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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 연구 70년, 회고와 전망(90)

by 【고동엽】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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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 연구 70년, 회고와 전망: 고려신학보, 고신신학, 개혁신학과 교회를 중심으로

 

주기철 교수

(고신대 신학과 신약학)

들어가면서

본 글의 목적은 2016년 고신 교단 설립 70주년에 즈음하여 그간 교단 내에서 발간 된 ‘고려신학보’, ‘고신신학’ 및 ‘개혁신학과 교회’에 실린 연구물들 중 신약성경의 서신서와 관련된 글을 개혁주의적 성경 신학의 정의에 근거해서 살펴보면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었는지 회고함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연구가 더 필요한 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이다.

개혁주의적 성경 신학에 대해서 모든 학자들이 동일하게 정의하지는 않겠지만 보편적으로 개혁주의 성경 신학의 아버지(the father of Reformed biblical theology)1) 라고 불리는 게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가 내린 정의를 토대로 발전시켜 나간다. 보스는 하나님의 신적 계시 행위의 성격에 대해서 네 가지로 말하면서, 성경 신학을 ʻ주경신학의 한 분과로 성경에 보관되어 있는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과정을 다루는 것ʻ으로 정의한다.2) 송영목은 이 정의에 근거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4개 장로교단(기장, 통합, 합동, 고신)의 학술지에 실린 글들을 ‘구속사적 해석’에 초점을 두고 분석 평가하였다. 그는 “고신은 구속사적 해석에 있어서 성경의 영감과 인간의 역사 속에 실제로 발생한 구원 역사의 점진적인 발전을 강조[하였고]…구속사적 해석을 다소 더 세밀한 방법으로(예. 언약의 중첩,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 간본문적 해석, 그리스도 인격 중심의 종말론 등) 시도해 온 것”으로 평가하였다.3) 비록 그 평가의 범위가 ‘구속사적 성경해석’을 방법론으로 한 글에 한정되어 있지만, 성경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만큼은 이러한 평가가 고신의 학술지에 실린 전체 글에 대한 평가로 보고, 이 방법론으로 다시 고신의 글들(특히 신약의 서신서와 관련하여)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또한 짧은 지면에서 70여 년간 기록된 글들을 모두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신약의 서신서와 관련된 글들을 실천적인 면에서 비교 평가하고자 한다.

허주는 그의 글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에서 개혁주의 성경신학은 ‘역동적 성경신학(Dynamic Biblical Theology)’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보스의 성경신학의 틀을 근간으로 하여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사명/과제를 간략하게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4) 그 중에 마지막 세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경신학은 “…(3) 성경의 (신학적 주제와 그에 따른 해석의) 다양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통일성을 지향하는 교향곡적 성경신학이어야 하고…(4) 교회를 세우며, 덕을 끼치고, 말씀의 진리로 회복시켜주는 바른 신앙 공동체를 위한[것이어야 하고]…(5) 일상생활과 관련이 있는 성경신학이 되어야 한다.”5) 이런 사명을 제시한 후에 이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세울 자들이 누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옳게 답을 한다. “바로 목회자들과 일반 평신도들과의 다양하고도 폭 넓은 직, 간접적 교제를 통해 이들에게 도전을 주기도 하고, 또한 이들을 통해 검증을 받기도 해야 한다.”6) 이 주장에 근거해서 볼 때 성경연구만을 위한 성경신학은 불완전한 것이다. 바른 성경신학적 연구를 통해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때 성경신학적 연구는 비로소 그 목적을 다 한 것이라 할 수 있다.7) 따라서 본 글에서는 앞서 제시한 원리를 기초로 그간 고신의 성경신학적 연구가 그 목적을 다 해 왔는지에 평가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간의 연구들은 신약성경의 서신서들 중에서 어떤 성경을 다루었고, 어떤 주제가 어떤 방법으로 연구되었으며, 이러한 연구가 당대의 목회자나 교회에게 주는 유익이 무엇인지 평가하면서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망해보고자 한다.8)

