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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신학

by 【고동엽】 2021. 10. 21.
계시신학!


1.계시의 개념




하나님이 인간들로 하여금 구원을 받고 당신을 섬기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계시가 필요한 까닭은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성과 인간의 영적 무능력 및 불완전한 이성(理性)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계시하지 않으신다면, 인간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얻을 수 없다.




2. 계시의 분류




계시의 방법에 따라 ‘자연 계시(自然 啓示)’와 ‘초자연 계시(超自然 啓示)’로, 계시의 내용과 목적에 따라 ‘일반 계시(一般 啓示)’와 ‘특별 계시(特別 啓示)’로 각각 분류된다. 그런데 ‘자연 계시(natural revelation)’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일반적 정신 구조를 통하여 주어지며(시 19:1,2 ; 롬 1:20), 한편 ‘초자연 계시(supernatural revelation)’는 선택된 자들에게만 하나님의 특별한 의도에 따라 자연 질서를 초월한 방법들을 통하여 주어지는 계시이다.






3. 일반 계시(general revelation)




일반 계시는 우주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일반적 의지를 계시할 목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이는 곧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근거하여 모든 인간에게 개방된 계시이다.


1) 일반 계시의 양식(樣式)


일반 계시는, 창조 때부터 그리고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한 구원 행동을 하실 필요가 없을 때부터 주어진 것이다. 이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은 자신의 일반적 섭리를 인간에게 알리시는데, 그 방편은 다음과 같다.


(1) 자연 현상 - 하나님의 위대한 속성을 보여주는 창조 세계의 여러 현상들(시 19:1,2).
(2) 역사적 사건 -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따라 진행되는 역사 속의 여러 사건.
(3) 인간의 마음 - 신에 대한 생래적(生來的) 관념으로서 양심을 갖게 되며, 또한 이로 인해 선을 지향하고 악에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롬1:19).




2) 일반 계시의 불충족성


펠라기우스파(Pelagianist), 자연신론자(Deist), 합리주의자(Rationalist)는 일반 계시가, 인간이 구원을 얻고 하나님을 섬기는 데 충분하다고 주장하나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정된다.


(1) 타락으로 인한 오염 - 타락한 인간은 진리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었을 뿐 아니라 자연 역시 인간의 타락의 결과 함께 저주받아 오염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한다(요 1:5 ; 롬 8:20-22).
(2) 종교의 근거로서의 불충분성 - 일반 계시가 일반 학문이나 과학의 근거는 될 수 있으나 하나님이나 구원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주지 못한다(마 11:27 ; 행 4:12).
(3) 일반계시의 가치 - 이상의 불충족성에도 불구하고 일반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위대함을 인간에게 보여 주신 것으로서 우주 질서를 유지케 할 뿐 아니라 특별 계시를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키게 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4. 특별 계시(special revelation)




인간의 타락 이후 그 타락한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새로이 요청되는 구원의 섭리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이다.
내용상으로 이는 중요한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지 않은 일반 계시의 미비함을 채우기 위하여, 또한 그 계시의 전달방법상으로는 일반 자연 만물을 통하지 않고 특별히 하나님에 의하여 주도된 직접적 방법으로 계시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성경은 인류 역사 이래로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여러 모양으로 주셨던 특별 계시의 최종적 종합의 성격을 갖고 있다.


1) 특별 계시의 필요성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자연계에도 저주가 내려졌다(롬 8:22). 그리하여 일반 계시는 절대적으로 흐려졌다. 또한 인간도 진리를 분별할 수 있는 영적 능력을 상실하였음은 물론 이제 새로이 인간 구원을 위한 사역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하나님은 인간구원에 관한 당신의 새로운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특별한 뜻을 새로운 방법으로 새삼 계시하실 필요가 있었다.
(1) 죄 문제 해결 -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죄인됨을 양심을 통한 일반 계시보다도 분명하게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죄책에서 벗어날 수 있기 위한 은혜를 갈구하게 된다.
(2) 구원 진리 제공 - 죄로 인해 죽었던 생명을 다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제시되어 있다.
(3) 분명한 영적 지식 제공 - 일반 계시가 해석상의 모호함이 있는 반면 특별 계시는 분명한 진리를 전달한다.
(4) 영적 욕구 충족 - 구원을 얻은 후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2) 특별 계시의 방법




