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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1)급 성도가 되는 길 (창세기 29장 21-30절)

by 【고동엽】 2023. 1. 2.

  1급 성도가 되는 길 (창세기 29장 21-30절)

 

 

< 1급 성도가 되는 길 >

  본문에는 사랑하는 라헬을 아내로 얻으려고 7년을 봉사했다가 외삼촌 라반에게 속아 7년을 더 봉사하는 야곱의 모습이 나온다. 야곱의 라헬 사랑은 성도의 교회 사랑을 상징한다. 교회를 사랑하는 1급 성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7년간 섬길 때 라헬을 사랑했기에 7년을 며칠같이 여겼다. 마침내 7년이 되어 야곱이 말했다. “외삼촌! 약속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십시오. 내가 그녀에게 들어가겠습니다(21절).” 직설적이고 적극적인 요구다. 야곱이 처음부터 그렇게 요구했다면 도가 지나치고 예의가 없는 것이다. 적극성도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야곱이 묵묵히 약속대로 7년간 힘써 섬긴 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는 사실이다.

 

  적극적인 요구 전에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를 앞세우라. 적극적인 참여란 적극적으로 간섭하고 리드하라는 것이 아니다. 가장 위대한 적극성은 묵묵히 힘써 참여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가지면 인생의 소외가 없다. 요새 왕따 문제와 실업문제가 큰 사회문제지만 교회에서는 적극적인 참여로 왕따나 영적인 실업자가 되지 말라. 운동경기에는 관중이 필요하지만 교회에서는 관중이 되지 말고 직접 뛰는 선수가 되라. 교회생활의 생명은 참여에 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점차 하나님의 일에 적극 참여하라.

 

  갈등과 불편함이 싫거나 선천적으로 성격이 조용해서 드러난 봉사가 꺼려지면 조용히 참여하면 된다. 무대에 오르지 않고 참여하는 방법도 많다. 조용히 설거지 하고 아무도 없을 때 교회에 와서 청소하고 정리하고 조용히 선교와 구제에 헌신하는 것도 훌륭한 참여다. 하나님은 ‘무대 위’보다 ‘무대 뒤’에서 참여할 때 더욱 큰 보상을 내려주신다. 풍성한 축복과 기적을 체험하려면 화려한 무대나 기적만 찾지 말고 봉사거리를 찾으라. 참된 축복을 원하면 큰 교회만 찾아 등록하지 말고 내 손길이 필요한 작은 교회도 찾아 등록하라.

 

  기적을 밖에서 구하며 찾아다니지 말고 먼저 십자가의 기적이 내게서 나타나게 하라. 봉사하는 내 손길이 기적의 씨앗이다. 내가 손을 움직이면 교회가 깨끗해지고 꺼진 등이 켜지고 부엌이 정리되고 선교지의 필요가 채워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으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려고 하면 기적이 펼쳐지지만 사명을 외면하고 마술적인 기적과 세상적인 성공만 추구하면 오히려 추락한다. 하나님은 기적을 찾아다닐 때 기적을 주지 않고 일상에서 성도답게 살고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때 진짜 기적을 주신다.

 

2. 리더를 존중하라

 라헬을 요구하는 야곱의 요구를 듣고 라반이 그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데려가서 야곱이 그녀에게 들어갔다(22-23절). 아침에 야곱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자기가 들어간 사람이 라헬이 아닌 레아인 것을 깨닫고 라반에게 항변했다. “외삼촌! 제가 라헬을 위해 외삼촌을 섬겼는데 왜 저를 이처럼 속이셨습니까?” 야곱의 항변에 라반이 대답했다. “조카야!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이곳 관습이 아니다. 7일을 채우면 라헬도 줄 테니 대신에 네가 또 나를 7년간 섬겨라(26-27절).”

 외삼촌의 이기적인 말에 야곱은 기막힌 심정이었겠지만 그 제안을 수용했다. 성공적인 교회생활을 위해 늘 머릿속에 염두에 둘 표현 중의 하나가 본문 28절에 나오는 ‘그대로 하여’란 표현이다. 야곱은 외삼촌의 얄팍한 계산적인 제안에 마음이 상했지만 그대로 했다. 리더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불의한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면 조금 부당하고 탐탁지 않아도 일단 그대로 하라. 부당한 상황도 나를 성숙시키는 훈련으로 여겨 일단 하고 그 다음의 상황 전개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 신기하게도 때가 되면 정당한 상황이 펼쳐진다.

 

  복된 교회생활은 나대로 하기보다 먼저 그대로 하려고 해야 펼쳐진다. 내가 리더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아도 일단 리더의 인도에 순종하려고 하라. 공동체에서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절제가 부족해 리더의 영역과 권위까지 흔들면 그 참여는 불행을 낳는다. 교회가 어떻게 되도록 말하기 전에 그렇게 되도록 먼저 행동으로 도우라.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기본적인 일에서 실천이 없는 것은 정치인을 욕하면서 선거 날 놀러 가는 것과 같은 태도다. 좋은 말보다 좋은 행동이 많아야 한다.

