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높여 주는 초록색..
"모든 초록을 사랑한다" 고 노래한 수필가 이양하는 그 중에서도
"움 가운데 숨어 있던 잎 하나 하나가 태양의 세례를 받아
청순하고 발랄한 담록을 띠는 시절" 을 '초록의 청춘 시대' 라고 예찬했다.
아마도 여름의 문턱에 서 있는 6월의 신록을 두고 이르는 말일 것이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에 들어서면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초록색 식물들이 갓 뿜어낸 싱싱한 산소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도 있지만
초록색이 주는 안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초록색은 몸 속의 모세혈관을 넓혀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풀어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봉사 단체의 옷이나 마크가 대부분 초록색인 것도 이 때문이다.
로웰 폰테라는 색채 디자이너는 식탁이 있는 부엌에 초록색을 칠하라고 권한다.
초록색에 둘러싸여 있으면, 아주 기분 좋은 상태에서 창조성이 높아지므로
식사를 하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물론 몽상가들은 상상력을 높요 주는 초록색으로 말미암아
하루 종일 공상만 하게 될지도 모르므로 피해야 한다.
오늘날 환경 운동의 대명사처럼 쓰여지고 있는 초록색은
젊음과 자연,조화,균형,회복, 평화를 나타내며 특히 생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여인들은 나일강의 물빛을 닮은
초록색 화장품을 많이 사용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푸른 소나무 가지를 금줄에 매달았다.
예로부터 잔칫상에 올리는 국수에는 미나리와 실파 같은
초록색의 고명을 얹었는데,그것은 초록색이 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초록색을 천한 색이라 여겨
천민들이나 초록색두건을 썼다고 한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차분하고 예의가 바르며,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뛰어난 교육자가 많으며,
의사나 문학가, 자원봉사자, 시인도 많다.
한편 에메랄드 보석의 깊고 푸른 초록색은 사람들을 숲속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하여,
예로부터 '눈을 좋게 마드는 신기한 돌' 로 불려졌다.
또한 비취는 동양인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초록색 보석으로,
햇빛에 비친 반투명의 은은한 빛깔은 동양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나타낸다.
꿈에서 초록색 물건을 보면 좋은 일이 있을 징조인데,
특히 배추 두 포기를 가슴에 안으면 시험에 합격하게 되고,
대나무를 보면 복권에 당첨되거나 뜻밖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꿈속에서 햇빛이 밝게 비치는 숲을 보았다면 곧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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