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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효도하신 예수님 (눅2:51-52)

by 【고동엽】 2022. 9. 26.

어머니께 효도하신 예수님  (눅2:51-52)


오늘은 어머니 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어머니께 효도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설교를 하겠습니다. 효도가 무엇입니까? 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까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가 효도라고 간단하게 정의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를 잘 섬기는 것입니까? 유교의 전통은 부모님에 대한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부모 앞에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름 석자도 함부로 부르지 못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는 묘를 잘 만들어 드려야 하고 제사를 잘 지내야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마음 보다는 예절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수님의 효도는 그 방식이 좀 달랐습니다. 부모에 대한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기 보다는 부모님이 잘 되는데 더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부모님의 영혼이 잘되고 부모님의 몸이 잘 되는데 더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많은 고통과 아픔을 드린 불효 자식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깊이 살펴 보면 그 모든 것이 어머니를 위한 것이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그 실례들을 찾아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잉태의 사건을 통해서 효도
예수님은 어머니 몸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어머니에게 많은 고민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천사의 통고를 받는 순간 처녀 마리아는 크게 당황했을 것입니다.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 그러나 천사의 통고를 들으면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 예수님은 어머니 몸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어머니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어머니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게 만드는 아들이 있다면 그런 아들은 참으로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아들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효도했습니다. 전영신 권사님도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효도했습니다.
예수님은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복된 어머니로 만들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를 보는 순간 큰 소리로 노래했습니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 중에 있는 아이도 복이 있도다.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눅1:42,45).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로 하여금 믿음의 여자로,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받은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2. 12살 때 예루살렘 성전에 머물므로 효도
예수님이 12살 되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소년 예수님이 유월절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가 내려 오게 되었는데 예수님은 그대로 예루살렘 성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부모는 그것도 알지 못하고 하룻 길을 내려 가다가 소년 예수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부모는 사흘 후에야 예루살렘 성전에서 소년 예수를 만났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소년 예수를 만나자 마자 그를 향해서 이렇게 꾸중을 했습니다.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눅2:48). 이 때도 소년 예수는 어머니에게 근심과 걱정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때 소년 예수님은 어머니를 향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였나이까?"(눅2:49). 어머니 마리아가 처음에는 좀 못 마땅하고 섭섭하게 느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소년 예수의 말의 깊은 뜻을 곧 알아차렸습니다. "그 모친은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눅2:51). 소년 예수는 어머니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들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바로 알게 해 주셨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도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효도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불효 막심한 자식입니다. 만 11살 때 어머니의 곁을 떠난 이후어머니로 하여금 평생토록 맏아들을 보고 싶어하며 외롭고 가슴 아프게 살게 한 것을 생각하면 저는 참으로 불효한 자식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북한에 계시는 어머니로부터 편지 한장이 날아 왔습니다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너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이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의 얼굴을,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아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저는 어머니에게 불효 막심한 자식입니다. 어머니의 가슴에 보고픔과 슬픔과 아픔을 심어 놓은 불효 자식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어머니에게 효도를 했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마 어머니는 나를 생각하면서 내 속에 자리 잡고 있던 확고 부동한 믿음을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린 것이 주일을 성수하며 하나님께 마음껏 예배드리고 싶어서 엄마 곁을 떠났단 말인가?" "결국 미국에까지 가서 신학을 공부하고 신학석사 학위까지 받았는가?" 아마 어머니는 저를 생각하고 제 사진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남편은 신앙 때문에 순교를 당했고, 아들은 신앙 때문에 어머니 곁을 떠난 사실을 생각하며 몸과 마음은 아프고 슬펐을지라도 어머니의 영혼은 하나님만을 그리고 천국만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어머니를 위한 효도였다고 억지로 생각을 해 봅니다.

3. 소년 시절에 순종하여 받드시므로 효도
예수님은 영적으로만 효도하신 것이 아니고 육적으로도 어머니에게 효도했습니다. "예수께서 한가지로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눅2:51). 나사렛은 예수님의 고향입니다. 소년 예수님은 고향 집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께 순종하며 부모를 받드러 섬겼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섬겼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순종하면서 섬겼다는 것입니다. 효도는 순종하는 것입니다. 부모를 기쁘시게 하는 것은 순종입니다. 그래서 엡6:1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잠시 뿐이었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께 순종했습니다. 어머니가 하라는 것은 무엇이나 잘 했습니다. 일찍 일어나라고 하면 일찍 일어났고 방 청소를 하라고 하면 방 청소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하라고 하지 않는 것까지 미리 알아서 하기도 했습니다. 제 여동생은 어머니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저는 아주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4 자녀들 중에서 저를 제일 좋아하시고 저를 제일 사랑하셨습니다. 효도는 순종입니다. 부모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은 무엇보다 순종입니다.

4.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를 만드시므로 효도
예수님이 제일 처음에 행하신 이적이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어떻게 하시게 되었습니까? 어머니의 요청으로 하시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희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요2:3). 이 요청에 대해서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염려하지 마십시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머니는 다시 하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결국 예수님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처음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그 이적은 예수님의 사역의 성격을 나타낸 중요한 이적이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하나의 효도의 행위였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머니를 순종하여 받드셨습니다.

5. 십자가 상에서 어머니를 요한에게 맡기시므로 효도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3번째로 하신 말씀이 어머니를 위한 말씀이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의 순간에 어머니를 극진히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의 남은 생애를 염려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남은 생애를 주님이 가장 사랑하시던 제자 요한에게 맡기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19:26,27).
저는 어머니를 누구에게 맡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할 때마다 어머니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곤 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를 축복해 주시옵소서 어머니의 영혼을 구원하시고 어머니의 몸을 축복하시옵소서!" 최근에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 땅에 계시든지 하늘 나라에 계시든지 어머니를 축복하시옵소서"
말씀을 맺습니다. 우리들에게 부모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들을 사랑하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할 도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십시다. 부모님께 효도하십시다.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김명혁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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