일반 계시가 주로 자연적인 방법을 통하여 전달되는 반면, 특별 계시는 주로 초자연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1) 신현(神顯,Theophany) -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 이후 인간과의 밀접한 교제를 스스로 금하셨으나, 인간 구속과 관련하여 당신을 인간에게 드러내셨다.
① 상징적 임재 - 주로 무생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등 당신이 선민(選民)들과 함께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셨다. 즉, 지성소 그룹 사이에서(시 80:1;99:1), 불과 연기 및 구름 사이에서(창 15:17; 출 3:2; 19:9,16; 33:9; 시 78:14; 99:9), 미풍 사이에서(왕상 19:12) 그렇게 하셨다.
② 여호와의 사자를 통한 임재 - 구약에 나타나는 여호와의 사자는 일반 천사가 아니라 성부 하나님과 구별되는 또 다른 하나님 곧 성자이시다(창 16:13; 32:28; 출 23:20-23; 사 63:8,9).
③ 성육신(聖肉身)과 교회를 통한 임재 - 구약 시대에 여호와의 사자로서 선민들에게 나타나셨던 성자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은 신현(Theophany)의 절정이었다(골 1:19; 2:9). 한편 승천하신 성자께서 보내신 성령 하나님은 교회와 신자 속에 내주하시면서(고전 3:16; 6:19; 엡 2:21) 신자들을 영적으로 조명하시어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신다(고전 2:12). 이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이 완전히 현현(顯現)하실 것의 분명한 보증이다(계 21:2,3).


(2) 신언(神言, Divine Word) - 특별한 경우 하나님이 직접 당신의 의지를 인간들에게 나타내셨다. 그러나 이것은 성령이 신자들을 진리로 인도하시기 위한 성령의 조명과는 분명히 구별된다.


① 들을 수 있는 음성으로 - 창 2:16; 3:8-19; 출 19:9; 신 5:4; 삼상 3:4.
② 제비뽑기와 우림과 둠밈으로 - 민 27:21; 신 33:8; 삼상 10:20,21; 대하 24:5-31; 느11:1.
③ 꿈으로 - 창 20:3-6; 민 12:6; 신 13:1-6; 욜 2:28.
④ 환상으로 - 사 6:1- 13; 21:6; 겔 1:1; 8:1; 단 1:17; 2:19; 7:1; 암 7:1.
⑤ 기록된 말씀과 성령의 조명으로 - 이것은 신약 시대에 하나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신언 방법이다. 즉 하나님은, 영원한 말씀이신 성자의 성육신과 그분의 제자들에 의하여 기록된 말씀, 그리고 그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성령의 조명을 통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충족한 계시의 특전을 입게 하신다.


(3) 이적(異蹟, Divine Work) - 모든 일이 다 하나님이 그 원인이지만, 이는 특별히 하나님의 직접적인 간섭을 통하여 일상적인 자연 법칙을 일시 극복하고 일어나는 사건을 말한다. 따라서 여기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① 이적의 의미 - 이적(miracle)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기이한 사건으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② 이적의 역할 - 하나님의 크신 권능의 가시적 표현인 이적은 악한 자를 징벌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며, 하나님의 가르침의 권위를 높여 준다. 한편 이처럼 이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신앙의 수단인바 이적만을 과도히 추구해서는 안 된다.
③ 최대의 이적 - 성자 하나님이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사건, 곧 성육신(Incarnation)은 다른 이적과는 비교될 수 없는 최대의 이적으로 모든 이적의 목적과 본질을 반영한다.




3) 특별 계시의 특징


(1) 역사적 점진성 - 특별 계시는 처음부터 완전하게 보여지지 아니하고,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점차적으로 보다 명확하게 주어져 왔다. 내용면에서는 최초의 원시 복음(元始 福音)에서부터(창 3:15) 아브라함 언약과 모세 언약, 그리고 다윗 언약 등을 통하여 주어진 구원의 약속이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방법면에서는 처음에는 신언이나 이적 혹은 선지자를 통하였으나 결국 그리스도와 기록된 말씀을 통함으로써(히 1:1,2), 선민들이 충족한 계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 사실성 - 특별 계시는 허구적인 관념이나 교훈의 수준이 아니다.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행하신 구속 사역 그 자체이거나 혹은 그 사실에 근거한 하나님의 완전한 인격의 반영으로서, 인간의 전 인격에 깊이 역사하는 힘이 있다(히 4:12).


(3) 목적성 - 특별 계시는 세상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말하거나 인간에게 세속적 윤리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죄인 구원이 그 중요한 목적이다.




4. 성경


타락한 인간의 구속을 목적으로, 수많은 특별 계시가 주어졌었지만, 역시 그것의 진수(眞髓)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이다.




