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찌니라 사 65:17~25 (누가복음 21:5~12 참조)
지난 주 금강산에서 전해온 소식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렵게 재개된 남북 장관급 회담을 통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지난 번 무산되었던 이산 가족 상봉만은 성사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당국에서도 이산 가족 상봉만은 반드시 성사시키기 위해서 비굴하게 보일 정도로 저자세로 이번 회담에 임하지 않았습니까? 북측에 시빗거리를 제공한 남측이 잘못인지, 아니면 사사건건 시비만 걸고 나서는 북측이 잘못인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지만 하여간 많은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 특히 이산 가족들의 가슴에는 또 다시 깊은 상처만 남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모두 다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평양에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손을 마주 잡는 다정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성큼 다가온 통일 조국의 새로운 모습을 꿈꿀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 후 지금까지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더 이상 헤어짐으로 인한 눈물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굶주림으로 인한 쓰라린 고통도 없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가 총칼을 들고 서로 죽고 죽이는 끔찍한 비극도 더 이상 없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은 과연 그런 정도로 충분하겠습니까? 물론 통일 조국의 탄생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통일 조국은 반드시 미움도 시기도 없고 싸움도 없으며 그에 따른 아픔과 고통도 더 이상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거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 꿈은 바로 이 민족의 삶 속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민족의 삶 속에 새 하늘과 새 땅이 건설되어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꿈꾸고 또 이루어 나가야 할 새 하늘과 새 땅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눈에 보이는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한반도에 새로운 법과 질서를 세워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새 하늘과 새 땅은 바로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조국의 평화 통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또한 통일 조국의 번영과 발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 속에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친히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것 같으면 그것은 다만 모래 위에 지은 집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새 하늘과 새 땅, 즉 하나님 나라가 이 민족의 삶 속에 온전히 건설되는 것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 새 하늘과 새 땅을 건설하기 위해서 오늘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하나님께서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들은 그토록 그리던 고향 산천을 보며 울었습니다. 그들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과 부서진 하나님의 전을 보고 너무 슬퍼서 울었던 것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고향에 돌아왔지만 현실은 그들의 기대와 너무나도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또 우여곡절 끝에 성전을 재건하기는 했지만 그 성전도 첫 번째 솔로몬 성전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했습니다. 그들은 매우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실의에 빠진 그들에게 선지자를 통해서 꿈을 주셨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꿈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실 것임을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비록 적은 수의 사람들이었지만 믿음의 사람들이 그런 꿈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노래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그와 같은 믿음입니다.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이 아무리 높다고 할찌라도 허물지 못할 장벽은 없습니다. 우리는 일제의 식민 통치도 견뎌냈습니다. 동족 상잔의 비극도 나름대로 극복했습니다. 오랜 군사 독재도 끝까지 참고 견디고 이기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이겼습니까? 자유와 해방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평화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꿈이 있었기 때문에 또한 가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 대한 놀라운 계획과 섭리를 가지고 계신다는 꿈과 같은 사실을 확실히 믿고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꿈을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현실이 비록 어둡다고 할찌라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지자는 바로 그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실의에 빠진 백성들을 위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시는 새 창조의 역사로 말미암아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나의 창조하는 것을 인하여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찌니라!"(사 65:18상)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기쁨의 근원이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백성들로 하나님의 기쁨을 삼으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사망의 고통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더 이상 억울하게 눈물을 흘릴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가 깃들이게 될 것입니다.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으로 식물을 삼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는 해함도 없고 상함도 없겠다고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꿈을 통해서 그와 같이 아름답고 복된 광경들을 미리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믿음의 눈으로 이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아름다운 계획과 섭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그 약속의 말씀을 신뢰해야 합니다. 아니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믿음이란 완전히 맡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만 믿고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확실히 믿고 기도로 구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결국 하나님의 통치가 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 온전히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이 민족의 삶 속에 건설될 수 있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고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악한 마귀는 이 민족이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방해 공작을 펼칠 것이 분명합니다. 공산주의의 망령을 통해서 방해할 것인지 아니면 자본주의의 황금 만능주의를 통해서 그렇게 할 것인지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민족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나라 즉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것만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악한 마귀의 극심한 방해 공작을 우리가 과연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공격을 물리칠 수 있는 방도는 오직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기도하는 것 외에는 마귀의 공작을 물리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이 민족의 심령 속에 새 하늘과 새 땅을 반드시 건설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민족은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땅끝까지 확장되는 일에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로 이것이 이 민족의 심령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건설되어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역사는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대로 이루어집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고 그 무엇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을 위해서 반드시 새 하늘과 새 땅을 회복하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꿈을 가슴에 품고 나아갑시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게 하신 그 하나님을 믿고 나아갑시다! 아울러 그 하나님 나라를 이 민족의 삶의 현장에 구체적으로 건설하는 일에 기도로 동참하며 나아갑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몫에 태인 십자가를 달게 지고 주님을 뒤따르는 충성스러운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은 지금부터 영원까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항상 함께 하실 것입니다!
강석공목사 설교자료 중에서(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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