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소명을 받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박신 목사
[질문]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목사나 선교사가 되겠다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만납니다. 간혹 제 삼자가 볼 때는 거듭나지 않은 것 같고, 하나님에 대해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목사가 되면 안 될 것 같은데도 신대원을 진학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와 선교사로 부르시는 확신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여서 그분들에게 자신과 비교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성경적 해답을 찾기가 너무 힘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답은 없다는 결론도 얻었습니다. 분명히 정답이 없는 주제이지만 목사님의 의견과 목사님이 신학을 공부할 때 어떤 확신과 마음의 자세로 임하셨는지 답변 해 주시면 앞으로 많은 참조가 될 것 같습니다.
[답변]
정말로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하나님께 분명히 소명을 받았다고 확언을 하는데 아무리 자격미달로 보이더라도 제 삼자가 나서서 말릴 수 없습니다. 남들이 볼 때에 많이 부족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분명히 의로운 측면이 있고 그를 들어서 사용해야할 당신만의 뜻이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제자를 직접 불러내셨습니다. 제 삼자가 그 부르심이 잘못되었다고 탓하기는커녕 논의할 수도 없습니다. 당신을 배반해서 팔 유다도 주님은 아시고 선택했습니다. 십자가를 지실 독생자 하나님이시기에 가능한 일이자 태초부터의 삼위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 안에 들어있던 일입니다. 유다 본인도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해방을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주님을 섬겼을 것입니다.
그 외는 성경의 모든 선지자들은 오직 본인과 하나님만의 개인적 일대일 대면을 통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제 삼자가 확인할 수 없었고 성경을 아무리 훑어봐도 소명여부를 점검하는 방안도 없습니다. 신구약 시대에도 거짓 선지자나 자칭 재림 예수는 많이 나타났으나 성경에 기록을 하지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둘을 대조해서 어떤 해결책을 모색할 수도 없습니다. (민수기22-25장의 발람의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선지자와 사도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나님의 대원칙 하나는 분명히 있습니다. 본인으로선 전혀 혹은 거의 준비가 안 된 자에게 하나님 쪽에서 먼저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노아,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 다윗, 이사야, 예레미야, 바울, 베드로 등등 모두 그러합니다. 하나님 쪽의 절대적 계획과 사명이 먼저 있고 그에 합당한 자를 미리 훈련 준비시켜놓고, 본인은 그것이 하나님의 훈련인줄도 모르지만, 불러내신다는 것입니다. 이에는 하나의 예외도 없습니다.
바꿔 말해 본인이 먼저 자기 사명을 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도 세우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여서 스스로 의지적으로 결단하고 헌신했다면 하나님께 소명 받은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자기 사명을 정할 때에 이미 그런 마음을 하나님이 심어주었다고 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거기다 하나님 쪽에서 먼저 부른다는 원칙 또한 여전히 제 삼자로선 도무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답이 없는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체험을 물어오셨는데 굉장히 예민한 주제라 구체적인 과정까진 간증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목사가 될 것까지는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불신자 시절은 물론 신자가 된 초창기에는 세상에서 출세, 형통할 길만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른 모든 길을 다 실패케 하셨습니다. 사실은 제가 믿음이 없어서 제 잘못에 전부 기인한 실패였습니다. 한참 나중에 그런 나의 허물과 실패까지 사용해서 저를 이 자리로 주님께서 인도하셨다고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전혀 예상치 않던 순간과 장소에서, 아직은 목회자가 될 꿈도 꾸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셔서 저를 불러내시는 음성을 확실하게 들리도록 들려준 것은 사실입니다. 직접 음성이 들리는 직통계시는 아니지만 분명하고도 확실한 의미가 있는 간단한 문장의 형태로 내면에 들리게 했습니다. 이런 부르심의 절차와 소명의 내용은 사람마다 각기 다 다르므로 절대 일반화 시키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런 공적 성경문답에서 구체적 간증을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다른 일을 할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현실의 형편과 상관없이 주님의 인도에 순종하겠다고 결단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헌신 실천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주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는 그 일 한 가지 외에는 어떤 관심도 미련도 없습니다. 요컨대 그런 일은 절대 없지만 다시 태어나면 그 때는 주저 없이 곧바로 목사의 길을 가겠다는 정도입니다. 또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보람찬 직업이 목사라고 재벌 회장과 대통령 앞에서도 떳떳이 말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하나님께 분명하게 소명 받았는지 그 자체를 제 삼자는 결코 점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그 목회자가 수행한 사역의 열매를 갖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 준거는 예수님의 선한 목자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요한복음 10:1-18의 말씀입니다. 또 민수기의 발람이 바로 구약시대에서 예수님이 지적한 돈을 밝히는 삯군 목자의 대표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현실적으로도 삯군 목자가 나타나는 것을 미리 알고 막을 수는 도무지 없습니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은 하나님께 온전한 소명을 받지 않았어도 즉, 본인의 의지적 결단과 헌신만으로 목회자가 되었어도 어쨌든 주님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할 것 아닙니까? 그럼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제 뜻은 이단도 현실적으로 막을 방도가 없는데 자기 생각이긴 해도 주의 종의 길을 가겠다는 자는 격려는 못해 줘도 막지는 못한다는 단순한 뜻입니다.
그럼에도 도무지 자격이 안 되는 목자의 경우는 결국에는 그 열매에서 표가 납니다. 우선 신자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혹시 많이 모여도 대단히 죄송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속담이 적용될 것입니다. 삯군 목자는 자신의 돈, 명예, 권위를 높이려 드니까 그런 것만 밝히는 신자들만 모인다는 것입니다. 참 목자 밑에 참 신자가 있고, 참 신자들이 모이면 거짓 목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순진하고 성경적 지식이 모자라는 신자들로선 자칫 목사의 거짓에 휘둘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예수를 믿은 참 신자라면, 정말로 성령으로 거듭난 자라면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인 성경을 파고들고 싶은 소망과 열성이 생깁니다. 성경을 통독하고 깊이 묵상하게 되면 신학적 교리적 가르침을 안 받아도 영적 분별력이 생깁니다. 거짓 목사를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럼 조용히 그 교회에서 빠져 나가면 됩니다.
같은 목사 입장에서 책임을 신자에게 전가 시키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을 정기적으로 통독하지 않는 신자는, 목사 중에 자격이 없는 목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나 목사나 연약한 인간이긴 마찬가지라는 단순한 의미는 아닙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묵상하여 그 의미에 자기 전부를 걸면 참 목자, 참 신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기독교인이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을 무시하면 목사든 신자든 기독교인의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 신자들이 이슬람교도나 불교도가 자기들 경전을 읽는 것보다, 아니 몰몬교나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들이 성경을 읽는 것보다 성경을 적게 읽지 않습니까? 이런 판국에 어떻게 신자가 거짓 목자 탓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성경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대로 실천도 하지 않는 목자가 어떻게 신자가 거룩하게 바뀌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 있겠습니까?
요컨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습니다. 신자들이 성경을 제대로 읽어서 영적 분별력을 길러야 합니다. 도무지 삯군 목자이다 싶으면 조용히 그 교회를 떠나면 됩니다. 그 자체로 거짓목자는 벌 받은 것이며 그래도 자꾸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하나님의 벌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 확신합니다. 지금 자격이 부족한 목회자가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신자들이 성경은 전혀 읽지 않고 화려하고 선해 보이는 프로그램, 교회, 목사만 쫓아가는 것도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 그래서 도무지 자격이 안 되어 보이는 자들마저 목회자가 되겠다고 나서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3/25/2015
출처: 박신 목사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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