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오경을 위한 창세기의 의미 / 김영규 목사
(신 8:1~4)
창세기 전체의 본문 자체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전체를 의식하고 읽어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 13장 10절에 보시면 롯이 눈을 들어 요단의 주변 모든 지경을 바라볼 때,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땅과 같았다고 평가되어 있다. 롯이 본 요단 주변 지경도 그 당시 소돔과 고모라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훼파되기 전이라고 물이 가득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롯이 그 땅을 택하는 사건을 설명할 때, 이미 뒤에서 일어날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사건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 사건이 설명되어 있다. 동시에 그 때의 그 지경의 물이 풍족한 상태를 소급하여 이상적인 땅 에덴동산과 비교하고 있고 최근에 아마 애굽의 400년 생활을 겪은 이후에 이스라엘에게 알려진 그 비옥한 애굽땅과 비교하고 있는 점은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생활에 깊숙이 들어가는 시기인 요셉의 장사로 끝나는 창세기 전체 역사를 의식에 둔 사건설명임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증거가 적어도 창세기 한 구절을 해석할 때도 그 전체를 동시에 의식하고 해석해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모세오경의 한 부분을 해석할 때는, 롯의 땅 선택 사건을 창세기 전체 문맥을 고려하여 기록한 것처럼, 출애굽 사건에 대해서 설명할 때 창세기 마지막 50장의 요셉의 해골을 가져가는 것을 기억하여 그 해골을 가져가는 사건에 대해서 기록한 것과 신명기 29장 22절과 신명기 32장 32절에서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와 스보임 땅의 황폐한 상태를 창세기 기록보다 더 자세한 지식을 가지고 상기한 내용과 역시 신명기 4장 32절에서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이 세상에 사람을 창조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모세보다 앞서 일어난 지나간 일을 상고하라고 명한 내용이 창세기의 모든 내용까지 기억해서 해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증거에 의해서 창세기 전체의 통일적인 이해를 크게 하기 위해 모세오경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기록하도록 하는 전체 내용이 어떻게 창세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세기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1장부터 11장까지이며 계보에 대한 기록을 제외하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역사와 말씀의 주체로서 기록되어 있다. 마치 모세가 가나안 지경의 역사에 대한 지식의 참고문헌이었던 “여호와의 전쟁기”와 비슷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부분은 12장부터 50장까지이며 아브라함부터 요셉까지 족장들에 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부분의 특성은 결코 분리된다고 볼 수 없고 함께 묶여져 있었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브람과 롯이 땅을 나눌 때 요단들이 마치 여호와의 동산같았고 애굽땅과 같았다고 하였다. 즉 아브라함을 기록하였던 자는 여호와의 동산을 기름진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동시에 마치 애굽에 대해서 경험하였던 사람처럼 혹은 애굽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땅을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 13:10)
이 두 부분은 모세기록의 배경이 되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첫째로 만물이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말씀이 우상숭배 금지와 금지의 구체적 내용의 주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둘째로 아담과 함께 그 후손들의 죄, 그리고 그로 인하여 세상에 죄가 관영하고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형성이 항상 다만 악하였다는 선포는(창 6:5; 8:21) 속죄의 근본적인 성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셋째로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미디안 족속, 모압, 암몬, 에돔 족속들의 기원 역사 및 가나안 지역과 족장들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고 있다. 넷째로 이스라엘이 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것이 창세기의 핵심이며 여기에 모든 구약의 맥을 언약들의 발전에서 찾게 되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 다섯째로 열방문화의 기원들 즉 결혼제도, 옷의 기원, 인간의 양식으로서 채소와 고기를 먹게 된 배경, 정착생활과 유리하는 생활자들의 시작, 목축 생활, 수금과 퉁수잡는 자의 기원, 기계 만드는 자의 기원, 노아 홍수 후 세계 민족의 구분들, 다양한 언어권들의 기원 등이 설명되고 있고 역시 종교적 생활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있다. 즉 만물의 소유자(cf. 출 19:5; 신10:14)로서 창조와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cf. 출 19:5; 신 10:14), 안식일의 기원(cf. 출 20:11), 제사제도의 시작(창 4:3~7), 여호와의 칭호의 기원(창 4:26), 피 먹는 일의 금지와 생명과의 관계(창 9:4~6), 이스라엘의 할례의 기원(창 17:9~14), 십일조 맹세(창 28:22) 등의 설명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수의 사랑, 죄 용서 및 악을 선으로 바꾸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창 50:15~21) 이렇게 창세기는 모세오경과 함께 생각해야 되고 그 계명들에 대한 구체적인 역사적 배경과 예증들로서 사려되고 있다.
