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명의 면류관 자료원 : 박종순목사 충신교회 발행일 : 95년 01월 15일 이 세상을 살아 나가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우를 놓 고 볼때 하는 일과 맡은 일이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스니다. 그 가우데서 기억하기 쉬운 것들만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편, 아버지, 아들, 할아버지,삼촌, 큰 아버지, 작은 아버지, 형부, 매제, 이모부 등이 저에게 따라 다니는 이름입니다. 사회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서울 시민이고 용산 구민에다 이촌동 동 민입니다. 교회적으로는 충신교회 담임 목사, 서울서노회 노회원, 예장총회 목사입니다. 그리고 연합사업이나 사회 단체, 교회단체 등에서 맡은 일이 수십가지 입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 노릇을 잘 해야 되기 때문에 시민 노 릇을 소홀히 한 일이 없습니다. 아버지 노릇을 잘 하기 위해 남편 노릇을 가볍게 취급한 일이 없습니다. 아버지 노릇으로도 비거운데 할아버지 노릇까지 감당하기는 더 어렵다면서 나는 할아버지가 아니다 못한다라고 거절한 일이 없습니다. 물론 맡은 일을 감당해내는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중요한 것은 맡은 일에 최선을 하느냐 하지 않느 냐인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서머나 교회는 그 당시 소아시아 지방에 있었던 일곱교회 가우데 가장 모범적이면서 최선을 다한 교회였습니다. 서머나교회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됩니다. 1.열악한 환경조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서머나교회가 처했던 상황을 9절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라고 했고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 도 아노니"라고 했습니다. 서머나 교회는 환난과 궁핍과 훼방에 직면한 교회였습니다. 예수믿는다는 이유 때문에 박해와 환난과 생활의 위협을 받고 있었고 유대주의자들의방해 와 훼방이 교회를 괴롭혔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로마의 황제 숭배와 유대인의 율법주의가 서머나 교회를 위협했고 괴롭혔던 것입니다. 황제숭배를 거절하는 사람은 재산을 목수당했고 일터를 박탈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드른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외부기온을 따라 변한다면 시낭지키기가 어렵게 되빈 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물이 얼게 됩니다. 그러나 영상으로 올라가면 얼었던 물이 녹게 됩니다. 외적 조건이 조금 어렵다고 움츠러들고 약간 편해졌다고 활개치는 그런 신 앙이라면 뭘 해낼 수 있겠습니까? 한국 초대 교회 순교자 가운데 한 분인 최태용 목사님이 1926년1월호 [영 과 진리가]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 속에서 "이제는 신앙혁명을 들으라.기독 교가 아니요, 그리스도 자신을 믿으라. 교회 생활이 아니요 영이 더가라. 진리가 되라"고 외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교인이 아니라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아 니라 예수에게 속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길선주 목사님의 설교 가운데 등불이 방 가운데 들어가매 어둠이 밖으로 도망가고 물이 그릇 안에 들어가매 공기가 밖으로 나가고 믿음이 마음 가운 데 들어가매 의심이 밖으로 나간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燈入房中夜逃外 하고 水入器內氣出外 하며 信入心中疑出外라). 빛이 들어가면 어둠이 쫓겨나고 물이 차면 공기가 쫓겨나게 되는 것입니 다. 세계교회 신앙 선배들의 신앙면모를 들여다 보면 오히려 열악한 환경과 조 건 속에서 더욱더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서머나교회도 그랬습니다. 2. 영적인 문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회생활을 잘 한다든지 예수를 잘 믿는다든지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한다 는 것은 영적인 문제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교회에 나와 하루 봉사를 했다고 해서 일당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경력으로 인정되어 회사에서 진급할 때 도움이 되는 것도 아 닙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사건인 것입니다. 영적인 것은 당장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신령한 축복 을 받는다는 것도 당장 내 손에 수표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가 당 첨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쪽 분야를 소홀히 취급하는 것입 니다. 그러나 서머나교회는 영적인 문제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했습니 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이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영이 살고 영이 복을 받아야 육신이 살고 바로 되는 것입니다. 일본이 강요한 신사참배 반대에 앞장섰던 이기선 목사님이 일본 경찰에 체 포되어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목사님은 일경이 고문을 할때마 다 '주님은 저 위해 피흘러 돌아가셨는데 저도 고문을 받게 하시니 감사합 니다"라며 고문을 견뎌내었습니다. 어느날 일경이 물었습니다. "영감, 천황 폐하가 기독교를 믿으면 죽이겠다 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물음에 이기선 목사님은 "천국법도 지키고 국법도 지키겠소"라고 대답 했습니다. "어떻게 둘 다 지킬 수 있단 말이요?"라는 물음에 이목사님은 " 하나님이 예수믿으라 했으니 예수 믿고, 천황이 죽으라 했으니 죽으면 됩니 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기선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이라고 해서 생명이 아깝지 않다는지, 죽음 이 두렵지 않다든지 고문이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주님도 십자가 를 면하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나 서머나교회 교 인들이 환난과 궁핍과 핍박과 고문을 받으면서도 믿음을 지켰던 것은 영적 인 문제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집에서 떵떵거리고 잘 산다고 해도 그 집에서 앞으로 8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80년 안에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육체와 그 육체를 에워싼 조건들은 모두가 제한적이고 한시적입니 다. 그러나 영원합니다. 그리고 영적 사건도 영원한 것입니다. 이 진리를 아는 사람들은 오늘의 쾌락이나 행복 때문에 영원한 나라를 포 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은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는 본문 10절 하반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고 했 습니다. 