1. 신약성경 서신서의 연구 빈도수 분석을 통한 평가

먼저 그간 교단 학술지에 게재된 글들을 살펴보면서 신약성경의 각 서신서가 다루어진 빈도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아직도 신약성경의 서신서들 중에 한 번도 다루어지지 않은 서신이 더 많고 따라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균형 있는 연구를 제공하기 위해 모종의 대안이 필요함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서신서는 계시록을 포함해서 총 22권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중에서 직, 간접적으로 다루어진 서신은 오직 9권에 불과하다. 행여 필자가 빠뜨린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숫자는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9)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가장 많이 다루어진 서신서는 에베소서로 총 6회 다루어졌고, 본문은 주로 1, 2장 그리고 4장의 일부만이 연구되었다. 황창기가 엡 4:7-10을 1회 다룬 것을 제외하면10) 나머지 5회는 길성남에 의해 연구되었다.11) 다음으로 많이 다루어진 서신서는 로마서로 5회 연구되었고, 롬 3, 5, 7, 8장에 있는 이슈를 다룬 것으로 모두 교재수에 의해 1회,12) 나머지는 변종길에 의해서 연구되었다.13) 다음으로 계시록은 4회 연구되었다. 계시록은 주로 본문 중심의 연구보다는 해석학이나 간본문성 등의 주제로 연구되었고, 변종길에 의해서 1회 그리고 나머지 3회는 송영목이 연구 게재하였다.14) 고린도전서와 요한 1서는 각 3회씩 다루어 져서 빈도수에 있어서 네 번째로 많이 연구된 서신들이다. 전자는 송영목이 1회 길성남이 2회를 연구하였다.15) 그리고 후자는 이승미, 길성남, 최승락에 의해 각 1회씩 연구 게재되었다.16) 이 외에 고린도후서와 갈라디아서가 2회, 골로새서 그리고 베드로전서는 각 1회씩 다루어졌다.17) 성경 본문중심이 아니라 주제를 중심으로 다루면서 서신서를 연구한 것도 4회이다.18)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약성경의 서신서에 대한 성경신학적 연구가 일부 몇 개의 서신에 편중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고신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다고 해서 연구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절반이 넘는 서신서가 지난 70여 년간의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전기한 바와 같이 성경신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교회와 성도들을 돕는데 있다면, 연구가 몇몇 서신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여 모든 서신이 골고루 연구되도록 하고 또 그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의 편중현상의 이유를 한 가지로 딱 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연구의 결과물들이 집필자들의 전공과목 및 관심분야와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19) 어쩌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현실적 여건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연구자의 관심을 따라 연구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필요, 특히 현장에서 말씀을 전하는 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연구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 목회하는 자들이 해석하기 힘들어 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어떤 것이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의 성경을 연구하여 제공해 주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연구자들의 관심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현장 목회자들이 필요로 하는 연구물을 제공할 때 글을 읽는 자들도 더 흥미롭게 읽지 않겠는가!

연구의 편중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제시된 글들의 저자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연구자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조사한 31편의 서신서 관련 성경신학적 연구들은 7명의 신학자들에 의해 쓰여 졌다. 물론 학술지가 고신 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에서 발간되고 각 부서에 소속된 교수들이 글을 쓰기 때문에 집필자들이 한정될 수밖에 없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집필자들을 교수들에게만 한정시키지 말고 그 범위를 좀 넓혀보면 어떨까? 예전에는 아카데믹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재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들 중에서도 학위 과정을 하고 학자적인 소양을 갖춘 분들이 많이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재원을 늘리면 각자의 전공분야도 다르고 관심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더 풍성한 연구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장 목회자들이 요구하는 성경연구 분야를 조사하고, 또 그 분야를 연구 할 수 있는 분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구할 수 있도록 맡긴다면 지금보다는 더 넓고 다양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신약성경 서신서의 연구 주제 분석을 통한 평가

성경신학 연구는 연구 그 자체로서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겠지만, 앞서 제시한 바 본 글에서는 바른 성경신학적 연구는 교회 공동체뿐 아니라 개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참 기독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구된 주제가 교회와 목회자, 또는 성도들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거나 도움이 되어야 한다. 필자가 관찰한 연구물들은 그 주제와 관련하여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신학적인 주제이고, 또 하나는 실천적인 주제이다.20) 여전히 연구되어야 할 주제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연구물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유익했을 거라 확신한다.21) 특히 고무적인 것은 신학적인 주제를 다룬 글들도 대부분 마지막 부분에서 적용 점을 제시함으로 신학적 연구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신학적인 주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승미는 베드로전서에 나타난 성령과 그의 사역에 대해서 연구하였다.22) 그간 성령관련 이해를 사도행전 1-15장을 통해 했기 때문에 베드로의 회상을 통해 기록된 베드로 전, 후서에 나타난 성령과 그의 사역을 살펴본 것은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하지만 깊은 논의 없이 성령과 관련된 단어나 사역이 언급된 부분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 것은 아쉽다. 길성남은 에베소서를 중심으로 교회론을,23) 교회론의 책으로 읽혀지는 에베소서에서 기독론이 교회론의 중요한 토대임을,24) 그리고 기독론으로 중요히 여겨지는 골 2:13-15으로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일하심을 역설하면서 본문의 기독론적 초점의 범위를 하나님론(신론)으로까지 한층 더 넓혔다.25) 이 연구들의 특징은 성경신학적 연구뿐 아니라 대부분 글의 마지막 부분에 결론과는 별도로 적용 점을 덧붙인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본인의 글을 교회나 성도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염두에 둔 아주 바람직한 노력인 것 같다.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신학자들간에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롬 5:12의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것의 의미를 살핀 것,26) 롬 3:25의 ‘힐라스테리온’의 정확한 의미를 연구한 것,27) 롬 7:14-25의 갈등이 중생 전 또는 후의 갈등인지 논의한 것,28) 갈라디아의 위치를 논한 것 등이 있다.29) 이러한 연구는 물론 교회나 성도들에게도 유익하겠지만, 특별히 목회자들에게 유익을 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학적으로 이슈가 되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열거하면서 해설하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주장을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적 입장에서 제시했기 때문이다.

