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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산책 향하여 (가나다순)

명예라고 하는 뿔

by 【고동엽】 2021. 10. 26.

명예라고 하는 뿔

명성이 무엇이길래...
로마의 황제 ‘케사르’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본국으로 돌아올 때였다. 온 세계를 정복한 로마의 전성기였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수많은 군중들이 손을 흔들며 열열하게 환호했다. 이때 케사르는 번쩍거리는 면류관을 벗으면서, ‘겨우 이것이 전부냐? 도대체 이게 무엇인데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생명을 바친단 말이냐?’라고 말했다.
사슴이 노루나 다른 짐승보다 더 멋있어 보이는 것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뿔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맹수가 나타나 도망을 가야 할 때 넝쿨과 나뭇가지에 가장 걸리기 쉬운 것이 또한 그 뿔이다. 사슴은 알고 있을까. 사람들이 자신의 그 뿔 때문에 추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명예를 얻고자 하는 것은 고초를 다 겪지만 명예를 얻고 나면 그 명예 때문에 늘 가파른 벼랑끝에 서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데 돈이 가장 전지전능한 물건인 것 같아서 돈을 벌기 위해 발버둥치다 돈 때문에 군데군데 벌겋게 녹이 슬어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쓸쓸해지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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