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생활(5)- 물질 생활! (딤전 6:7-10)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고 하면 아마도 그것은 물질일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면 기본적인 물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가진 것이 너무 많아도 잡념이 많아지는 법이지만 가진 것이 너무 적으면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가난은 모든 것을 불러들입니다. 먼저는 질병을 불러들입니다. 질병을 앓는 것을 보면 가난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가난하면 건강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보면 가난한 사람이 건강도 좋지가 않습니다. 또 가난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잃게 만듭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왠지 사람이 위축되고, 기를 펴지 못하고, 비굴해져서 자신감을 잃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려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질은 가지려고 한다고 해서 가져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물질을 억지로 가지려고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억지로 가지려해서 가져지는 것도 아니지만 혹시 그렇게 해서 가진다 해도 그것이 그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질은 하나님이 주셔야 받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이라야 정상적인 물질입니다. 그 물질은 부작용이 없고 탈이 없고 고민이 없습니다. 그렇게 주어진 물질을 가지고 살아가야 그 삶이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물질 때문에 행복한 사람도 많지만 또 불행해지는 사람도 많다는 점입니다. 물질은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렵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황금을 돌같이 알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재물은 경우에 따라서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물질을 말할 때는 반드시 먼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질관'입니다. 이 물질관만 잘 세워지면 사람이 물질로 인해서 화를 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 물질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물질관이고 또 하나는 성경적인 물질관입니다.
일반적인 물질관을 말할 때는 세 가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물질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질은 어디까지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물질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윤택함을 주고, 건강을 주고, 평안한 삶을 주는 수단일 뿐입니다. 물질을 목적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물질을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목적으로 여기면 온갖 부작용이 다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결혼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인격이나 됨됨이를 먼저 보는 것이 아니고 물질을 더 우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이 불행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사람은 감추어지고 환경이나 조건이 더 우선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혼수에 관심이 많고 또 얼마를 가져 오라고 공식적으로 청구까지 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질을 목적시해서 나오는 행위들입니다.
여러분,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성스러운 축복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부부가 되고, 새 식구가 되고, 새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얼마나 성스러운 일입니까? 그런데 거기에 물질이 개입되고, 혼수를 적게 해왔다고 구타하고, 그래서 결국 파경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아주 우스운 것입니다. 더 우스운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집안에서도 이 같은 일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잘못되어도 너무 많이 잘못된 것입니다.
어떻게 물질 때문에 부자지간에 소송이 제기되고, 형제지간이 원수가 되고, 친구 사이가 깨져 버릴 수 있습니까? 그 물질이 뭔데 소중한 것들을 다 포기하면서까지 소유하려고 하는 것입니까? 수단이 목적화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면서 이 점을 알고 살아가야 실수하지 않습니다. 물질은 수단일 뿐이지 결코 목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물질은 옳게 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질은 정당하게 수고해서 번 것이라야 진정으로 배가 부른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시128:2)."고 했습니다. 노력이 없이 얻은 불로 소득은 그래서 사람들에게 행복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벌어들인 물질로도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 물질은 사람에게 평안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양심껏 벌었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그래서 물질은 정당하게 벌어들여야 그것이 사람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매춘업을 해서 번 돈으로 고대 광실 높은 집에 상아 침대를 놓고 누워 잠을 잔다고 해서 그에게 행복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또 그 재산을 자손들에게 상속해 준다고 하면 자손들이 그 돈을 가지고 경건하게 잘 살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은 직업도 정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돈은 옳게 벌어야 합니다.
세 번째 옳게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질은 옳게 벌어야 하고 또한 옳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물질이 옳게만 사용된다고 하면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꺼져가는 생명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재들을 양성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칠은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복음을 저 오지의 나라, 깊은 계곡까지 들고 들어가게 해서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까지도 구원해 내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재물이 잘 선용될 때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물질이 잘못 사용될 때는 무서운 재앙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정신의 타락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가장의 파탄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 사람들을 탕자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을 죽게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질은 많이 소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먼저 올바른 물질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세 가지 물질관입니다.
그런가 하면 성경적인 물질관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내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물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학개 2:8을 보면 "은도 내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읽은 성경을 보면 우리는 모두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빈손으로 세상에 우리들을 보내신 것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은 다 필요 적절하게 공급해 주시겠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모두 빈손으로 세상에 왔지만 지금은 모두 재산을 모아서 잘 살고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이 같은 정신을 가지고 살게 되면 절대로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물질을 낭비하거나 사치하거나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도 이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물질을 가지고 경건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2. 유사시 하나님은 내 물질을 회수해 가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각각 물질을 맡기셨ㅅ브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이 주신 물질들을 받아서 그 물질을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청지기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주셨던 재물들을 회수해 가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원리를 알아서 합니다. 하나님이 언제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을 회수해 가십니까? 그 물질이 잘못 관리될 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물질을 다 나누어 주시고는 그 물질이 선용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그 물질을 관리하는 모습을 지켜 보십니다. 사람들이 물질을 잘 관리하고 알뜰하게 사용하며 검소하게 살아가면 그때는 더욱 많이 공급해 주십니다.