둘째, 실천적인 주제는 아래와 같다. 먼저 ‘안식일과 주의 날’에 대한 성경적, 역사적 관계를 설명하면서 신학적으로 주일을 교회의 공식 예배일과 안식하는 날로 지키는 것의 타당함에 대해 고찰하였다.30) 다음으로,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분단’과 ‘민족 통일’의 문제를 에베소서에 나타난 ‘만물의 통일’의 관점을 토대로 연구하면서, 이를 교회의 중요한 과제로 여길 수 있는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였다.31) 또한 고전 6:1-11(롬 13:1-7)을 중심으로 신자간의 법정 소송문제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를 찾고자 하였고, 성경은 모든 경우의 법정 소송을 죄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본다. 따라서 교인들 사이의 중대한 형사상의 사건들(살인, 강도, 강간, 아동 성추행 등)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처벌함으로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32) 마지막으로, 이단들의 요한계시록 사용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이 글에서 변종길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어떻게 오역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따지면서 바른 해석을 제시하고, 이단들의 미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33)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난 70여 년 동안 고신에서 신약성경의 서신서와 관련하여 진행된 성경신학적 연구는 신학적인 주제와 현실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균형 있게 잘 연구된 것 같다. 그리고 이는 분명 고신교단 내의 목회자들과 교회와 성도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넘지 못하는 벽은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재원의 부족으로 인한 (신학적이든 실천적이든) 주제의 한계성이다. 신학적인 주제로 여러 가지가(성령론, 기독론, 하나님론, ‘힐라스테리온’의 의미 등) 다루어 졌지만 연구된 성경의 범위는 대부분 로마서, 에베소서, 골로새서와 베드로전서는 각 1회 연구되었을 뿐이고 대부분의 서신서에 있는 주제들은 다루어지지 않았다. 한 서신서에 나타난 주제를 택하여 성경신학적 연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주제를 발전시키고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하다 하겠다.34) 이런 연구를 통해서 한 서신이 제시하는 주제를 심도 있게 보고 현실에 더 잘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 서신에 나타난 주제를 수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보다 각 서신서에서 신학적으로 이슈가 되는 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교단 내 학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계획적인 연구가 필요하겠다. 각 서신에서 제기되는 신학적 이슈들을 계획적이면서도 순차적으로 연구하여 게재하면 교단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35)

실천적인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보자. 이 주제들도 현대 교회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잘 다루고 있어서 성도들에게 유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그 주제의 다양성에 있어서 너무도 미흡하다 하겠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듯이 그 속에 나타나는 사회적 이슈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비록 성경신학적인 접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학자들이 한국사회와 교회가 당면한 이슈에 관해 연구하고 책을 출판하고 있다.36) 이러한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실로 다양하다. 이를테면, 인터넷으로 드리는 예배, 교회의 리더십(목회자의 성적 탈선과 도덕적 리더십), 이주 노동자(다문화 사회), 탈북자, 동성애, 사형제도, 질병과 죄의 관계, 환경오염, 아동의 소비문화, 학교 폭력, 교회의 정치 참여, 반공주의, 고령화 및 저 출산 문제 등이다. 성도들은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또 노출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신약의 서신서에서 찾아서 성경신학적 연구로 다 대답할 수 없을 것이고 또, 신학의 다른 분과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놓고 연구 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신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놓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고민하고 연구하여 성경적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얼마 전 교단 산하 기관인 신학위원회 위원들의 말씀을 어깨너머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 위원 목사님께서 다른 분께 경제의 문제 또는 대출하는 문제(빚지는 문제)와 관련하여 교단적인 차원에서 연구하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이유인즉슨, 요즘 경제가 어렵고 모두가 힘이 드는데 교회들은 여전히 아무런 경제 개념 없이 교회 건축이나 여타의 이유로 큰 금액을 은행으로부터 대출하여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자칫 교회에 큰 문제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대 교회가 안고 있는 특정한 이슈에 대한 성경적 연구와 대안의 필요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37) 성경신학자들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에 충분히 반영하여 교회와 성도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신약성경 서신서의 연구 방법론 분석을 통한 평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연구가 역동적인 연구가 되기 위해서 연구가들은 기본적으로 개혁주의적 성경해석 방법론을 견지하되 각 서신의 상황과 특성을 고려하여 현대의 성경해석 방법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38) 이렇게 할 때 성경 전체에서 흐르는 통일된 주제 아래에서 각 서신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주제와 메시지를 조화롭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39) 그간 고신 학술지에 실린 신약성경 서신서의 성경신학적 연구는 그 연구 방법론에 있어서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적 방법을 잘 지켜왔고 또 현대의 성경해석 방법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역동적인 성경신학’이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황창기는 2007년에 에베소서 4:7-10을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이라는 방법론으로 주해하였다. 이는 신약 해석자들이 구약의 사건을 인용할 때 그리스도께서 그 사건의 완성(결)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서 인용했음을 전재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는 성경해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 완결이해(Christotelic interpretation)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이 해석방법이 해석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개척분야임을 명시하였다.40) 이 방법론은 나름대로 개혁주의적 성경신학 방법론인 구속사적 성경해석에 잘 부합하는 것 같다.41) 그러나 최근 미국의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비추어 이 방법론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42) 따라서 그 위험성을 주지하고 비판적 입장에서 이 방법론을 활용해야 하겠다.

