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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전도

by 【고동엽】 202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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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전도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 것입니다. 이 계명은 항상 신자들의 삶에 따라다녀야 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 아무리 절박하고 간절함이 포함된 믿음의 행위를 전개해 나갈 때에라도 이 계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날, 무더운 여름날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길거리 전도를 펼치시는 분들을 봅니다. 저는 단 한 번도 그들의 열심과 진심을 의심하거나 깎아내려 본적이 없습니다. 귀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들은 늘 마음 한 쪽에 남아있습니다. 

그 아쉬움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도 방법들 안에 '무례함'의 요소가 침투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면식도 없었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교회 다니세요? 예수 믿으세요."라고 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 중의 그 누구도 처음 만나는 대상에게 "돈 좀 빌려주세요.", "사랑합니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돈을 빌려 달라는 요청과 사랑의 고백은 최소한의 관계가 형성되고 난 다음에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전도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쪽에서는 간절함과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우리의 발언이 낯설고 생소할 뿐만 아니라 '무례한 사람'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전달해야 할 내용이 중요할수록 신뢰를 쌓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길거리나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전도는 시간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 나와야 할 말은 "가족 중에 누가 편찮으신가 봅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춥지요/덥지요?"가 되어야 합니다. 진공상태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나가는 것은 "똑똑한 나는 믿는데 멍청한 너는 왜 안믿냐?"의 느낌을 강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인식 속에 '신자는 거의 모두가 또라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원색적이고 공격적인 전도 방법에는 신앙의 진정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접근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이야기하는데 내 말을 안 믿어줄 거야!" 전도는 우리가 가진 신앙의 진정성과 간절함을 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의 '무례함'으로 말미암아 복음의 빛이 가로막히고 있는 현실은 아주 많이 슬픈 일입니다.

이런 무례함의 근원에는 "나의 열심과 진심 어린 전도 방법이 아니면 저 사람이 구원받을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사고는 옳지 않습니다.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오는 길은 다양합니다. 우리의 전도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면 주께서 다른 방법으로 건지실 것입니다. 그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택한 백성은 '때가 차매'의 원리가 그의 인생에 적용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쉽게말해 가장 적절한 시간에 주의 품에 안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전도하지 말자는 말이 아닙니다. 신자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행동과 고민의 자리와 범위를 지키자는 말임과 동시에 오지랖의 영역을 하나님의 자리까지 넓혀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벧전3: 15)

 

 

 

 

출처 : 브니엘
글쓴이 : noemisu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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