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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를 행하며 삽시다. (엡 6:1-3, 딤전 5:4)

by 【고동엽】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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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를 행하며 삽시다. (엡 6:1-3, 딤전 5:4)


어느 시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예전에는 시골에 닷새 만에 장이 서게 됩니다. 장이 서면 아들은 그동안 모은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장터에 팔러갑니다. 집에 계시는 어머니는 뜰 안의 여러 농사일들과 집안일을 하십니다. 그러나 생각은 장에 간 아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갖고 간 물건을 다 팔았는지. 올해는 넘기지 말고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하면서 걱정을 합니다.  어느덧 저녁이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녁을 다 지어놓고 기다리다 못해 동구 밖까지 나가봅니다. 언덕에 올라보니 장터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들은 보일 듯 말듯 합니다. 마침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 올라가서 멀리 장터를 향해봅니다. 이 애틋한 마음을 한자에서는 “어버이 친(親)”이라 합니다. 어버이 친(親)자는 나무 위에 올라서서 보고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

여기에 버금가는 한자가 “효도 효(孝)”'입니다. 장에 간 아들은 갖고 간 나무를 늦게까지 다 팔고서 고등어 몇 마리와 어머니께 드리려고 화장품 한 곽을 사들고 오는데 동구 밖의 어머니를 만납니다. “어머니, 다리 아프실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제가 업어드리겠습니다. 저의 지게 위에 타십시오.” 그래서 지게 위에 태워오는 모습이 한자의 효도할 때의 효(孝)자입니다. 즉 노인을 업고 오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가정에 이 같은 모습! 친(親)자와 효(孝)자가 있을 때에 그 가정은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예전에는 어머니 주일이라고 했는데 60년대부터는 어버이 주일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버이에게 효를 다짐하면서 효를 행하는 자녀들이 되자고 이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한 인간으로, 또는 목사로 존재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어버이의 사랑과 은혜 때문입니다. 물론 근원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때문이지만 인간적으로 말하면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소리 지르고 싶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좋습니까? “효를 행하면서 살아야 하겠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어버이를 돌아보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1. 왜 효를 행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나의 생명과 존재가 부모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나의 생명과 존재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 생명을 주시고 나를 자라게 하시고 나를 사람 되게 하신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입니다. 인간세계에서는 물론 동물 세계에서도 어미는 자식을 태어나게 하고 자라게 하는데 자기의 생명까지 바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거미 어미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자기 몸을 자식들의 음식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동서양의 사상가들은 효를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라고 가르쳤습니다. 공자는 효가 백행(百行)의 근본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집안에서는 효(孝)를 나라에서는 충(忠)을 다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효와 충이 인간의 근본이고 나라의 기초라고 가르쳤습니다. 유교가 효를 너무 지나치게 형식화하고 의식화한 것이 잘못이긴 하지만 효를 중요한 덕행으로 가르친 것은 옳은 일입니다. 효는 이렇게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입니다.

둘째로 효도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이 하나님에 대한 명령과 인간에 대한 명령으로 되어 있는데 위로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경외하며 사랑하라고 하신 계명입니다. 그리고 아래로 인간에 대한 명령 가운데 으뜸이 되는 명령이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했습니다. 솔로몬도 잠언에서 인간의 근본 되는 도리가 첫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둘째는 부모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효도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주안에서 부모를 순종하라고 엡6:1절에서 명령했습니다. 신5:16절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딤전5:4에서는  "만일 어떤 사람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라고 가르쳤습니다.

셋째로 효도는 내가 잘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엡6:3절에는 "이는 네가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하셨으며, "그리하면 네 생명이 길리라"고 출20:12절에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잠1:9절에는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라고 하시면서 부모를 공경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잘 되고 존귀함을 누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의 7대 대통령 안드류 잭슨은 어머니의 가르침에 순종한 사람입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날마다 성경을 읽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잭슨은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백화점 왕 와나메이커 역시 부모님의 교훈을 따른 사람이었습니다. 와나메이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사랑을 제일 먼저 가르쳐 주신 분이 어머니였고, 나에게 기도를 제일 먼저 가르쳐 주신 분도 어머니였으며, 내 영혼에 밝은 등불을 켜 주신 분도 어머니였고, 행복을 가르쳐 주신 분도 어머니였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부모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은 잘되고 아름다운 이름과 존귀를 얻게 됩니다. 이삭이 효도하다가 축복을 받았고, 요셉이 효도하다가 축복을 받았고, 룻이 효도하다가 축복을 받았습니다.