1. 특별 계시로서의 성경




인간 구원을 위하여 반드시 특별 계시가 필요하다. 그런데 여타의 다른 특별 계시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더 이상 유효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 특별 계시들이 왜곡되거나 소멸됨을 막기 위하여 경전의 형태로서 기록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성경은 특별 계시이지만, 모든 특별 계시가 다 성경은 아니다. 적어도 이 두 가지는 그 기원이나 본질 혹은 목적에 있어서는 동일하지만, 존재 양식에 있어서는 다르다.




1) 특별 계시와 성경의 다른 점


(1) 방법의 측면 - 여타의 특별 계시가 주로 초자연적인 방법을 통한데 반하여, 성경에는 초자연적이면서도 인간의 경험이나 역사적 탐구의 결과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특별 계시는 초자연적 사건이나 사실 그 자체이지만, 성경은 그 사건이나 사실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그리고 성경은 철저하게 신적 기원을 갖는다.
(2) 시간의 측면 - 성경은 인간들에게 앞서 주어진 특별 계시를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 계시보다 시간적으로 뒤진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뒤진다 하여 성경이 여타 특별 계시에 비하여 열등한 것은 아니다.
(3) 분량의 측면 - 모든 특별 계시를 다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경은 당연히 특별 계시보다 분량이 적다(요 21:25). 이는 성경이 그 중에서도 구원의 진리를 구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만을 기록하였음을 뜻한다(요 20:30,31). 그러나 이것이 성경의 열등성을 의미하지 않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두 가지 모두 인간의 구속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밝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성경은 특별 계시로서의 구속적 사건 및 그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기록하여 놓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특별 계시와 다르지 않다(요 10:35).




2.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성경




성경은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임을 자증(自證)한다(마 15:4; 롬 3:2; 살전 2:13; 히 1:1). 또한 예수님도 당신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하셨다(요 10:30,38).


1) 하나님 말씀의 특성


(1) 능력 - 인간의 말은 실행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에 능력이 있으므로 번복되지 않고(창 1:27,33), 반드시 성취되기에 이른다(창 1:3; 눅 1:37).
(2) 계시 - 말씀은 인간이 스스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계시로 주어진 것이다(삼상 3:7; 렘 38:21; 암 4:1). 따라서 인간의 뜻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으므로, 결코 그것 중 어느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다(사 55:11).
(3) 복음 - 신구약 성경 모두 인간의 영적 질병을 치료하며(시 107:2), 중생케 하는 역할을 한다(약 1:18).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구원을 위한 복음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벧전 1:25).
(4) 성경 - 성경은 형식 측면에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계시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내용의 측면에서는 인간 구원에 필요한 모든 진리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성경은 인간 구원을 위해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2)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증거


(1) 내적 증거 - 성경은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자증한다(롬 3:2; 살전 2:13).


① 통일성 - 성경 66권은 저작자, 저작 시기, 장소, 배경이 각각 다르지만 그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이라고 하는 동일한 목적으로 완전히 통일되어 있다. 이는 성경의 원저자는 하나님이심에 대한 결정적 증거이다.
② 적응성 - 성경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이에게 공통으로 구원의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③ 절대성 - 성경은 구원의 지침과 삶의 지침이되, 선악 및 진위(眞僞)구별을 위한 절대적 지침이다. 그러나 다른 저술들은 상대적 지침 정도에 그친다.


(2) 외적 증거 - 성경을 둘러싼 여러 객관적 사실들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거한다.


① 이적 - 성경에 기록된 많은 이적들은 하나님이 자연의 일반 법칙을 일시적으로 초월하여 행하신 것들로서, 하나님의 진리 선포의 권위를 보여 주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적들은 성경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직접 계시임을 확증한다. 그러나 다른 책들에 기록되어 있는 이적들은 사실상 인간이 미처 이해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거나 혹은 일시적 눈속임일 뿐이다.
② 예언 - 만일 성경이 인간적 산물이라고 한다면, 그 안에 담겨 있는 예언들은 논리적 추론의 결과일 뿐으로서 허약한 인간의 허망한 바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예언들은 역사적으로 성취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예언들은 역사적으로 그대로 성취되어 졌으며, 지금도 성취되어가고 있다. 이는 성경 말씀이 전지(全知)한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입증해 준다.
③ 역사 - 초대 교회 세대 및 그 후대의 수많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의 근본인 성경이 신적 탁월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성경이 인간적 산물이라고 한다면 박해 기간 동안 원래와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변형되었을 것이며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온전히 보존되어 널리 보급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④ 감화 - 인간 세계의 도처에서 발견되어지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들이나 혹은 탁월한 제도들은 대부분 성경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성경이 개인, 가정, 사회를 변화 시키는 감화력을 지녔음을 뜻한다(히 4:12).