송영목은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의 해석방법을 견지하면서 요한계시록을 중심으로 특정 본문 또는 전체 서신을 해석하는 방법론을 비평적으로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 '역동적 성경신학'함을 보여준다. 우선 계시록 1장에 나타난 다니엘 7, 10장 그리고 에스겔 1장의 간본문성 연구를 통해서 종교사학파들이 추구하는바 계시록 해석의 열쇠를 이방 신화나 신비종교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구약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간본문들 간의 차이는 '예수님 때문에 발생한 구속사의 "확대-상승"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을 한다.43) 그는 또한 19세기 전후를 기점으로 개혁주의 진영에서 계시록을 해석해오는 두 방식('부분적 과거론'[19세기 이전]과 '이상주의적 해석'[19세기 이후])을 비교 분석하면서 어떤 해석법이 더 적절한지에 대해서 논한다. 그리고 '역사의 점진적 발전을 잘 고려하는 부분적 과거론으로 "석의"를 한 후에, 현대 교회에 "적용"할 때 이상주의를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44) 송영목은 “요한계시록의 여성주의적 해석 비평”이라는 글에서 여성주의적 해석 방법론은 대부분 1차 독자들에게 주어진 메시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구약 간본문 연구의 중요성과 성경의 영감성을 강조하면서 정경적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45) 이상 소개된 세 개의 연구는 독자에게 요한계시록을 개혁주의의 입장에서 어떻게 비평적으로 해석할 지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이다.

최승락은 두 편의 글을 통해서 각기 다른 성경분석방법을 소개하고 성경해석에 적용하면서 각 본문이 던지는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분석한다. 하나는 요한일서에 나타난 화행들을 분류하여 이것이 칼빈의 주석에 나타난 강조점들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여기서 그는 화행이론을 근거로 요한일서는 '말의 모드와 삶의 모드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고 이는 칼빈이 요한일서 주석에서 강조한 것 중의 하나인 '고백과 삶은 분리될 수 없으며, 복음의 지식과 순종의 삶은 결코 별개가 아니다'는 것과 잘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다.46) 이는 그가 주장한 바, 세상 속에서 말의 힘과 신뢰를 잃어가는 교회와 성도들을 도전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모든 방법론이 그러하듯 화행이론 역시 단점이 있으니 이를 주지하고 비평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47) 최승락은 또한 예수님 시대에 랍비들에 의해 사용되었던 칼 와호메르(qal wahomer) 논법이 신약성경의 예수님과 바울에 의해 사용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방법론 또한 최승락의 주장처럼 성경에 표현된 미묘한 차이와 강조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이런 논리구조 익혀 사용함으로 ‘복음의 진리를 위하여 이 세상의 진리를 더 예리하게 포착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48) 역시 비평적 입장에서 잘 가려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49)

길성남과 변종길은 일관되게 문법적, 역사적, 정경적 방법론을 충실히 따라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이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기본이고 또 이를 통해서 성경본문의 의미를 충분히 파악해 낼 수 있기에 아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서신서는 나름의 독특한 상황에서 쓰여졌기에 때로는 그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이 차용되었을 수도 있기에 때로는 현대 성경해석 방법론을 비평적으로 사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예를 들면, 서신서는 개인에게 보내진 것이 아니라 청중에게 보내졌고, 한 리더가 청중에게 읽어주었을 가능성이 크다.50)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바울은 서신을 쓸 때 그것이 읽혀지는 상황을 생각하여 모종의 수사적인 방법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사비평을 신약성경의 서신서를 분석하는 부적합한 것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51) 물론 수사비평 하나만으로 서신서의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수사적 방법을 사용한 베츠의 갈라디아서 주석의 문제는, 바울이 법정에서 갈라디아인들을 변호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갈라디아서 전체를 변론적 수사학의 틀(forensic rhetorical system)에 적용했기 때문이다.52) 그러나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적 방법론 위에서 특정한 방법론이 필요한 곳에 부분적으로 도입하면 서신의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도 있다고 본다.53) 뿐만 아니라 신약성경의 서신은 말 그대로 '서신'이기 때문에 서신적 분석법(Epistolary Analysis)을 차용하여 연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54)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논의를 진행할 때 (오래된) 개혁주의 진영의 거장들의 의견은 당연히 살펴야 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최근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하고 또 비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독자들에게 한 서신서의 특정 이슈에 대한 최신 의견을 소개하는 역할도 할뿐더러 그러한 새로운 논의에 대해 개혁주의 진영의 학자/목회자로서 취해야 할 입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의견제시도 되기 때문이다.