2. 그러면 효도를 어떻게 행하여야 하는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부모를 순종해야 합니다.

엡6:1절에는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효도입니다. 하나님도 우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제사 드리는 것보다 좋아하신다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베다니 마리아가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효도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의 말씀을 무조건 다 들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때로는 부모님의 말씀이 잘못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지혜롭게 순종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부모를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잠23: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이 효도입니다. 옛날에 도시 효자가 시골에 효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시골로 찾아 갔습니다. 시골 효자의 집은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이었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까 옷을 누추하게 입은 청년이 나무를 한 짐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부엌에서 일하던 노모가 부리나케 뛰어나와 아들의 나무 짐을 받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황급히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 대야에 물을 떠 왔습니다. 노모는 아들을 마루에 앉히고는 열심히 아들의 발을 씻기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아들과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도시 효자는 시골 효자에게 이렇게 충고를 했습니다. "여보게, 어떻게 기력도 없으신 어머니께 발을 씻게 하는가? 효자라는 소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러자 시골 효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효가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머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기쁘게 해 드립니다." 이 말을 들은 도시 효자는 마음속에 "내가 효행을 잘못 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도시 효자는 이때까지 자신의 생각대로만 부모를 공경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잠자리, 좋은 음식, 많은 용돈은 드렸지만 자기 부모님의 얼굴에는 시골 어머니와 같은 환한 웃음이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효도는 부모님을 기쁘고 즐겁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셋째로 부모님을 돌아보아 드리고 도와 드려야 합니다.

눅2:51절에 "예수께서 순종하여 받드시더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목수이신 아버지를 도와 드렸습니다. 나를 낳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도와 드려야 합니다.

고종 황제의 밀사 노릇까지 했던 미국인 헐버트(Homer Bezaleel Helbert)는 “이 세상에서 관습적인 노인 복지가 가장 완벽하게 된 나라......조선”이라 했고, 미국 공사를 역임한 샌즈의 회고록에도 “나의 노년을 위해 조선 땅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했으며, 최초의 선교 의사인 앨런도 “노인(老人)과 망인(亡人) 사이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즐거운 노인 천국”이라고 극찬하였습니다. 그래서 백 년 전, 아니 50년 전만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빨리 늙기를 원하고 빨리 노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합니다.  그 문헌들에 보면

첫째는 문성(問晟)이라 하여 아침에 일어나거나 저녁에 잠들 때 아들 며느리로부터 문안을 받는다.

둘째는 신과(新果)가 나거나 별식이 생기면 반드시 노부모가 먼저 드신 후에 입을 댄다.

셋째는 주부권을 상징하는 뒤주 열쇠와 안방 차지는 늙어 죽을 때까지 맏며느리에게 이양하지 않는다.

넷째는 문중 사람은 물론이요, 한 마을에 사는 남들일지라도 출타하거나 출타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마을 노인에게 인사를 드린다.

다섯째로 길가다 노인을 만나면 말에서 내리거나 말을 타지 않았으면 걸음을 멎고, 지나갈 때까지 두 손 들어 읍을 한다.

여섯째로 마을에서 잔치가 있으면 아무 연고가 없더라도 반드시 마을 노인들을 모셔다 상석에 앉혀 대접한다.

일곱째로 마을에서 추렴해 돼지나 소를 잡으면 배장(配臟)이라 하여 내장을 그 마을의 노인들에게 등분하여 보내드린다.

여덟째로 부모가 늙으면 벼슬을 고향 가까이 옮겨주어 봉양케 하고, 보다 늙으면 봉양을 위해 유급 휴직시켰다.

아홉째로 회갑이 지나면 그 고을 현감(縣監)이, 고희가 지나면 감사(監司)가, 백수(百壽)가 지나면 임금님이 춘추를 가려 주시어 옷을 내려 연지(年齒)를 치하하였다.“고하는 그런 문헌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쾌쾌 묵은 고전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 민족은 이렇게 어른 공경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교훈하시기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고 하십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고하십니다.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딤전5:4)

모쪼록 예수님은 어릴 때부터 십자가에 달리실 때까지 부모에게 효도를 행했습니다. 우리도 부모에게 효도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효를 행할 때 가정이 화목하게 됩니다. 교회가 아름다워집니다. 사회가 밝아지고 건강하게 됩니다. 나라가 튼튼해집니다. 효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부모에게 효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잘 되는 길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립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를 순종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모두 잘되고 장수하고 존귀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 / 윤정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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