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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목회자(가나다순)

목회 처신법을 읽고...

by 【고동엽】 2022. 2. 15.

목회 처신법을 읽고...

 

처음 마을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았을 때, 제목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집어들게 되었다. ‘목회 처신법이라...’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교회에서 지금까지 자라왔지만, 아버지 서재에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책 제목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읽어보야할 것 같은 제목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 제대로된 목회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목사 초년생이지만, 분명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기에 이 책 제목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처음에는 너무 두꺼운 양이 질려 자세히 읽을 생각도 않고, 대충 훑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무릎을 치게 만드는 내용들, 그냥 읽다 말기에는 너무 소중한 비밀들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책 값이 만만치 않음에도 (물론 내용과 책의 두께를 보았을때 절대 비싼 가격은 아니다.) 책을 구입하여 정독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나의 아내에게는 “사모학”을 선물해 주었다. 우리 부부는 함께 저자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부부의 관계도 돈독하게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정독하면 할수록 이 책을 발견하게 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였고, 또한 한번도 이런 책을 보지 못하였는데, 이렇게 후배들의 목회를 위해 책을 집필하신 저자 목사님께도 너무 감사하였다. 그래서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게 되었다. 저자 장달윤 목사님께 직접 소감을 이메일로 보낸 것이다. 저자 목사님께서는 너무 감사해하였지만, 도리어 감사한 것은 나였다.

 

그러면 이제부터 간단하게 이 책을 통해 누린 유익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목회 처신법”이라는 제목답게 목회에 있어서 다양하게 겪어야 될 일들에 대하여 어떻게 목회자가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정리해 놓은 책이다. 사람마다 그 처신법은 다를 수 있다. 그 사람의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목사님의 책을 잘 만났다. 비록 목회 초년생이지만 목사님의 목회 철학이 바로 내가 본받고 싶은 목회 철학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의 목회 철학은 성경적인 목회 철학이라고 확신한다. 그 예로 이 책에는 수많은 성경 구절들이 인용됨을 볼 수 있다. 이는 목사님께서 인간적인 목회철학을 추구하시지 않고, 예수님의 목회철학을 따라가려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뗏목 철학”이다. 다른 말로 하면 “물 철학”이다.(p.208) 물의 대표적인 성질은 “유연함”이다. 절대 맞서지 말고, 돌아가라는 것이다. 물론 진리에 대하여서는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이 책안에는 이 부분에 관하여 본질과 비본질에 관하여 저자 목사님께서 정리해 놓으신 부분이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 면에서는 이 말을 새겨야 할 진리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섬김”이다. 목회자가 섬김의 종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종의 자세로 목회하는 목회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목회자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권위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회 철학에 크게 공감하였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이뿐이라면 다른 어떤 책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 되는 것은 바로 목회에 있어서의 “실제적인 권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맘에 맞지 않는 장로와 어떻게 함께 목회해 나갈 것인가? 변화되지 않는 성도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심지어 부부 관계에 대한 조언까지 담고 있다. 주옥같은 많은 권면들이 있지만 책을 덮고도 잊을 수 없는 몇 가지 권면들이 있다.

 

첫째, 목사는 이중인격 직업인이라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괴로운 것이 있다면 말씀을 선포하는 자로써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도 이러한 괴로움에서 자유한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괴로움이 없다면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괴로움을 거룩한 긴장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이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조언해 준 선배 목사님들이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와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 ‘부부간에 싸우고도 웃으며 설교하라’, ‘어떤 성구에 확신이 없어도 설교는 확신에 찬 설교하라(말씀은 진리니까)’ 등등의 조언들을 읽을 때는 내 스스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책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목사는 희극 배우가 되어야 한다. 목사 뿐 아니라 목사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이다’라는 저자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 안에 있던 많은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둘째, 목사는 교회를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리고,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교회를 위해서라면 장로에게 무릎 꿇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인에게 가서 용서를 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새긴 교훈 중에 하나였다.

 

셋째, 주는대로 받고, 자족하며 생활하라는 것이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생활비는 중요한 부분이 아닌 것 같아도, 중요한 부분이다. 목회자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사례비, 생활비에 관하여 교회와 마찰이 빚어질 때가 참으로 많다. 이 부분에 대하여 분명한 기준을 세워놓지 않으면 자주 걸리는 문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이 책을 통해 나는 분명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주는대로 받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회는 인격이라는 것을 배웠다. 능력있는 목회는 설교 잘하는 목회도 아니고, 부흥 시키는 목회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적인 목회라는 사실이다. 교역자를 뽑을 때도 “성품”을 보고 뽑으라는 말씀이 기억이 난다. 인격적인 목회는 섬김의 목회요, 인내하는 목회요, 진실한 목회요, 욕심을 버리는 목회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 평생 목회만을 해 오신 목사님의 오랜 경험에서 얻은 주옥같은 교훈들을 집약해 놓은 책이다. 그러므로 만약 이 책을 정독한다면, 젊은 목회자들은 평생 얻을 경험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특별히 이 책은 항상 옆에 두고, 목회에 문제가 생길때 마다 찾아보면 언제든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경적인 처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확신한다.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묶어 놓은 책이라 하여 앞으로의 목회에 대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성급히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21세기 목회 전망을 읽어보면 저자 목사님의 예리한 선견지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난리가 난 불당 안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는 동영상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에 대하여 도움을 주는 부분도 담겨 있다.(p.572)

다시 한 번 이 책을 알게 된 것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자 장달윤 목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바라기는, 앞으로 이 책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 더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으면 좋겠다.

 

 

 

독자 : 이종필 목사

출처 :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글쓴이 : 가장낮은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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