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문을 닫고, 은혜의 문을 열며(요한계시록 3:8).
과거의 문을 닫고, 은혜의 문을 열며(요한계시록 3:8).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시간의 가장 얇은 경계 위에 서 있습니다. 지나온 한 해의 마지막 숨결이 아직 공기 속에 남아 있고,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새해가 조심스럽게 우리 앞에 문처럼 서 있는 이 밤에, 우리는 자연스레 문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문은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구조물이 아니라, 삶의 국면과 국면을 가르는 상징이며, 기억과 소망이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문 앞에 선 사람은 반드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돌아서든지, 들어서든지, 붙들고 머물든지, 혹은 내려놓고 떠나든지 말입니다. 송구영신의 밤은 바로 이 문 앞에 서 있는 밤이며, 교회는 오늘 이 밤, 시간의 문지방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잠잠히 서 있습니다.주님..
2025. 12. 24.
지금까지 지키신 손, 앞으로도 붙드실 손(이사야 41:10).
지금까지 지키신 손, 앞으로도 붙드실 손(이사야 41:10).지금까지 지켜 오신 손을 우리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고, 앞으로도 붙드실 그 손을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사오나, 오늘 이 송구영신의 거룩한 경계에서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고백으로 서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하신 주의 음성이 지난 한 해의 끝자락에서도 여전히 살아 움직이며, 다가오는 새해의 문턱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를 부르고 계심을 믿는 믿음의 자리입니다. 세월은 흘렀고, 계절은 바뀌었으며, 우리의 얼굴과 몸과 환경과 형편도 이전과 같지 않사오나, 우리를 붙드신 손은 결코 약해지지 아니하였고, 우리를 지키신 팔은 조금도 짧아지지 아니하였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순간들마다, 우리가 기도하지 못한 틈..
2025. 12. 24.
돌아보니 은혜였고, 앞으로도 은혜입니다(시편 103:1–5).
돌아보니 은혜였고, 앞으로도 은혜입니다(시편 103:1–5).찬송하듯 고백하듯 말씀 앞에 조용히 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 밤, 우리의 영혼은 자연스레 기억의 문을 엽니다. 숨 가쁘게 지나온 계절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던 날들,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던 순간들, 그 모든 장면 위에 한 가지 공통된 빛이 있었음을 우리는 이제야 또렷이 봅니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 늘 옳아서도 아니고, 우리의 결심이 늘 굳세어서도 아니며, 우리의 신앙이 한결같이 성숙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오직 하나, 주의 은혜가 우리를 떠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시편 기자의 고백을 빌려 조심스럽고도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
2025.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