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행동이다.
입술로 “주여! 주여!” 하면서 행동을 맘대로 하고 더 나아가 몰상식적으로 하는 맹목적인 기독교인이 되지 말라. 몰상식한 기독교인은 차라리 입술로 “주여! 주여!”라고 나타내지 않는 것이 낫다. “주여! 주여!”라는 말을 많이 해도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행동에 본을 보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존재가 되도록 행동하는 믿음을 가지라. 행동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본문 47절을 보라.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성도는 3가지를 잘해야 한다.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것, 그리고 말씀을 행하는 것이다. 그 3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집을 지을 때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아서 큰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혀도 잘 지었기에 요동하지 않지만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사람은 주추 없이 흙 위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아서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심하게 파괴된다(48-49절).
< 반석 위에 놓인 성도 >
반석 위에 놓인 성도가 되려면 3가지를 실천하라. 첫째, 예수님께 나아오라.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라. 그렇다고 독불장군으로 살라는 말은 아니다. 힘써 협력하되 두려움 때문에 남을 의지하려고 하지는 말라. 두려운 일이 있거든 예수님께 먼저 나아오라. 어떤 사람은 귀신을 너무 두려워해서 수시로 귀신 얘기를 하고 조금 이상한 일만 생기면 귀신의 역사라고 한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귀신에 의연히 대처한다. 그러면 귀신은 맥을 못 추고 도망간다. 귀신이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성도에게 귀신은 발톱의 때 같은 존재임을 알라.
둘째, 말씀을 들으라. 예수님은 종종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하셨다. 귀가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다 귀가 있다. 문제는 듣는 귀가 없는 것이다. 말씀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열린 귀로 말씀을 듣지 않으면 능력과 변화가 나타날 수 없다. 실제로 귀가 크고 쫑긋 솟아있으면 소리를 모으는 기능이 뛰어나니까 소리도 잘 듣고 언어 능력도 좋아진다. 반면에 귀가 작으면 소리의 수용력이 딸려서 이해력이 딸릴 수 있다. 그러나 이해력이 딸리면 영적인 큰 귀를 가지고 이해심을 키우면 된다.
요새는 나이가 들면서 하드웨어가 계속 쇠퇴하면서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인내심을 더 키우려는 편이다. 쉽지 않지만 그런 상황 관리와 마음 관리만 잘하면 노년이 되어도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란 이미지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노년을 보내며 행복을 조금이나마 더 유지할 수 있다. 이해력이 딸린다고 느끼면 하나님을 붙잡고 말씀 안에서 이해심을 키우려고 하라. 말을 잘 듣는 것도 축복이지만 말씀을 잘 듣는 것은 더욱 큰 축복이다.
셋째, 말씀대로 행하라. 말씀을 듣는 것에서 끝나면 팔로워 성도는 되어도 리더 성도는 될 수 없다. 모든 팔로워는 궁극적으로 말씀대로 행하는 삶을 통해 좋은 리더가 되려고 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행하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되려는 것이다. 행동의 선한 변화가 구원받고 은혜 받는 데에는 필수요건이 아니지만 리더가 되는 데에는 필수요건이다. 하나님은 작은 선한 변화도 매우 기뻐하신다.
어느 날 한 성도의 믿지 않는 딸이 성탄절 때 처음 교회에 나왔는데 어색하고 불편해하면서 목회자 앞에서 잘 웃지 않았다. 그러나 그 성도가 사업을 시작해서 심방을 갔다가 다시 그 딸을 보았는데 그때는 목회자에게 예전보다 약간 밝은 표정을 지었다. 목회자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 작은 변화가 나도 기쁜데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다.” 그때 그 사업을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물론 하나님의 축복이 사업이 잘 되는 것으로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작은 선한 변화도 기뻐하신다는 사실이다.
작은 선한 변화가 축복의 씨앗이다. 작은 선한 변화를 통해서도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면 축복이 따라온다. 축복이 따라오면 그 축복이 오래 머물도록 계속 겸손하게 선한 변화를 추구하라. 잘 될수록 회개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을 잃지 말라. 자기 실상이나 모습에 비해 하나님이 은혜를 더 주시는 것을 느끼면 감사하면서도 회개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욱 겸손하게 행동함으로 리더가 기뻐하는 팔로워가 되면서 점차 복된 리더로 자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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