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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자세 (사20:1-6)
계속되는 이사야의 경고 메시지에, 조금 지겨운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이제는 경고를 멈추고,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대로 있으면 멸망할 수밖에 없으니,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주님의 말씀이다.
본문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경고 말씀을 전하도록 하셨다.
앗수르에 위협을 느낀 애굽과 구스는, 근동지역에서 동맹을 맺고, 일전을 치르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긴장감이 도는 국제 정세 속에서, 유다는 반 앗수르 전선에 참여하는 동맹을 맺고자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서, 이 동맹에 가담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메시지는,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지자가 벌거벗은 몸으로, 엉덩이까지 드러내고, 3년 동안 행동으로 전하게 하셨다(2-4).
그들은 이렇게 비참하게 끌려갈 것이니, 그들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사야의 이런 모습은, 비웃음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지만, 그는 주저 없이 말씀대로 행동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사역자의 자세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우리는 흔히, 목사와 전도사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은 특별한 의미의 부르심을 받아, 주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나요?
1. 주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선지자가 벌거벗은 몸으로, 그것도 엉덩이까지 드러내고 행동하는 것이 쉬운 일인가?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3년 동안 그렇게 행했다. 이렇게 순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순종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유명한 기도를 남긴 성 프란시스는,
제자들을 뽑을 때, 꼭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시험은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었다.
그의 시험은 순종의 시험이었다.
"여기 배추가 100포기가 있는데,
이 배추의 뿌리가 위로 올라오고, 잎사귀는 밑으로 향하게, 거꾸로 심어라"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행하려 하니 얼마나 한심했을까요?
'아니 저 분이 정말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인가? 이제는 망령 났나보군…'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은 '위대한 선생님이 시키는 일이니, 한번 해보자'면서 거꾸로 심었다.
이렇게 행한 사람만, 성 프랜시스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위대한 분의 제자가 되려고 해도, 내 생각을 버리고 순종해야 한다면,
하나님의 제자가 되려면, 마땅히 주님 말씀에 절대 순종이 필요하다.
말씀 앞에 절대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 바란다.
주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곧 주님께 순종한다는 것을 뜻이다.
만일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던 행동을,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순종할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은 많지만, 순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분은 나의 신분에, 이런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 위신에 맞지 않는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느낀 적은 없나요?
그때 어떻게 행동하셨나요? 순종입니까? 아니면 회피입니까?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은, 내 신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지고, 돈 많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전도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 전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 모두 순종하자.
2. 순종하려면
어떤 분이 순종하고 싶지만, 순종이 안 된다고 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1) 먼저 들어야 한다(2).
믿음이 없이는 순종할 수 없다. 믿음이 생겨야 순종을 할 수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기에, 순종은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 듣겠다는 것은, 이미 순종하려는 자세가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교육도, 가정교육도, 듣기훈련에서 출발한다.
뼈대있는 집안의 자녀일수록 잘 듣지만, 그렇지 못한 집안 아이들은 밤낮 떠들고 딴 짓만 한다.
누가복음 5장에,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밤새도록,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가 나온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명령은 주변 정세를 볼 때, 불합리한 말씀이다.
갈릴리 호수는 밤에 고기가 잘 잡히는데, 날이 훤하게 밝았으니, 그물 던질 시간이 아니었다.
또한 플랑크톤이 많이 있는, 얕은 곳에 그물을 던져야 하는데,
깊은 곳에 던지라고 했으니, 고기잡이 전문가인 베드로가 보면, 분명히 틀린 이야기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목수 출신인데, 어부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렇지만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겠다"며 던졌더니, 엄청난 고기가 많이 잡혔다.
어떻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은 먼저 베드로에게, 배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셨다(눅5:3).
그 말씀을 마치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던 것이다(눅5:4).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믿음이 생긴 것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난다"(롬10:17).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엉뚱한 소리를 하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경상도 할머니 한 분이, 미국에 놀러 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랫동안 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미국 할머니 한 분이 옆에 왔다.
이때 버스가 멀리서, 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경상도 할머니는 "왔데이…"하면서, 버스가 오는 것을 알렸다.
이에 미국 할머니는 'What's day? 무슨 요일이냐구?' 라고 알아듣고, "Monday!"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경상도 할머니는 '아니 bus도 모르나?'하면서 "bus데이…"라고 말했다.
미국 할머니는 'Birthday! 오늘이 생일이라구…'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고 한다.
이 두 할머니는, 말이 많이 오고갔지만,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었던 것이다.
듣는 것은 마음으로 들고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고 말씀한다.
