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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명설교편◑/추천(가) 명설교 300편

자격 없는 자의 헌신 (고전 15:1~10)

by 【고동엽】 2024. 12. 12.

자격 없는 자의 헌신  (고전 15:1~10)


현대인들은 자기를 사랑(자애:自愛)합니다. “나는 자격 있는 사람입니다”라며 자신을 내세웁니다. 복음성가 중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곡이 널리 알려지면서부터 ‘나는 사랑 받을 수 있는 자격 있는 사람인데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혼합니다. 나는 대우 받을 자격이 있는데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를 향해 항의를 합니다. 노사문제는 노동자들이 대우받을 자격이 있는데 대우해 주지 않는다고 하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하며, 회사 측은 회사가 제공해 주는 월급만큼 일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부터 노사갈등이 일어납니다.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분열은 나를 왜 알아주지 않느냐는 데서부터 일어납니다.

그러나 바울의 고백은 달랐습니다. 바울은 “나는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하고 고백합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바울의 고백을 보면 바울은 세 가지로 “나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나는 팔삭둥이입니다”하고 고백합니다. 8절에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삭되지 못하여 났으니 모자라는 사람이란 것이며, 사도가 될 자격은 더욱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하고 고백합니다. 9절에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나 야고보나 요한이나 다른 사도들에게 비교한다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작은 자라는 것입니다. 사실 바울은 신약성경 27권 중에 13권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사도들보다 더 뛰어나게 전도했고, 그의 복음전파로 말미암아 유럽 전 지역이 복음화가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나는 지극히 작은 자”라고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셋째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10절에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도가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1. 바울의 자기 이해

바울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지름길입니다. 바울은 스스로 “나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며 나는 죄인 중에 괴수”라고 고백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을 ‘만삭되지 못한 자(8절)’, ‘사도 중 지극히 작은 자(9절)’,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10절)’라고 했습니다.

본문 이외에도 두 곳에서 바울은 자신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1장 15절에서는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죄인 중에도 괴수라고 했습니다. 즉 자신은 죄인 중에 우두머리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죄인이니 자신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또, 디모데전서 1장 13절에서는 "나는 훼방자, 핍박자, 포행자"라고 했습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었고 악한 일만 골라하던 포행자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도로서는 더욱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9절에 “나는 사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감당치 못할 자로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나는 사도라 칭함 받을 자격이 없는데 자격 없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며, 감격스러운 일이며, 고마울 뿐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같은 사람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직분까지 맡겨 주신 하늘같은 은혜에 감사할 것 밖에 없습니다. 자격 없는 사람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할 따름이며, 고마울 따름입니다.


2. 오직 하나님의 은혜

우리가 구원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직분을 받은 것은 더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때 감사하고 감격하여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고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자격 없는 사람이 직분을 맡았으니 죽도록 충성, 헌신해야 할 뿐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과 직분까지 받은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종교 개혁자들의 신앙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오직 은혜(Sola Gratia) ? 오직 믿음(Sola Fide) ? 오직 말씀(Sola Scripture)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10절에서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다”고 했습니다. 복음을 위해 수고한 것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8월 28일에서 9월 8일까지 종교 개혁지를 탐방하고 돌아왔습니다. 전국의 지방회장들을 모시고 10박 12일 동안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를 다녀왔습니다. 폴란드는 면적이 한반도의 1.4배이며, 인구는 3,870만 명으로 쇼팽, 코페르니쿠스, 퀴리부인, 요한바오로2세(교황)가 태어난 나라이며,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어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유태인들을 육백만 명이나 죽였던 장소였습니다. 헝가리(수도: 부다페스트)는 인구 1천만 명, 면적은 한반도의 2/5로 우리나라와는 동구권에서는 가장 먼저 1989년 2월에 수교를 맺은 나라입니다. 과거에는 풍요했으나 공산주의로 인해 가난해진 나라입니다. 싼 물가 때문에 여행하기는 좋았고, 겔레레트 언덕에서 다뉴브강과 마챠시 성당을 둘러보았습니다.

슬로바키아는 과거에 체코슬로바키아로,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독립했습니다. 카르파티아 산맥, 타트라 산맥, 도나우 강이 흐르고 있으며 기아 자동차가 11월부터 연간 30만대 자동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간 나라가 오스트리아(Austria)로 인구 7,500만 명, 1차 대전 이후 영토가 1/2로 줄어든 나라입니다. 수도가 비엔나였고,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였으며 당시의 합스부르그 왕가가 자리 잡았던 도시입니다. 여름궁전(쉔부른궁전)과 겨울궁전이 있고, 슈테반 성당과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브람스, 모차르트가 활동하는 도시이며, 본 교회 이시호안수집사 가족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다음으로 체코(Czech)를 방문했습니다. 인구 1천 20만 명에 한반도의 1/3크기의 나라로 수도 프라하는 중세의 모습 그대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종교 개혁자 요한 후스가 종교개혁을 하다가 처형당해 죽었는데 그가 처형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진실만을 사랑하고 진실만을 말하리라”고 고백하고 처형당했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도 이 도시 사람입니다.

다음은 독일(Germany)을 방문했는데 인구 8천2백만 명, 면적 한반도의 1.6배인 나라로 아이젠나흐에 먼저 갔습니다. 그 곳에는 발트부르그 성(城)이 있었는데 마틴루터가 10개월 동안 갇혀 있으면서 신약 성경을 번역하고, 논문을 쓴 곳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본 교회 김경순집사님 가족과 유학생 양계화, 강지혜양을 만났습니다. 보름스라는 도시는 루터가 재판 받은 곳인데 종교재판자리에서 루터는 “내가 여기 있다, 나는 달리 말할 수 없다. 너희 마음대로 하라.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하고 담대하게 종교개혁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또한 하이델베르크(고성)의 고성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스위스(Switzerland)의 제네바를 방문했습니다. 스위스는 인구 720만 명, 면적한반도의 1/5크기로, 세계 2번째 GNP가 높은 나라입니다. 루체른 도시의 알프스의 영봉중의 하나인 필라투스 정상을 보고, 제네바는 칼빈이 종교 개혁하던 장소이며 개혁자 베쩨, 칼빈, 존 낙스, 베른의 네 사람의 종교개혁비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의 직분을 받은 것은 더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자격 없는 사람이 귀한 직분을 맡게 되었으니 오직 감사하여 죽도록 충성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죽도록 충성합시다. 이것이 자격 없는 자의 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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