나오면서

이상에서 지난 세월 동안 고신의 학술지에 실린 신약성경 서신서 관련 글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모든 연구물들이 개혁주의적 성경신학 방법론을 따르면서 각 서신서와, 필요한 주제들과 현대 성경신학 해석 방법론들을 비평적으로 사용하고 또 소개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각 서신서가 연구된 빈도수에 있어서 소홀히 여겨진 부분이 없잖아 있고 다루어진 주제도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에서 당면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함도 보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수들뿐 아니라 교단 내 학문적 소양을 갖춘 분들을 발굴하여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서신이 골고루 다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성경신학이 되기 위해서 학자들은 고신 내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의 필요를 적극 살펴서 독자들이 성경적 답변을 필요로 하는 주제들을 택하여 연구하고 그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도 필요 할 것이다. 성경연구 방법론에 있어서,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적 방법론을 기초로 하여 현대 성경해석 방법론들을 비평적으로 소개하고 또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더 바르게 볼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현대 성경해석 방법론의 장, 단점을 판단하고 비평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성경신학적 연구가 학문적 연구에 그치는 불완전함에서 벗어나 교회와 목회자를 세우고 더 나아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완전한 목적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55)


 

1) R. B. Gaffin, Jr.는 보스를 개혁주의 성경 신학의 아버지(the father of Reformed biblical theology)라고 부른다. “Biblical Theology and the Westminster Standards”, in The Practical Calvinist: An Introduction to the Presbyterian and Reformed Heritage: Essays in Honor of Dr. Clair Davis (ed. Peter A. Lillback, Fearn: Christian Focus, 2002), 425.

 

2) G. Vos는 하나님의 신적 계시 행위의 성격을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한다: (1) 계시 과정의 역사적 점진성; (2) 역사 안에서의 계시의 실제적 구현; (3) 계시 안에서 식별 가능한 역사적 과정의 유기적인 성격; (4) 계시의 실제적인 적용성. Biblical Theology (Grand Rapids: Eerdmans, 1948, repr. 1983), 5-9.

 

3) 송영목, “한국장로교회 100년 회고와 전망: 4개 장로교단의 구속사적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개혁논총』 22 (2012), 33-70.

 

4) 허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1-11을 보라. 한국 칼빈주의 신학연구원 발표 논문(2000. 5. 18).

 

5) 허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9-10. (3)은 개혁주의 성경신학이라 하더라도 기록된 성경의 문학적 성격을 고려하여 현대의 성경신학적 방법론들을 사용하되, 비판적 입장에서 취사선택하여 사용하라는 것이고(Symphonic Biblical Theology); (4)는 성경신학이 단지 학문함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성경신학적 연구가 교회 공동체를 바르게 세우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고(Biblical Theology for Faithful Community); (5)는 (4)와 비슷하지만 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경신학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구원받은 기독교인으로서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Biblical Theology for Everyday Life).

 

6) 허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10. 참고. James K. Mead, 『성서신학: 이슈, 방법, 주제』, 임요한 옮김(서울: CLC, 2014), 537-48.

 

7) M. Volf,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21세기 이슈들과 신학적 성경읽기』, 홍병룡 옮김(서울: 국제제자훈련원, 2012), 81 비록 Volf는 교의학자이지만 교의학자로서 성경 텍스트를 해석하는 시도를 하면서 성경해석의 목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옳게 말한다. ‘바울처럼 우리도 단연코 신학의 역할을 행습을 섬기는 것으로 봐야 마땅하고, 바로 이런 이유로 하나님에 대한 성찰에 집중하되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생활방식을 영위하고 또 신학자로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그 하나님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어서 그는 이렇게 하면 ‘신학의 비적실성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만큼은 충분히’ 실제 생활과 바람직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8) 신약성경의 서신서에 대한 성경신학적 연구가 교회와 개인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각 서신서들이 소홀히 여김이 없이 골고루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9) 지난 70여 년간 고신의 학술지인 고려신학보, 고신신학, 개혁신학과 교회에 게재되었던 글들 중 서신서와 관련하여 성경신학적 연구물 총 31편을 조사하였다.

 

10) 황창기, “에베소서 4:7-10의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 『고신신학』 9 (2007), 148-71.

 

11) 길성남, “에베소서에 나타난 만물의 통일,” 『개혁신학과 교회』 10 (2000), 103-50;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 에베소서 1:23b에 관한 주석적-신학적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15 (2003), 71-93; “고신 교회와 에베소서의 교회론: 에베소서 4:11-16을 중심으로,” 『개혁신학과 교회』 19 (2006), 35-60; “에베소서에 나타난 만물의 통일과 민족의 통일,” 『개혁신학과 교회』 21 (2007), 170-205; “만물의 머리, 교회의 머리: 에베소서의 기독론,” 『개혁신학과 교회』 22 (2009), 59-81.

 

12) 고재수, "일반계시와 관련한 로마서 2:14, 15의 의미," 『개혁신학과 교회』6 (1996), 149-71.

 

13) 변종길, “로마서 5장 12절의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개혁신학과 교회』 9 (1999): 66-100; “로마서 3장 25절의 힐라스테리온,” 『개혁신학과 교회』 10 (2000), 73-102; “로마서 7장에 나타난 바울의 갈등,” 『개혁신학과 교회』 18 (2005): 51-77; “율법의 요구의 성취: 로마서 8:1-4에 나타난 육신의 연약함의 해결,” 『개혁신학과 교회』 28 (2014): 162-208.

 

14) 변종길,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개혁신학과 교회』 26 (2012), 67-112; 송영목, “세 선지자의 간본문적 대화: 계 1장을 중심으로,” 『고신신학』 10 (2008), 251-87;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부분적 과거론과 이상주의 비교,” 『고신신학』 11 (2009), 63-100; “요한계시록의 여성주의적 해석 비평,” 『고신신학』 12 (2010), 7-33.