예수님을 믿을 때, 제일 먼저 배워야 되는 것이, 듣는 훈련이다.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신앙이 제대로 된 사람이다. 먼저 듣는데, 최선을 다하시기 바란다.
(2) 들었으면 행하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과 같이(약2:17), 행함이 없는 순종은 있을 수가 없다.
도를 듣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기만이요(약1:23),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다.
어느 교회에 목사님이 새로 부임하셔서 설교를 하는데, 아주 멋지고 놀라운 설교를 했다.
교인들은 너무 기뻐하며, 우리가 정말 목사님을 잘 모셔 왔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주일, 목사님은 취임 예배에서 한 내용으로, 똑같은 설교를 다시 했다.
교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목사님이 지난 주일에 설교하신 것을 잊었나"하고 중얼거렸다.
그래도 이제 두 번째니까, 혹시 잊었거나, 아니면 취임예배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설교 원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착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셋째 주간에도 신임 목사님은, 첫째, 둘째 주간에 하신 설교를 똑같이 하셨다.
교인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우리가 잘못 모셔 와도, 단단히 잘못 모셔 왔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때 한 용감한 교인이, 목사님에게 이렇게 물었다.
"목사님은 언제 새로운 설교를 시작하시겠습니까?" 그때 그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신들이 이 말씀을 정말로 삶 속에 적용할 때, 그때 저는 새로운 설교를 시작할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나요?
단순한 지적인 만족을 위해서 말씀을 들고 계시는지,
아니면 삶의 변화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듣고 계시는지요?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믿기가 어려운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순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듣고 행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 바란다.
3. 실망하지 말라.
우리가 순종하면, 좋은 결과만 있다고 생각지 말라.
때로는 순종했지만,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이사야가 하나님의 소명을 받았을 때, 가서 전해도 듣지 않을 것을 알았다(6:9).
그래도 그는 가서 전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전할 것을 요구하셨기에, 말씀에 순종했다.
이사야가 이렇게 온몸으로 말씀을 전했을 때, 듣고 순종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기에, 그들은 결국 비참하게 벌거벗은 몸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우리는 실용주의 철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포기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역의 진정한 목적을 망각한 채, 방법만 연구하다보면, 그 방법 자체가 타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가 이 일을 하도록 부르셨고, 그 일을 우리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효과보다 주님의 일에 대한 순종이, 초점이 되어야 한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목회를 하고, 메시지를 아무리 열심히 외쳐도,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고,
또 아무 좋은 반응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과연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 순종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전도를 할 때,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필요하지만, 열심히 해도 한 영혼도 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때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 이 동기가 없이는, 하나님의 사역을 할 수 없다.
미국에 리이튼 포드라는 "사귀는 전도, 나누는 전도"를 진행하는 유명한 목사님이 있다.
그는 자기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사건 하나를 공개했다.
그가 서부 아프리카 다카 공항에서, 비행기에 기름을 넣기 위하여 잠시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 출신 선교사가 찾아와, 교제를 나누었다.
그 선교사가 자신은 모슬렘 지역에서 10년 동안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하자,
포드 목사님의 일행 중 한 사람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회심자가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2명이라고 말했다. 10년 선교활동 중에, 2명이 구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프랑스 출신 선교사는, 매우 놀란 듯이 다음과 같이 대답을 했다. "이곳에 왜 있느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이곳에 두셨기 때문이다.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이곳에 있다"고 했다.
리이튼 포드 목사님은, 공항에서의 그 경험을,
자신의 생애 속에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였다고 간증을 했다.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우리도 교회 안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때때로 일에 대한 결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나에게 이 일을 부탁하셨고 명령하셨다는 사실 때문에, 내가 성실하게 그 일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순종이며 사역이다.
사람들이 격려하니까 이 일을 한다면,
그 사람들의 박수와 갈채 때문에 일하는 것이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다.
딤후 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그들이 듣고 돌아오던 안 돌아오던,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순종하는 삶이다.
그렇다면 반응도 없는 자들에게, 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까?
그 이유는, 그들이 심판의 날에 핑계할 수 없도록, 하나님 편에서 하실 일을 하시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살기 위함이다.
에스겔 3:18절을 보면,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피 값을 찾으신다고 했다.
그러나 책임을 다하면, 적어도 너의 생명은 보존할 것이며, 삶의 보람과 보상을 얻을 것이다(3:19).
결론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분명한 의식을 갖기 바란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순종입니다.
순종하려면 먼저 말씀을 잘 들으십시오.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시기 바란다.
순종했을 때, 좋은 결과가 없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그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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