3. 성경의 진정성(眞正性)




성경은 인간적 요소도 지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표면적 현상일 뿐이며 성경은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감된 말씀으로서 우리 인간들이 구원을 위해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절대적 지침서(指針書)이다.


1) 구약 성경의 진정성


말시온(Marcion) 같은 사람은 구약 성경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구약 성경 안에 많은 이교적 요소들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약 성경은 신약의 뿌리이며,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은 상호 일관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서로가 서로의 진정성을 증명하여 준다. 뿐만 아니라 구약 성경은 신약 성경과 동일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되기에 합당할 만큼의 충분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


2) 신약 성경의 진정성


혹자는 신약 성경도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교회가 여러 전승들을 모아 놓은, 다만 그 시대의 신앙 고백일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약 성경 여러 책들 간의 상호 일관된 조화와 통일, 그리고 교리적 일관성 및 역사와의 완벽한 일치는 그러한 불순한 주장을 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4. 성경의 영감성(靈感性)




성경이 비록 인간에 의하여 기록되었음은 분명하나, 하나님은 기록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 오류를 막기 위하여 그 저자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영감하셨다.


1) 영감에 대한 성경의 증거


(1) 계시에 대한 영감 ? 성경으로 기록되기 이전에 하나님의 계시가 영감되었다.


① 선지자의 소명 - 하나님 계시의 전달자를 가리키는 ‘선지자’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나비’는 ‘대언자(代言者)’를 뜻한다. 이는 선지자가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말함을 보여 주며, 선지자의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을 때에만 가능함을 입증한다.
② 선지자의 의식 - 선지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예언으로 전달하였다. 선지자가 심지어 자기가 뜻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내용조차도 예언하였는데(단 12:8.9), 이는 인위적인 거짓 선지자의 예언과는 달리, 선지자의 예언은 하나님에 의하여 영감되었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준다(렘 14:14.15).


(2) 기록된 계시에 대한 영감 - 원래의 계시가 하나님에 의하여 영감되었을뿐 아니라 그 계시가 성경으로 기록될 때도 영감되었다. 따라서 기록된 계시로서의 성경은 오류가 없다.


① 기록자의 의식 - 성경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기록되었으며(출 17:14; 민 33:2), 인간 자의(自意)로 기록된 것이 아니다. 또한 성경의 기록은 하나님을 일인칭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기록 주체가 하나님임을 증거 한다(사 10:12; 호 4:1).
② 성경의 자증(自證) - 성경은 성경의 원저자가 하나님이심을 말하며(히 1:1), 또한 성령의 영감에 따라 기록되었음을 자증한다(딤후 3:16; 벧후 1:21).


2) 영감의 방법


여기서는 성경 기록의 도구인 인간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문제를 다룬다.


① 기계적 영감(Mechanical Inspiration) - 성경 기록의 도구인 인간의 정신 활동이 정지됨에 따라, 인간은 다만 기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쓰는 역할만을 했다는 견해이다.
② 동력적 영감(Dynamic Inspiration) - 성령의 영감은 있되, 그 영감이라는 것은 다만 기록자의 지적 능력이나 영적 지각력을 극도로 심화 향상 시킨데 불과하다고 보는 견해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성령의 초자연적 영감을 부인하는 셈이다.
③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tion) -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의 성품과 기질 그리고 재능 등을 활용하시되, 성령의 감동으로써 죄의 영향을 제거하여 하나님의 뜻이 추호의 오류 없이 기록되게 하신다는 견해이다. 이 견해는, 성경의 여러 기록들은 저자의 문체적 특성이나 신학적 강조점이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옳다.


3) 영감의 범위


여기서는 성경 기록 중 어디까지를 영감하셨는지의 문제를 다룬다.