그러나 창세기의 핵심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에 있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토대를 이루는 주 기둥에 해당된다. 모세에게 나타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었고(출 3:6, 15; 16:4~5)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땅이란 가나안 땅이요(출 33:1; 민 32:11; 신 1:8; 6:10; 30:20; 34:4), 영원한 기업으로서(출 32:13) 그들이 우거한 땅이였으며(출 6:4), 출애굽하게 된 것은 그들과 세운 언약을 기억함이였다.(출 2:24; 레 26:42; 신 9:27) 지금 맹세하신 언약을 이루려 하심이니(신 9:5) 이스라엘의 의로움을 인함도 아니며 그들의 마음이 정직함을 인함도 아니라 하였다(신 9:5) 단지 그들의 언약의 기억은 고역으로 탄식하는 소리를 들으신 때와 같이 하였다.(출 2:23~25). 이런 출애굽은 엄밀히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언약하시고 약속하신 때와 내용대로 성취되고 있었다. 처음에 아브라함이 신앙에 의해서 갈대아 우르에서 떠났고 자기의 몸에서 날 자식으로부터 그의 후사가 있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믿고 이로 그의 의로 여기심바 되는 아브라함의 선택은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성격을 결정하고 있다.(창 15:6 ; 갈 3:6; 롬 4:1~25)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과 약속은 첫째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할 것이라는 약속에 대한 것이다.(창 12:2; 13:16; 17:4~5; 18:18; 22:17). 둘째로 그들의 것이 아닌 땅에서 그의 자손들이 객이 되어 섬기겠고 400년 동안 괴롭게 되다가 4대 만에 그 민족을 여호와께서 심판하셔서 그 후 큰 재물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다라는 약속이다.(창 15:13~16). 셋째로 너로부터 여러 민족들과 왕들이 나올 것이다라는 예언이다(창 16:6). 넷째로 아브라함을 택하신 이유는 여호와의 도를 그의 자손과 그 후손의 집에서 명하여 지키게 함은 공의와 의를 행하여 그에게 명한 모든 것을 아브라함 안에서 여호와께서 이루기 위함이라 하였다.(창 18:19). 다섯째로 아브라함과 세운 언약은 영원한 언약이며 그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와 그의 후손들의 하나님이 되고 가나안 땅을 그의 영원한 기업으로 주겠다는 약속이다(창 16:7~8). 여섯째로 땅의 모든 민족이 너로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다라는 약속이다(창 12:3; 18:18; 22:18).
이삭에게는 첫째 약속과 여섯째 약속을 반복하셨고(창 26:4), 야곱에게는 첫째 약속을 반복하였으며(창 28:14; 32:13; 46:3), 다만 아브라함에게 하신 둘째 약속에 대해서 큰 민족이 이루게 된 장소가 애굽이 될 것이고 거기서 정녕 인도하실 것을 약속하셨으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거기에서 그와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다(창 46:3~4). 이 약속들은 대부분 출애굽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가나안 완전 정착시대인 여호수아 시대까지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여호수아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대로 아브라함 시대로부터 자기시대 까지 여호와 하나님이 친히 설명하시는 역사 가운데 이런 모든 관계가 분명해졌다(수 24:2~13). 다만 여섯째 약속만은 먼 후대까지 기다려야할 먼 시대의 예언이었고, 이 계시들은 대 선지자들의 시대에 반복된 것이었다. 그러나 모세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여호와의 도에 대한 풍부한 계시이다. 모세의 율법 책의 모든 기록은 아브라함과 약속하신 넷째 약속의 강대한 성취이다. 이에 따라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언야그이 내용은 좀 더 자세히 이스라엘은 열국 중에 여호와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는 말씀으로 분명해지고 있다(출 19:5~6). 이미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실 때 지상의 것에 대한 가나안 땅만 약속하신 것은 단순히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영원히 감추었던 것을 나타내는 길의 좀 더 분명한 진전이었다. 왜냐하면 아담의 죄로 인하여 생명나무에 이르는 길이 막혀버렸고 모든 인간이 그와 함께 죽음의 길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창 2:9; 3:22~24; 3:19).
그러나 아담의 후손 중에서 에녹의 상징을 남겼다(창 5:24). 족장 시대에도 야곱은 자기의 생을 나그네의 길로 해석하였다(창 47:9). 역시 이스라엘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다”고 하였다.(레25:23) 그렇기 때문에 모세는 그의 이름이 기록될 특별한, 주께서 기록하신 책을 언급하였고(출 32:32~33) 모세가 그의 생애의 마지막 때를 얼마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한 이 명령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서 그 명령을 우리에게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할꼬 할 것이 아니라” 하였다(신 30:11~14). 그리고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하였으며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니라”(출 8:16)하였다. 이런 미래의 큰 뜻을 향하여 이스라엘에게 법을 내리신 것이며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레 18:5; 신 32:47; 겔 20:11, 13; 롬 7:10; 10:5; 갈 3:12; 눅 10:28; 마 19:16~26; 막 10:17~27; 눅 18:18~30)는 것이다. 원래 이스라엘의 마음은 낮아지지 않고 목이 곧은 백성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마음의 할례를 요구하셨다.(레 26:41; 신 10:16) 즉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는” 언약 관계에 들어간 백성은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했고 따라서 여호와의 율법 곧 언약의 법을 주신 것이다. 영원한 법을 향한 실정법으로서 모세에게 기록하게 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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