 

15) 송영목, “칼빈의 신약의 구약 사용 이해: 고린도전서 2:9을 중심으로.” 『고신신학』 15 (2013), 35-56; 길성남,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 고린도전서 10:1-11에 나타난 바울의 모형론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12 (2001), 54-81;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소송하느냐?: 고린도전서 6:1-11에 대한 주석적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28 (2014), 131-61.

 

16) 이승미, “요한1서 2장20절,27절의 Crisma 에 대한 해석,” 고려신학보』11 (1985), 100-120; 길성남, “요한 1서의 구조,” 『고려신학보』17 (1989), 93-109; 최승락, “칼빈의 요한일서 주석에 나타난 삶의 모드의 강조,” 『개혁신학과 교회』24 (2010), 123-46.

 

17) 임영효, “고린도후서 구성의 통일성,” 『고신신학』 2 (2000): 101-126; 길성남, “바울의 낙원 체험과 육체의 가시: 고린도후서 12장 1-10절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11 (2001): 69-103; 길성남, "그리스도인의 자유, 사랑 그리고 모세율법: 갈라디아서 5:13-15의 주석적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1999), 101-145; 변종길, “신약 시대 갈라디아의 위치,” 『개혁신학과 교회』 27 (2013): 32-50; 길성남, “악한 영들을 이기신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 골로새서 2:13-15절의 주석적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8 (1998), 55-96; 이승미, “베드로 서신에 나타난 ‘성령’과 그의 사역,” 『개혁신학과 교회』 4 (1997), 37-52.

 

18) 변종길, “헤르만 리델보스의 ‘바울신학’에 나타난 주요 문제점,” 『개혁신학과 교회』 5 (1995): 39-71; 길성남, “신약성경에 나타난 안식일과 주의 날,” 『개혁신학과 교회』 16 (2004), 31-68; “칼빈의 칭의론: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개혁신학과 교회』 23 (2009), 73-117; 최승락, “신약에 나타난 확신의 논리,” 『개혁신학과 교회』 28 (2014), 208-223.

 

19) 길성남은 에베소서를("The Unity of Jews and Gentiles in Christ: An Exegetical Study of Ephesians 2:11-22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Relationship between Jews and Gentiles"), 그리고 송영목은 계시록을(“A Partial Preterist Understanding of Revelation 12-13 in Intertextual Perspective”)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변종길은 로마서를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오랫동안 가르쳤고 고신 총회 설립60주년 기념 성경주석으로 로마서를 출간한 바 있다.

 

20) 주제를 신학적 또는 실천적이라는 두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신학적인 주제라 하더라도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적인 주제라도 신학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연구자가 본문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는지, 아니면 현실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했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두 항목으로 분류하였다.

 

21) 고신대 신학과 신약학 교수들이 교외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을 보면,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지면 관계상 구체적인 연구리스트는 부록에 추가하였다.

 

22) 이승미, “베드로 서신에 나타난 ‘성령’과 그의 사역,” 37-52를 보라.

 

23) 길성남,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 에베소서 1:23b에 관한 주석적-신학적 연구,” 71-93. 그는 또한 엡 4:11-16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에 대해 연구하고, 교회성장의 성경적 의미, 목표, 방법 그리고 비결을 구체적으로 제안하였다 (“고신 교회와 에베소서의 교회론: 에베소서 4:11-16을 중심으로,” 35-60을 보라).

 

24) 길성남, “만물의 머리, 교회의 머리: 에베소서의 기독론,” 59-81.

 

25) 길성남, “악한 영들을 이기신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 골로새서 2:13-15절의 주석적 연구,” 55-96.

 

26) 변종길, “로마서 5장 12절의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66-100.

 

27) 변종길, “로마서 3장 25절의 힐라스테리온,” 73-102.

 

28) 변종길, “로마서 7장에 나타난 바울의 갈등,” 51-77. 그는 또한 7:14-25에 나타난 ‘내 속에 거하는 죄’ 곧 ‘육신의 연약함’의 문제가 8:1-4에 설명되는 것으로 보고 이 연구를 통해 그 연약함이 인간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으로 단번에 해결되었기에, 그에 대한 감사로 선을 행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의 행함은 ‘육신의 연약함’을 해결하는 공로도, 율법의 요구를 이루는 것도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행위로 본다 (“율법의 요구의 성취: 로마서 8:1-4에 나타난 육신의 연약함의 해결,” 162-208).

 

29) 변종길, “신약 시대 갈라디아의 위치,” 32-50.

 

30) 길성남, “신약성경에 나타난 안식일과 주의 날,” 31-68은 결론 부분에서 신약시대에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가이드라인을 잘 제시하였다.

 

31) 길성남, “에베소서에 나타난 만물의 통일과 민족의 통일,” 170-205. 이 글은 그의 글 “에베소서에 나타난 만물의 통일,” 103-150을 더 발전시켜 적용한 것 같다.

 

32) 길성남,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소송하느냐?: 고린도전서 6:1-11에 대한 주석적 연구,” 『개혁신학과 교회』 28 (2014), 131-61.

