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망과 회개 - 성기호 박사
마음이 곱고 양심이 바른 사람일수록
조그마한 잘못에도 얼굴을 붉히고 자기의 잘못을 뉘우친다.
희고 깨끗한 옷을 입은 사람일수록
적은 더러움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죽을 병에 걸리거나,
큰 실패로 소망이 완전히 없어진 다음에야
연약과 잘못을 인정하고 겸손해진다.
작은 소리로 소곤대는 양심의 책망에 즉시 응답하는 이도 있지만,
큰 절망 속에 빠진 다음에도 오히려 원망하고 더욱 악해지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죄인이고 죄 때문에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자만 구원의 길을 찾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죄 속에서 태어나 죄 가운데 살다가 죄 때문에 죽어
영원히 멸망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주는 일시적 쾌락 때문에 죄를 버리지 못하고
죄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망하는 길인 줄 알지만 순간적 쾌락 때문에 마약에 빠져들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한 번 두 번 불법을 저지르다가 그 길을 벗어나지 못한 채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이솝우화에 보면 꿀 냄새를 맡고 찾아온 파리가
꿀단지 속에 들어가 꿀을 빨아먹는데 몸무게 때문에
발이 서서히 꿀 속으로 내려앉는 것을 느끼면서도
한 입만 더, 아니 이번만 하다가 날개가 꿀에 들러붙게 되었다.
뒤늦게 날아갈 길이 없음을 깨달은 파리는
“아! 꿀맛 때문에 파리 목숨 죽는구나”하고 탄식하였다 한다.
쾌락의 끝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죄악이 주는 즐거움은 더욱 위태하기 그지없다.
방탕과 사치를 통해 쾌락을 얻으려는 이들이 다른 사람의 목숨과 정조,
그리고 재물을 닥치는 대로 빼앗다가 마침내
자기 자신들도 몰락의 길을 가는 경우가 신문지상을 통해 보도된다.
죄 가운데 날뛰는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세상이 말세임을 느끼게 하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죄의 길, 멸망의 길을 가는 인생들을 불러 구원하시려는 하나님께서는
죄인이 자기의 죄와 그 죄의 값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지를 깨닫게 하신다.
성령께서 죄인을 깨닫게 하시는 일은 양심을 통해서,
전도자의 가르침을 통해서 혹 질병이나 실패 속에서 책망하시고
죄인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무가치성을 깨닫고 발견하게 하신다.
필자가 목회하던 교회에 유명한 의사요, 의학박사요,
대학교수이며 돈 많고 건강한 사람이 백혈병에 걸렸다.
백혈병은 자기가 전공하는 분야이었지만
치료의 효과도 없이 점점 쇠약해져 갔다.
소망이 없어진 후에야
목사를 찾아 죄를 회개하고 병상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님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아까운 죽음이었지만 다행인 것은
그가 죄의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8) 하신 대로
성령께서는 여러 가지 환경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죄인들을 책망하시고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의 책망을 바로 받아들이는 자는 복이 있는 사람이다.
회개란 죄에 대하여 책망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자기의 죄에 대하여 경건한 슬픔을 가지며 자기의 죄를
자발적으로 버리려는 태도를 가리킨다.
즉 과거에 죄라고 생각지 않았던 것을 죄로 깨닫게 되고,
자기를 굉장한 존재로 생각했었는데 별 것 아니라고
자신을 바로 평가하게 되는 등 인식의 변화가 오는데
이것은 회개의 지적 요소이다.
책망을 듣기 전에는 죄가 주는 즐거움을 찾아 다녔지만
회개함으로 죄를 슬퍼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는데 이것은 회개의 정적 요소이다.
비록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해도
이것만으로는 회개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
자기의 선생님이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은 30개에 팔아먹은 가룟 유다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지만
제 갈 곳, 즉 지옥으로 가게 된 것(행 1:25)은
회개의 중요한 요소인 의지적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개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의지적 요소이다.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것이다.
즉 죄로부터 돌이키려는 내적 변화가 있어야 하고,
자기의 잘못을 자백하고, 또 잘못된 것은 되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뿐 아니라 실제로 떼어먹은 것은 갚고,
원수 맺은 것은 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회개의 열매이며 죄에 대한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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