 

  어디서든지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리더 노릇은 부모 노릇만큼 쉽지 않다. “부모라서 죄인입니다.”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리더라서 죄인입니다.”라는 말도 많아지는 시대다. 그런 시대상을 이해하고 힘써 협조하면서 리더를 섬겨주라. 사람은 누구나 다 리더가 된다. 적어도 부모는 되기에 결국 리더의 길은 자신도 가야 할 길이다. 내가 리더를 존중해야 나중에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존중받는다. 어디서든지 내 의견을 주장하고 관철하기보다 공동체의 부족한 부분을 묵묵히 메워나가는 팔로워가 되라.

 

3. 사랑으로 헌신하라

 야곱이 라반의 제안대로 7일의 결혼잔치 기간을 채우자 그때 라반이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28절). 마침내 야곱은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때부터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7년 동안 라반을 섬겼다(30절). 야곱은 총 14년을 봉사하면서 한과 상처 가운데 살지 않았을 것이다. 왜 그랬는가?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교회를 사랑할 때 야곱처럼 7년을 며칠같이 여길 정도로 봉사하고 더 나아가 14년을 며칠같이 여길 정도로 봉사하라.

 

  <월새기(월간새벽기도)> 문서선교 사역을 시작한지 준비기간까지 합해 만 4년이 흘렀다. 지난 4년이 며칠처럼 느껴진다.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면서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넘쳤기 때문이다. <월새기>를 보고 감동한 어떤 선교사는 <월새기 영어판>이 나오면 그것으로 선교지에서 제자훈련과 말씀훈련 도구로 쓰겠다고 했다. <월새기 영어판>을 통한 세계선교 비전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 의미와 보람이 얼마나 클지를 느끼기 때문이다. 세계 선교에서 좋은 문서의 영향력은 상상 외로 크다.

 

  왜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성령님으로 오셨는가? 시공을 초월해 함께 하시기 위해서다. 사람은 아무리 탁월해도 시공을 초월해 함께 할 수 없지만 문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스타가 돈과 인기를 얻지만 그들의 대부와 같은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 작가다. 작가가 창조한 글대로 스타들이 움직이기에 대개 시나리오를 잘 쓰는 작가가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기도 한다. 시나리오만 잘 쓰면 20대와 30대 청년도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어 5-60대의 명배우도 움직일 수 있다. 그것이 창조된 글의 힘이다.

 

  방탄소년단 등 수많은 스타 가수의 대부와 같은 존재가 작곡가다. 그래서 유명한 작곡가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인 경우가 많다. 창조적인 글이나 악보는 최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천이다. 수많은 유명한 목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기록된 좋은 설교 말씀이다. 창조된 저작물은 힘과 영향력이 상당하다. <월새기 영어판>도 세계선교를 선도하는 영향력 있는 문서가 될 것이다. <월새기 영어판>을 위해 기도해주라. <월새기 영어판>이 탄생하면 멋진 선교 도구로서 멋진 선교 역사를 만들어내는 초석이 될 것이다.

 

  인터넷 시스템을 창조적으로 응용해 구굴, 애플, 게임 회사 등이 많은 돈을 벌었다. 좋은 글과 음악과 영화 등의 저작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이 돈을 벌었다. 그러나 <월새기>는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써야 한다. 돈도 안 되는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하지만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일만큼 복되고 소중한 일이 어디 있는가? 영혼 구원와 봉사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은 돈은 안 되는 일이라도 상상을 초월한 하늘의 보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일에 대충 참여하지 말고 힘써 참여하라.

 

  야곱은 원하던 라헬을 얻었다고 해서 나머지 7년을 대충 봉사하지 않고 예전처럼 힘써 봉사했다. 결국 라헬을 얻으려고 14년을 헌신했다. 사랑을 얻으려면 그 정도로 헌신할 줄 알아야 한다. 영혼을 행복하게 하는 최대 요소 중의 하나가 사랑이 바탕이 된 조건 없는 봉사와 헌신이다. 헌신하면 자신이 대견하게 여겨진다. 왜 어떤 사람은 보지도 못한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헌금하고 물품을 기증하고 또한 <월새기> 문서선교에도 동참하는가? 봉사와 헌신은 세상이 주지 못하는 큰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봉사하고 헌신할 때 중요한 것은 ‘지속’이다. 봉사와 헌신에 동참하면 처음에는 기쁨이 넘치고 의욕도 있지만 곧 어려운 환경이 펼쳐진다. 가정과 사업에 골짜기가 생기고 갈등과 권태의 골짜기도 생긴다. 그때 봉사와 헌신을 포기하지 말라. 인생에는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 내려갈 때 잘 대처해서 내려가는 반동을 이용하면 더 많이 올라갈 수 있다. 어려운 때 봉사와 헌신을 포기하기 않으면 더 큰 축복을 얻는다. 힘들어도 봉사와 헌신을 포기하지 말고 나이가 들어도 봉사와 헌신을 포기하지 말라.