 

33) 변종길,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67-112.

 

34) 예를 들어서 에베소서 중심으로 몇 년에 걸쳐서 ‘교회론,’ ‘기독록,’ ‘만물의 통일과 민족의 통일’ 등의 주제가 길성남에 의해서 발전적으로 연구 게재되었다.

 

35)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이 또한 연구자의 관심을 따라 연구물을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필요에 따라 각 서신에 나타난 이슈들 중 하나씩을 선별하여 차례로 연구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의와 업무로 인해 바쁜 교수들의 현실적인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노력들은 필요하다고 본다.

 

36) 이승구, 『거짓과 분별』 (서울: 예책, 2014); 조용훈, 『사회 이슈와 한국교회』 (성남: 북코리아, 2014); 강영택 외(eds.), 『이슈&미래』, 미래 목회포럼 편저 (서울: 예영커뮤티케이션, 2015). 신학적 이슈에 관해서는 Gregory A. Boyd & Paul R. Eddy, 『복음주의 신학 논쟁』, 박찬호 옮김 (서울: CLC, 2014); Mead , 『성서신학: 이슈, 방법, 주제』를 참고하라.

 

37) 어쩌면, 교단 내 모든 목회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렇게 성경신학이 현장과 함께 호흡할 때 그 신학은 더 역동적인 개혁주의적 성경신학 연구활동이 될 것이다. 참고, 허 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9-11.

 

38)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가져야 할 성경해석의 기본적인 자세에 관해서는 이승미, “개혁주의 성경해석: 대 전제, 석의 그리고 대 원리,” 『개혁신학과 교회』 7 (1997), 61-89; 허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1-11; 신현우, “개혁주의 성경학 방법론,” 『신학지남』 82 (2015, 3), 177-206을 보라. 신현우가 인용한 F. H. Klooster, ‘The Uniqueness of Reformed Theology: A Preliminary Attempt at Description,’ WTJ 14 (1979), 33-54는 비록 조직신학에 초점을 맞추어 개혁신학의 독특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폈지만, 개혁주의 신학의 독특성을 성경의 원리 (오직 성경으로 [sola scriptura] 와 모든 성경으로 [tota scriptura]) 에 있다고 본다. 참고, 길성남, “현대성경 비평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신약성경 연구를 중심으로,” 『개혁신학과 교회』 25 (2011), 39-63.

 

39) 허주, “21세기 역동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을 향하여,” 9.

 

40) 황창기, “에베소서 4:7-10의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 168-169.

 

41)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은 보스가 구속사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계시의 유기적 발전이라고 가르치면서 신, 구약의 유기적 일치성과 하나님의 구속역사가 구약에서 신약으로 오면서 점진적으로 발전된다고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42) 그리스도 완결적 해석방법에 대해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 이 방법론은 (1) 신, 구약간에 불일치를 조장하고 이는 웨스트민트서 신앙고백서(이하 웨신) 1:5와 모순된다; (2) 인간 저자와 신적 저자간의 불일치를 조장하고 이는 웨신 1:4와 모순된다; (3) 그리스도가 구약에 존재했음을 부인하고 이는 웨신 7:5와 8:6과 모순된다. 더 깊은 논의는 http://files1.wts.edu/uploads/images/files/News/Christocentric/BriefSummary.pdf(2016.8.2 접속)를 참조하라.

 

43) 송영목, “세 선지자의 간본문적 대화: 계 1장을 중심으로,” 284-285. 송영목은 또 다른 글에서 신, 구약의 간본문성을 연구하였다. “칼빈의 신약의 구약 사용 이해: 고린도전서 2:9을 중심으로,” 35-56.

 

44) 송영목,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부분적 과거론과 이상주의 비교,” 95-98, 특히 98.

 

45) 송영목, “요한계시록의 여성주의적 해석 비평,” 29-31.

 

46) 최승락, “칼빈의 요한일서 주석에 나타난 삶의 모드의 강조,” 143-46.

 

47) V. S. Poythress는 언어의 의미는 상황(context)에 따라 달라지고, ‘상황은 화자와 대화자인 인간의 복잡성과 상황의 복잡성 곧 세계 역사와 이를 다스리는 하나님을 포함한다고’ 말하면서 언어가 가진 복잡성을 지적한다(339). 그리고 화행이론은 이 모든 복잡성을 단순화시켰기 때문에 그 깊은 의미를 파악해낼 수 없다는 주장을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적한다. 특히, 그는 이러한 방법론을 성경해석에 적용하면서 이 방법이 ‘대화의 또 다른 한 면을 보여주는 방법론이 아니라 본문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보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 옳게 경고한다(343). 더 깊은 논의는 Vern Sheridan Poythress, 'Canon and Speech Act: Limitations in Speech-Act Theory, with Implications for a Putative Theory of Canonical Speech Acts,' WTJ 70 (2008), 337-54를 참조하라.

 

48) 최승락, “신약에 나타난 확신의 논리,” 223.