① 사상 영감 - 성경의 사상 전반은 영감되었지만, 그 사상의 표현에 사용된 용어들은 순전히 저자의 선택 결과라는 견해이다. 그러나 사상은 언어 혹은 용어들의 결합이므로, 사상과 용어의 분리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 견해는 자체의 모순이 있다.
② 부분 영감 - 성경에 차등을 두어 어떤 부분은 영감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영감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혹자는 교리서의 영감을 인정하지만 역사서의 영감은 부인한다. 또 어떤 이는 산상 수훈만이 영감되었다고 하며, 또한 어떤 이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분만 영감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일부분이라도 영감이 안되었다면 이것은 결국 그와 연관된 모든 부분의 영감을 부인하는 결과가 된다.
③ 완전 영감 - 성경 66권 모두가 영감되었다는 견해이다. 이 견해는 ‘성경을 폐하지 못한다’는 주님의 말씀에 근거해 볼 때 진리이다(요 :35). 또한 바울도 자기의 성경 기록을 하나님께로 온 ‘영이 가르치는 말씀’이라고 함으로써 이 견해의 타당성을 뒷받침한다(고전 2:13). 한편 이와 유사한 견해인 ‘축자 영감설(逐字 靈感說)’은 성경의 일점 일획까지도 영감되었음을 주장하는데(마 5:18), 이는 성경에 대한 지극한 경외심을 갖게 해주는 그야말로 성경적 견해라고 할 수 있다.


5. 성경의 속성(屬性)




성경은 신자들에게 완전한 신앙 생활의 규범이 될 수 있다.


1) 필요성


재세례파(Anabaptist)같은 신비주의 집단들은 객관적 진리인 성경보다는 주관적인 ‘내적 광명(內的 光明)’을, 로마 카톨릭은 교황의 교서(敎書)를 무오(無誤)하다고 보며 더 중요시 한다. 그러나 성경만이 인간 구원과 구원받은 자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완전한 지침서이다.


2) 권위성


성경이 절대적 행위 지침이 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신적 기원 때문이다. 따라서 피조물인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이 담긴 성경의 명령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


3) 명료성


로마 카톨릭은 인간의 이성은 어두워져 있으므로 교회의 해석이 있어야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구원과 행위의 지침을 충분히 제공할 만큼 명료하다. 가장 어려운 교리의 하나인 삼위일체를 다루는 부분들도 믿음으로 얼마든지 수납할 수 있다(시 119:105).


4) 충족성


성경은 그 자체 안에 구원과 행위에 필요한 완전한 지침을 제공하므로, 로마 카톨릭의 교황 교서나 재세례파의 내적 광명과 같은 다른 무엇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6. 성경의 무오성(無誤性)




교회사에는 성경의 오류를 주장하는 자들의 출현이 빈번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은 어떠한 오류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


1) 과학적 측면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다른 세속 문헌들과는 결코 비교될 수 없을 만큼의 과학적 정확성을 보여준다(욥 26:7; 전 1:7). 이는, 성경 저자가 당시의 과학적 수준으로 모든 현상들을 언급하였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성령이 영감으로 오류를 방지하였기 때문이다.


2) 역사적 측면


성경의 기록이 세속 역사서나 세속 문헌의 기록과 상이할 수 있는데, 이는 세속 문헌의 자료 수집의 오류로 말미암았을 가능성이 많다. 특별히 수치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대인의 숫자 표기 관습이 인근 다른 나라와 같지 않기 때문이지 결코 오류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현대의 역사학과 고고학의 발달은 성경 기록의 진실성을 여실히 증명하여 주고 있다.


3) 도덕적 측면


혹자는, 특히 구약 성경의 경우 노예, 일부다처, 이혼, 복수 등의 부도덕한 측면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다는 것은, 그러한 내용이 담겨있는 성경이 신적 산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비록 부도덕한 측면을 언급하지만 그것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시대의 도덕적 혹은 영적 연약성을 반영할 뿐이다.


4) 인용적 측면


신약의 저자가 구약을 인용할 때 원래와 다르게 인용한 경우가 왕왕 있다(사 60:1과 엡5:14; 창 47:31과 히 11:21). 이것은 그러나 신약 저자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문맥에 맞추기 위하여, 영감을 받아 거기에 해석을 가하거나 자구(字句)에 매이지 아니하고 그 전반적 사상을 인용하곤 했기 때문이다. 가령 막 1:2,3은 말 3:1과 사 40:3을 합한 인용이다.


5) 통일적 측면


구약의 열왕기와 역대기 그리고 신약의 사복음서는 동일한 사실의 중복 기록이면서도 약간의 내용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는 동일한 사실을 바라보는 저자들의 강조점의 차이일 뿐 본질의 차이가 아니다. 따라서 상호 간의 차이를 비교 분석하면서 종합적으로 살필 때, 더 많은 이해가 가능하다.

출처: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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