그것이 복입니다. 그런데 보니까 사람들이 물질을 가지고 지나치게 사치하고 물질이 많다고 해서 교만스럽게 사람들을 무시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생활이 몹시도 타락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날 하나님은 주셨던 물질을 갑자기 회수해 가십니다. 사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은 주셨던 재물들을 가져가 버리십니다.
그때 사람들은 말하기를 예수 믿어서 망했다고 말합니다. 예수 믿어서 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염려스러워서 회수해 가신 것입니다. 그냥 놔 두면 분명 가정이 파탄되고, 사람이 망가지고, 영혼이 멸망하게 될까 봐서 뺏어가신 것입니다.
여러분!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었더니 그렇게 방탕하게 살아간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회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식이 돈이 많아서 타락한 생활을 한다면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물질을 뺏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로 우리들에게 주셨던 물질을 다시 회수해 가시긷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도적이 와서 빼앗아 갈 때는 헌 옷이나 헌 신발짝은 남겨 놓고 가지만 하나님이 회수해 가실 때는 헌 신발짝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쓸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을 보면 한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있는 것까지 빼앗아 가진 자에게 주고 그를 내어 쫓으라"고 했습니다. 무서운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물질이 많다고 해서 절대로 교만할 것 없습니다. 또 물질을 가지고 사치할 것 없습니다.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 것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낭비하고 쓸데없이 무분별하게 써 대면, 어느 날 하나님은 그 주셨던 것을 모두 한꺼번에 회수해 가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신앙적인 질서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을 대할 때 마음이 경건해야 하는 것입니다.
3. 때로 하나님은 내 재물을 사용하시기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주신 물질을 사용할 권리가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느 날 우리들에게 주신 물질을 내놓으라고도 하십니다. 선교하는 데 필요하니 물질을 내놓으라 하십니다. 성전을 건축하려고 하니 물질을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셨다고 하나님이 쓰시겠다고 하는데 누가 내놓지 않고 배길 수 있습니까?
그래서 우리들이 하나님께 헌금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십일조 헌금을 드리고, 건축 헌금을 드리고, 선교 헌금을 드리는 것은 그래서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헌금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내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헌금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헌금입니다.
서양의 청교도들은 이것이 아주 잘 훈련된 사람들입니다. 영국에서 청교도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자 박해를 피해서, 참자유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청교도들은 북미 대륙으로 건너갑니다. 가면서 그들은 한가지 꿈을 갖게 됩니다. 가서 검소하게 살고, 말씀대로 살고, 마음껏 신앙 생활하며 그곳에 낙원을 이루어 보자는 꿈입니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대서양을 건너갑니다. 가서 그들은 그때부터 엄격한 청빈 생활을 해 나갑니다.
여기서 나온 정신이 바로 집사 정신입니다. "내 재산은 내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관리자일 뿐이다. 나는 하나님의 재산을 지키는 집사이기 때문에 나는 내 재산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만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집사 정신입니다. 이 정신이 바로 오늘날의 미국을 건설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에 가 보면 교회들이 많은데 그 교회들 중 대다수는 개인 이름을 붙여서 지은 기념 예배당들입니다. 돈을 벌어서 사용하다가 죽을 때는 재산을 모두 정리해서 교회에 헌납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교회가 기념관을 지어 놓은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재산을 자선 단체에 헌납해서 미국에는 자선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도움을 준 선명회니 홀트니 하는 단체들이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미국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하버드 대학은 존 하버드가 설립했다고 하는데, 정작 설립자 자손은 지금 그 대학에 한 사람도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 카네기 공대는 앤드류 카네기가 설립을 했는데 그는 돈만 냈지 일체 학교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공대는 누가 설립자인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또 시카고 대학은 존 록펠러가 설립했는데 돈을 낼 때 자기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학교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사람은 다 똑같은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가 있습니까? 그것이 모두 집사 정신에서 나온 물질관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위해서 사용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이 정신이 너무나 생소합니다. 그래서 모두 탈세를 하면서까지 재산을 숨겨 놓았다가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애를 쓸 뿐 누구하나 기념 예배당을 반듯하게 지어 놓았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물질 때문에 언제나 보면 추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건전하게 물질을 누리는 생활에 대해서 짧막하게 제시해 놓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이런 정신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면 얼마나 그 삶이 경건하겠습니까?
우리는 물질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해야 합니다. 물질은 선용하면 참 좋은 것인데, 선용하기를 못하면 그것이 때로 큰 재앙을 몰고 오고, 때로는 화를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질에 대해서 청교도적인 집사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물질은 옳게 벌고, 경건하게 관리하고, 옳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주신 물질은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은 내게 주신 물질을 사용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물질 앞에서 시험 들지 않고, 그것 때문에 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불행을 당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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