 

49) Hyam Maccoby, ‘Some Problems in the Rabbinic Use of the Qal va-Chomer Argument,’ Melilah (2010), 80-90는 어떤 본문에서는 칼 와호메르 논법과 함께 다요(dayyo) 원칙이('전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넘지 못하거나 아니면 불확실성에 이를 수 있다는 원칙') 적용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민 12:14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씀; '아비를 대적하면 7알간 진 밖에 가두고 벌을 준다면, 하나님을 대적하면 더욱 벌을 받아 7일간 진 밖에 가두어 두어야 하지 않겠느냐'[81]). 또 Maccoby는 칼 와호메르 논법 내의 경한(light) 범주와 중한(heavy) 범주 간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82-83). 더 깊은 논의는 그의 글을 참고하라.

 

50) V. A. Alikin, The Earliest History of the Christian Gathering: Origin, Development and Content of the Christian Gathering in the First to Third Centuries (Leiden: Brill, 2010), 160-164, 194; J.A.D. Weima, Neglected endings: The Significance of the Pauline Letter Closings (Sheffield: JSOT Press, 1994), 119.

 

51) 길성남, “현대성경 비평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신약성경 연구를 중심으로,” 54-56은 수사비평의 사용을 부정적으로 본다.

 

52) 서신 전체를 하나의 수사적 형식의 틀에 맞춰서 해석하려고 하면 부자연스러운 것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억지 해석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본다. 비교, Betz와는 다르게 B. Witherington III, Grace in Galatia (Edinburgh: T & T Clark, 1998), 443-46는 갈라디아서를 심의적 수사(deliberative rhetoric)로 보고 분석한다.

 

53) 필자가 살펴본 글 중에는 구조를 분석한 것(Structural Analysis)도 있고 모형론을 소개한 것도 있다. 길성남, “요한 1서의 구조,” 93-109;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 고린도전서 10:1-11에 나타난 바울의 모형론 연구,” 54-81.

 

54) 서신적 접근법(Epistolary Analysis)을 사용한 대표적인 예는 R. N. Longenecker, Galatians (Waco: Word Books, 1990)이다. 특히, 대부분의 서신서의 머리말과 맺음말은 서신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법을 사용하여 살피는 것도 유용하다.

 

55) [부록] 신약학 교수들이 교외 학술지에 기고한 신약 서신서 관련 논문들은 아래와 같다:

길성남.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된 한 새 사람: 에베소서 2:14-18에 나타난 한 새 사람에 관한 연구." 『신약신학저널』 9 (2002).

변종길. “로마서 1장 3, 4절의 kata sarka와 kata pneuma hagiosunes." 『신약연구』 2 (2003), 19~36.

송영목. "계 17~18장의 음녀 바벨론에 대한 다차원적-통합적 해석." 『신약논단』 12 (2005), 99~131.

. “바울의 반로마적 해석과 출애굽주제: 데살로니가전서를 중심으로.” 『신약논단』 23 (2016, 2), 477-516.

. “로마서 12-15장의 구약 인용.” 『신약연구』 15 (2016, 2), 424-58.

. "요한계시록 6장의 인 재앙과 요세푸스의 '유대 전쟁사'의 간본문적 해석." 『신약연 구』 5 (2006), 163~89.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예배." 『한국개혁신학』 24 (2008), 55-79.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혼합주의와 한국 교회: 그레코-로마 세계의 문화인류학적 모델을 중심으 로." 『신약연구』 8 (2009), 467-95.

. "요한계시록의 구원론." 『신약연구』 10 (2011), 733-66.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칼 주제." 『신약연구』10 (2011), 1033-1063.

. "요한계시록의 생태신학적 해석의 적합성." 『개혁논총』 20 (2011), 9~42.

. "요한계시록 10:11a의 주어." 『신약논단』 19 (2012), 981~1013.

.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천사의 역할." 『신약연구』 11 (2012), 961-88.

. "혼합주의자 니골라당은 누구였는가(계 2:6, 15)?" 『개혁논총』 26 (2013), 35-64.

. "베드로전서 1:3-12 연구: 헬라어 강독 교수(敎授)를 위한 하나의 샘플." 『신약연구』 14 (2015),

111-34.

주기철. The Function of Gal 6:11-18 in the Letter with Special Attention to V. 17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

최승락. “십자가와 설교, 그리고 설교자의 에토스: 고린도전서를 중심으로.” 『국제신학』 5 (2003), 116~131.

. “에베소서에 나타난 능력 관련 단어들과 포스트모더니즘 능력 개념의 비교 이해.” 『교회와 문 화』 16 (2006), 59~78.

. “에베소서가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의 영적 싸움.” 『국제신학』 8 (2006), 9~34.

. “‘저희와 같이 우리도’ 그리고 ‘저희와 달리 우리는’.” 『교회와 문화』 19 (2007).

. "베드로서신에 나타난 세상 속 그리스도인의 신행일체(神行一體)." 『신약연구』 7 (2008), 94~116.

. “목회서신의 어드레스 용례와 그 해석학적 의의.” 『교회와 문화』 28 (2012), 25~52.

황창기. "사랑이 최고의 은사인가: 고린도전서 12:27~31을 중심으로." 『진리와 학문의 세계』 1 (1999), 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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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적 분별력

글쓴이 : 진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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