서머나교회는 이미 충성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했고 환난 과 궁핍과 고통을 감당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 교인들에게 주님은 말 씀했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고 이 한마디 속에 다음과 같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첫째, 하던 충성을 더 하라는 것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이미 충성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만 그것으로 만족 하거나 자족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훈련의 의미나 가치는 지속성에 있습니다. 게임 끝나고 훈련을 쉬는 선수 는 다음 경기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게임이 있든 없든 훈련을 계속해야 강 한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독창회나 연주회가 끝났다고 해서 연습을 중단 해 버리는 음악가나 전시회 끝났다고 해서 붓을 던져버리는 미술가는 훌륭 한 작품을 남기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힘써 그일을 계 속해야 합니다. 둘째,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수지 댐이 터지는 것은 지극히 작은 구멍으로 물이 새기 시작하고 그것 이 점점 커져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성인병의 경우도 커져서 원인이 점던 커져서 큰 병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 적으로 사람의 위 용량은 200CC 의 음식물이 위 속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위가 10배로 불어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루가 매 끼니마다 터질 지경 이 되는 것입니다. 그뿐입니까? 위 입장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짠 것, 매 운것, 질긴 것, 뜨거운 것, 오만가지 나쁜 것을 다 집어 넣습니다. 쉴 날도 쉴 시간도 없습니다. 피곤해서 잠깐 쉴까하면 커피 집어넣고, 과일 집어넣 고, 과자 집어넣고, 저녁 잠자는 시간에도 2000cc를 집어넣고 중노동을 시 킵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모든 위병의 원인이 바로 그러한 위장관리에서 비 롯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일, 소홀히 취급하기 쉬운 일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 일에도 충성되고 작은 일에 불의한 자는 큰 일에도 불어하 니라"는 말씀을 주목해야 합니다. 셋째, 드러나지 않는 일에 최서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일이란 성과가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드러나지 않는 일 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실적위주에 치우치다 보면 형식과 전시효과를 중요시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나 신령한 일은 오늘 당장 그 실적이 드러나 지 않습니다. 오늘 충성했다고 해서 오늘 상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하는 사람은 그일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게 됩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시간제가 있고, 일급이 있고 주급이 있고, 월급이 있고, 연봉이 있습니다. 한시간 일하고 받는 보수는 극히 작습니다. 대개 엄청난 보수일수록 연봉으 로 계산합니다.1년에 얼마를 주고받기로 계약하고 일을 하는 것이 연봉입니 다. 한 시간 일하고 그 자리에서 받아 챙기는 돈과 연봉입니다. 한 시간 일 하고 받아 챙기는 돈과 연봉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하나님의 일은 연봉이 아니빈다. 최고봉이빈다. 하나님 앞에서 받게 되는 영원한 보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당장 오늘 일하고 칭찬이나 보상이 없다고 해서 그 일을 소홀히 하거나 과소평가 하면 안됩니다. 넷째, 내가 맡은 일에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일을 나혼자 다 맡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맡은 일에는 관심이 없고 맡지 않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잘못입니다.A 회사에 입사를 했으면 그 회사일에 최 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A 회사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B회사 일에 군침을 삼킨다면 A 회사가 그를 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군입니다. 하나님이 일을 맡겨주셨습니다. 그일에 최선 을 다해야 합니다. 다섯째,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그 뜻은 죽음을 각오하고, 죽을 힘을 다해, 순교정신으로 일하라는 것입니 다. [예수천당]으로 유명한 최봉석목사님은 1939년 6월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2차 투옥되었는데 옥중에서 40일 금시기도에 들어갔습니다. 40일 금 식기도가 끝난후의 최목사님은 산송장이었습니다. 병보석으로 나와 기홀병 원에서 15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가지 못하고 1944년 4월 2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목사님은 세상을 떠나시기전 '하늘에서 전보가 왔구나 나를 오라신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순교자들과 신앙의 선배들이 뿌린 피와 흘린 땀 위에 한국교회는 세워졌습 니다. 오늘까지 한국교회가 역사의 격동과 격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피와 땀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죽도록 충성한 다음에 오는 상급이빈다. 본문을 보면 "그리하면 내가 생명 의 면류관을 내게 주리라"고 했습니다. 면류관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닙니다. 운동경기에서 우승한 사람, 싸움에 서 이긴 개선장군,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퇴임하는 장관에게 면류관을 주었 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의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 썩지않는 면류관, 사 랑의 면류관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은 생명의 면류관입니다. 이유는 생명을 바쳐 얻은 면류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문 속에서 최선을 다한 뒤에는 반드시 상급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과 히믈 다해 최선을 다하면 영원한 생명과 면류관이 약속되어 있음을 받는 것이 됩니다. 금메달리스트는 금메달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상금이 있고 연봉이 있고 명예가 있고 직장이 보장됩니다. 생명의 면류관은 최선을 다한 그리스도인 에게 주시는 최고의 상급입니다. 그 상급이 내것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남 의 것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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