 

  봉사와 헌신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는 것’이다. 봉사하면 축복 받고 영혼도 행복해진다. 잠언 10장 4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부지런히 일하면 축복을 받고 부지런히 봉사하면 영적인 축복을 받는다. 사람은 일할 때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평소의 4배로 높아진다고 한다. 부지런히 집회에 다니기보다 부지런히 봉사해야 건강의 축복도 받는다.

 

 < 영적인 실업자가 되지 말라 >

 

  1987년 청년 때 큰 교회를 떠나 개척교회를 전도사처럼 섬겼었다. 그때 교인 간에 큰 갈등이 생기면서 교회가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때 저도 교회 봉사 자리를 잃고 영적인 실업자가 되는 큰 상처를 받았다. 교회가 문을 닫고 며칠 후인 그해 5월 20일에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뱃속이 뒤틀리는 통증을 느꼈다. 그 뒤로 밥만 먹으면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때 선교사가 되려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5월 31일에 회사를 그만 두었다.

  당시 8남매 중에 저의 위로 7명은 다 결혼했고 부모님도 미국으로 이주했기에 적막한 집에 혼자 쓸쓸하게 있었다. 게다가 회사까지 그만두고 진짜 실업자가 되자 더 쓸쓸했고 교회에서까지 영적 실업자가 되자 사는 맛을 잃으면서 배의 고통은 점차 심해졌다. 6월 초에 들어서면서는 김밥 몇 조각도 먹지 못했다. 그래도 병원에 안 갔다. 병원에 가본 적이 없었기에 병원에 갈 생각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했다.

 

  그때 한 가지 섣부른 지식이 있었다. 금식에 대한 맹신적인 지식이었다. 금식하면 배 아픈 것은 다 낫는다는 엉뚱한 믿음을 가지고 6월 초에 처음 3일 간 금식을 했다. 조금 배가 괜찮은 듯 했지만 보호식을 하는 이틀째에 다시 배가 아파왔다. 그때 8월 말까지 3개월간 3일 금식, 4일 금식, 7일 금식을 몇 번씩 했다. 그러면 금식할 때는 괜찮아지다가 보호식을 하면 다시 배가 찌를 듯 아파왔다.

 

  점차 증상이 심해져서 나중에는 입에 넣기만 해도 녹는 바나나킥 과자 몇 개만 먹어도 배가 아팠다. 몸무게는 48킬로도 안 되었다. 몸에 거의 살이 없었고 뼈에 피부 가죽이 그냥 얹혀 있을 정도로 말랐다. 그러다가 9월 초에 배를 쥐어짜는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뒹굴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 숨쉬기도 힘들었다. 하루 종일 헉헉대며 뒹굴다가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쓸쓸히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튿날까지 살아있었다. 그날 기다시피 해서 처음 동네 병원에 갔다. 의사가 위경련이라면서 약을 지어주고 내일 다시 와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약을 먹어도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기에 그 약조차 먹지 못했다. 다음날 걸을 힘이 없어 병원에 가기를 포기하고 그때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죽음의 금식에 돌입했다. 며칠 금식하고 부은 상처 부위가 가라앉을 만하면 음식이 들어와 또 도지는 일이 반복되자 위의 상처가 아물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여기고 상처가 완전히 아물 때까지 물 외에 아무 것도 먹지 말자고 결심했다.

 

  금식 15일째 되는 날 배가 깨끗해진 것 같았다. 물을 마실 때 배에 얹히는 느낌이 없었다. 그때 금식을 끝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호식을 시작했다. 5일간 문제가 없었다. 10일간 문제가 없었다. 14일간 문제가 없었다. 보호식 15일째 되는 날 약간의 식사를 시작했다. 그때 다시 배에 무엇인가 얹히는 느낌이 들면 어떡하나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식사했지만 아무 증상이 없었다. 배가 깨끗해진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때 확실히 얻은 한 가지 깨달음은 “영적 외로움은 영혼과 건강에 무서운 적이다.”라는 사실이었다. 그때 가족들이 다 떠나 외로웠고 직장을 떠나 외로웠다. 특히 몸과 마음과 물질로 헌신하는 영적 일터인 교회에 대한 사랑과 충성과 봉사와 헌신을 잃고 영적인 실업자가 되어 가장 외로웠다. 그런 상태에서 사탄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극심한 시련을 만난 것이다. 그때 영적인 실업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확실히 체험했다.

 

  왜 선교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해야 하는가? 첫째, 그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영적인 외로움의 고통을 깨닫고 전방에서 수고하는 선교사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누군가 정성과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을 깨달으면 선교사에게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인생을 살면서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무슨 일이든지 찾아서 하라. 특히 영적 실업자는 더욱 되지 않도록 하라. 사명을 따라 맡은 일에 힘써 헌신하고 봉사하면 하나님께서 영혼과 육신에 건강도 주시고 복도 내려주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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