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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 및 신조〓/청교도

청교도 계보와 그 저서들

by 【고동엽】 2021. 11. 17.

청교도 계보와 그 저서들

 

백금산 목사

 


청교도 시대 구분

 

‘청교도’라는 말이 역사에 등장한 것은 1564년경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청교도 시대를 1558년(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 시작)부터 1662년(약 2,000여 명의 청교도 목사들이 국교회로부터 추방됨)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교도 시대는 100여 명의 뛰어난 목회자 겸 신학자였던 청교도 작가들이 신학적 깊이와 경건한 실천을 겸비한 책들을 홍수처럼 쏟아낸 책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풍토에서 17세기 영국은 수많은 영적 거인들을 배출하는 산실이 되었습니다.

청교도 시대(1558-1662)는 크게 전반부의 엘리자베스 통치시대(1558-1603)와 후반부의 스튜어트 왕조 통치시대(1603-1662)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편의상 1558년 이전에 활동했던 청교도를 청교도의 신조들로, 그리고 17세기 이후 현재까지 청교도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청교도의 후예들로 부를 수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대략적인 청교도 시대 구분에 따라 각 시대에 걸출했던 청교도와 그 작품을 개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6세기 중반 이전의 청교도 선구자들

 

청교도의 초기 선구자들로서는 순교자 존 후퍼(John Hooper, 1495-1555)와 존 브래드포드(John Bradford, 1510-1555)가 있습니다. 후퍼는 종교개혁자 볼링거와 친분이 깊었으며, 브래드포드는 스트라스부르크의 종교개혁자 마르틴 부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청교도주의의 기원은 최초로 영어로 성경을 번역한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 1563)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실제로 영국 청교도의 뿌리는 대륙의 16세기 종교개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특히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시대의 청교도 작가들(1558-1603)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청교도 시대는 1662년 대 추방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청교도가 남긴 저술 면에서 살펴본다면 청교도 운동은 1705년 청교도의 마지막 영적 거인이었던 존 호웨가 죽었을 때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볼 때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말까지 청교도는 약 150여 년 이상 엄청난 양의 저서들을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분량의 저술을 남겼던 청교도 작가들의 선조는 리처드 그린함(Richard Greenham, 1531-1591)입니다. 특히 반세기 이상에 걸쳐서 케임브리지 대학은 그린함형의 수많은 후배들을 길러내는 못자리판 역할을 했습니다. 이 초기 청교도 저술가들 중에서 가장 걸출한 사람은 윌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 1558-1602)로서 『황금사슬』(The Golden Chain)을 비롯한 수많은 일련의 대중적인 경건 서적들을 펴냈습니다. 퍼킨스의 뒤를 따라 많은 작가들이 등장했는데 이 중에서도 리처드 로저스(Richard Rogers), 존 도드(John Dod, 1550-1645), 헨리 스미스(Henry Smith, 1560-1591) 등이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17세기 스튜어트 왕조하의 청교도 작가들(1603-1662)

 

17세기는 청교도 작품의 전성기입니다. 이 시기에 두각을 드러낸 청교도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존 도네임(John Dowanme, ?-1652)의 『영적 전투』(Christian Warfare), 루이스 베일리(Lewis Bayly)의 『경건의 실천』(Practice of Piety), 대니얼 다이크(Daniel Dyke, ?-1614)의 『자기기만의 비밀 혹은 인간의 마음의 속임수에 대한 발견』(Mystery of Self-Deceiving or A Discourse and Discovery or the Deceitfulness of Man's Heart), 존 스미스(1563-1616)의 『에섹스 비둘기』(Essex Dove), 로버트 볼턴(Robert Bolton, 1572-1631)의 『고통 받는 양심을 위한 바른 위로 방법』(Instruction for a Right Comforting Afflicted Consciences), 리처드 십스(Richard Sibbes, 1517-1635)의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Brulsed Reed and the Smoking Flax), 제레미아 버로우(Jeremiah Barrough, 1559-1646)의 『은혜의 영의 탁월성』(Excellency of a Gracious Spirit), 토머스 굳윈(Thomas Goodwin, 1600-1680)의 『연단을 통한 성도의 성정』(Trail of a Christian's Growth)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명작들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가장 탁월한 청교도 작가로서는 존 오웬(John Owen, 1616-1683),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 등을 들 소 있습니다. ‘청교도의 황태자’라 불리는 존 오웬은 청교도 신학자 중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입니다. 존 오웬의 전집 24권은 영어로 기록된 최고의 신학서로 평가받습니다. 오웬의 대표작으로서는 『죄와 유혹』, 『성령론』, 『그리스도의 영광, 등이 있으며, 그의 7권으로 된 히브리서 주석은 히브리서 주석 중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청교도 중에서 가장 다재다능했던 리처드 백스터는 청교도 중에서 가장 실천적인 작가이자 다작가로서 무려 168권의 저서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백스터의 여러 저서 중에서 『성도생활 지침서』(Christian Directory)는 성도의 개인생활, 가정생활, 교회생활, 시민생활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청교도 실천신학의 최고봉으로 인정됩니다. 또한 백스터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3부작으로는 『참된 목자』, 『성도의 영원한 안식』, 『회심』 등이 있습니다. 존 번연은 그의 명작 『천로역정』으로 후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청교도입니다. 『천로역정』은 아마도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서, 성도의 일생을 천국으로 가는 여행으로 비유하는 그의 뛰어난 상상력은 읽는 독자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아버립니다. 사실 이 책은 청교도들의 구원관에 대한 목차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성이 바로 성도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18세기 조나단 에드워즈와 조지 휫필드

 

18세기는 위대한 부흥의 시대였습니다. 영어권 전 지역에서 큰 부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흥시대의 주역으로 영국에서는 조지 휫필드가 그리고 미국에서는 조나단 에드워즈가 크게 쓰임 받았습니다. 양자는 모두 청교도의 후예였습니다. 18세기의 가장 위대한 부흥사 휫필드의 설교 속에 담긴 내용이 바로 청교도 정신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휫필드를 18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청교도 후예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휫필드가 남긴 일기는 18세기 부흥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주며, 휫필드의 설교집들은 18세기 최고의 부흥사가 어떤 설교들을 통해서 부흥시대의 주역으로 사용되었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1662년 청교도의 대 추방이 시행되면서 청교도의 기세가 꺾인 영국과는 달리 1620년경 유명한 필그림 파더들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후 청교도주의는 미국 땅에서 활짝 꽃이 피어 열매를 맺게 됩니다. 18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에드워즈는 18세기 미국 ‘청교도주의의 완성자’로서 불리기도 합니다. 예일대학 출판부에서 전체 27권 분량으로 1957년부터 발간하고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 전집(2004년 8월 현재 23권 발간됨)은 교회사에서 가장 깊이 있는 성경적, 신학적, 목회적 저서의 보고입니다.

 

 

19세기 찰스 스펄전과 존 라일

 

19세기 영국에서는 기라성 같은 수많은 설교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19세기 영국 설교자들을 이끌었던 쌍두마차라 불리는 사람이 비국교도 계열의 찰스 스펄전과 국교도 계열의 존 라일입니다. 스펄전은 2,000년 교회역사에서 가장 탁월한 설교자로서 ‘설교의 대왕’이라 불립니다. 그런데 스펄전의 모든 설교의 뿌리는 청교도였습니다. 스펄전은 생존시 약 2만 여 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중 6천 권이 바로 청교도의 저서였습니다. 스펄전은 청교도 저서들의 수집광이었고 또한 열렬한 청교도 연구가였습니다. 그리하여 17세기 청교도 사상이 19세기 스펄전의 설교로 완전히 꽃피운 것입니다. 비록 존 라일은 국교도였지만 존 라일의 설교 또한 청교도 사상으로 흠뻑 젖어 있습니다. 존 라일의 유명한 저서 『거룩함』(Holiness)도 바로 청교도 사상에서 발원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두 사람은 19세기 영국의 청교도 후예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20세기 로이드 존스와 제임스 패커

 

마지막 청교도라는 타이틀은 19세기의 스펄전에게서, 로이드 존스에게로, 로이드 존스에게서 지금은 현재 생존해 있는 제임스 패커에게로 넘어갔습니다. 20세기 복음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 가운데 두 사람인 탁월한 설교자 로이드 존스와 뛰어난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사실 청교도의 가장 신실한 계승자요 후예들입니다.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제임스 패커의 신학적 근원지가 바로 청교도입니다. 즉 청교도 신학이 존스에게서는 ‘설교’로, 패커에게서는 ‘신학’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주도적인 역할로 20세기 후반 1950년에 ‘청교도 대회’가 시작되었고, 이 모임에 의해 20세기 청교도 신학이 다시 꽃피게 되었습니다. 존스의 『청교도 신앙』과 패커의 『청교도 사상』은 청교도에 대한 아주 좋은 안내서인데 이 두 권의 책 속에 담긴 내용이 대부분 바로 이 청교도 대회 때 강의한 것들입니다.

 

이처럼 16-17세기 청교도 신학은 18-20세기의 걸출한 목회자와 설교자와 부흥사와 신학자들을 통해서 오늘까지도 면면이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까지도 청교도들의 사상과 저서들은 우리 시대 복음주의의 뿌리이자 밑거름입니다.

 

 

청교도 원전의 두 광맥

 

청교도 원전들에 대한 복간 내지 발간은 현재 영국의 배너 오브 트루스(Banner of Truth)출판사와 미국의 솔리 데오 글로리아(Soli D대 Gloria)출판사에 의해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자는 이안 머리(Iain Murray) 목사가 1957년에 시작하였고, 후자는 미국의 젊은 목사 돈 키슬러(Don Kistler)가 1988년에 설립하였습니다. 청교도 저서에 관심 있어서 청교도 원전을 구하려는 독자에게 이 두 출판사는 가히 청교도 원전의 광맥이 되어줄 것입니다.

 

현재까지 배너 오브 트루스 출판사에서 발간한 청교도 원전들은 10여 명의 저자들에 대한 전집과 수많은 단행본이 있습니다. 전집으로 발간된 저자들에는 존 오웬(John Owen, 16권), 존 플라벨(John Flavel, 6권), 토머스 브룩스(Thomas Brooks, 6권), 존 번연(John Bunyan, 3권), 데이비드 클락슨(David Clarkson, 3권), 리처드 십스(Richard Sibbs, 7권), 조지 스윈녹(George Swinnock, 3권), 토머스 맨턴(Thomas Manton, 22권),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2권) 등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솔리 데오 글로리아 출판사에서 발간한 청교도 원전에 대한 전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4권), 존 호웨(John Howe, 3권), 윌리엄 브릿지(William Bridge, 5권), 존 보이스(John Boys), 벤저민 브룩스(Benjamin Brooks, 3권), 토머스 케이스(Thomas Case), 새뮤얼 데이비스(Samuel Davies, 3권), 엔드류 그레이(Andrew Gray), 올리버 헤이우드(Oliver Heyood), 에스겔 홉킨스(Ezekiel Hopkins, 3권), 에드워드 폴힐(Edward Polhill), 에드워드 레이놀즈(Edward Reynolds), 토머스 셰퍼드(Thomas Shepard, 3권), 이 외에도 지금까지 청교도와 직?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약 200여 종의 단행본이 발간된 상태입니다.

 

 

국내 번역된 청교도 저서들

 

엄청난 분량의 청교도 원전에 비해 현재 국내에서 발간된 청교도 서적들은 모두 합해야 불과 수십 종에 불과합니다. 국내 청교도 저서들의 출판은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나 너무나 부족한 형편입니다. 양적인 면에서는 청교도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려고 하는 몇몇 소형 출판사들의 경제적 뒷받침이 숙제로 남아 있고, 질적인 면에서는 청교도 관련 저서들을 전문적으로 번역할 전문번역가의 양성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90년 중반 이후부터 한국 교회의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 사이에 청교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증가되고 있는 좋은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2000년대의 처음 10년 동안 청교도 저서의 발간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청교도에 대한 연구 또한 깊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영적 성숙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왜 우리는 오늘 청교도 작품을 읽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오늘 청교도들에게 배워야 하는가? 20세기 마지막 청교도로서 40여 년 동안 청교도를 읽고 연구했던 제임스 패커의 말은 이 물음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어떤 시대가 다른 시대에게 주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고 믿는다. 또한 나는 신약성경 시대가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을 위한 모범을 제시한 것과 마찬가지로 청교도 시대는 20세기 말의 서양 기독교 세계를 가르칠 특별한 교훈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청교도가 오늘 21세기 한국 교회에 가르쳐 줄 특별한 교훈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청교도에게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여기에 청교도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솔리 데오 글로리아 출판사의 설립자요 대표인 돈 키슬러가 이 책 『청교도 작품을 읽어야 할 10가지 이유』에서 이 물음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청교도는 우리로 하여금 영광스러운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도록 도와주며, 그리스도와 사랑에 빠지도록 도와주며, 그리스도 한 분만으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청교도는 우리의 삶과 경건에 있어서 성경이 얼마나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 인간의 죄의 본성이 얼마나 사악한지를 심도 있게 가르쳐 줍니다. 뿐만 아니라 청교도는 참된 신앙이란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열매로 나타나야 하며, 바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이웃을 전도하는 삶을 사는 것이며, 삶의 올바른 우선순위를 확립하고 살아가는 것임을 잘 보여 줍니다. 이 모든 것은 청교도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며 살았던 삶에서 비롯된 것입니다.(2004)

[출처] 청교도 계보와 그 저서들 (SDG 개혁신앙연구회) |작성자 tabitha

출처 : 영적 분별력

글쓴이 : 진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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