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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원리들의 재확인

by 【고동엽】 2022. 1. 11.
종교개혁 원리들의 재확인


조엘 비키 / 한제호 역


종교개혁은 실제로 무엇을 추구했던가?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한다고 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라고 했던가? 종교개혁의 모든 위대한 진리들과 그것이 우리에게 위임한 유산들은 다섯 마디의 구호들에 들어 있다.


오직 성경(Scripture Alone)


첫 마디는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 즉 '오직 성경'이다. 오직 성경은 종교개혁의 성격을 규정했던 한 위대한 표시였다. 그러나, 성경으로 돌아가라는 구호는 루터에게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오직 성경으로의 구호는 중세의 말기에 특히 죤 위클리프와 존 훗스 등에 의해 급속히 퍼지고 있었다. 훗스는 그의 논적들에게 거듭 '성경에서 증명하라. 그러면 내가 회개하고, 철회하겠다'라고 대답함으로써 루터의 선구자가 되었다. 훗스는 교회의 최고 권위가 한 사람의 가장 높은 성직자에게 주어졌다는 교황주의와, 역시 최고 권위가 성직자들의 회의에 주어졌다는 법왕청주의에 맞서서 오직 성경의 최고 권위를 외치다가 마침내 목숨을 잃었다.


훗스와 같이 마르틴 루터도 무오(無誤)의 성경을 유오(有誤)의 교회 위에 두는 은총을 받았었다. 웜스(Worms)의 국회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그가 했던 다음의 답변은 그의 확신을 십분 증명한다. (폐하께서 간단한 답변을 요구하시니 저는 성결과 명백한 이성에 의해 설득되지 않는 한‥‥‥저는 법왕들과 로마교의 회의들의 권위를 승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서로 모순하기 때문입니다‥‥‥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양심을 거스리는 일은 정당하지도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에 나는 아무 것도 철회하지 않겠으며. 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저를 도와 주소서. 아멘.'


로이드존스연구사이트


일년 동안에 마르틴 루터는 성경 전체를 독일어로 번역했고, 그의 유명한 '소요리문답'을 집필했는데, 그가 그렇게 한 목적은 '한 손에 성경, 다른 손에 소요리문답을 들고 무장한 구라파의 어떤 농촌 소년이라도 신들, 교구장들, 대주교들의 모든 이론을 파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말했다.


기독교의 한 원리로써의 '오지 성경으로'는 신속하게 구라파에 퍼졌다. 그것은 종교개혁자들의 생활과 저술들마다에서 명백하게 나타났다.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에서 법률, 신조, 설교, 기타 신앙과 도덕에 관한 모든 의문들의 대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들은 성경을 신앙과 도덕에 관한 모든 의문에 대하여 성경만이 최고의 시금석(試金石)과 무오(無誤)의 규범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부들의 모든 교리 해석들과 교회 회의들의 결정들과 교회들의 법률들은 성경의 명백한 교훈들과 일치해야만 하며,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것들은 즉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성경은 종교개혁가들의 생각에는 완전하며, 충분하고, 명백하고, 권위적이며, 오류가 없으며, 전체적으로 성령에 의하여 영감되었다고 믿었다.


오직 은혜(Grace Alone)


종교개혁자들의 두 번째 구호는 '솔라 그라티아'(Sola Gratia) - 오직은혜 - 였다. 루터와 그의 후계자들은 모두 이 위대한 원리를 고수했다.


이 문제는 루터에게 있어서 명확했다. 하나님의 사죄를 인간편에서 유발시키거나 조력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멸망한 죄인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 만이 예비하시고, 착수하시고, 효과있게 완성하여 그로 말미암아 영광이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에만 돌아가야 할 것인가? 에라스무스의 <반박문>(Diatribe)에 대하여 루터의 <의지의 속박>(Bondage of the Will)은 하나님의 은총의 우위성을 입증했다. 루터는 죄인은 자신의 구원의 방도를 제공할 수도 없고, 제공된 그것을 소유할 수도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루터는 로마카톨릭 교회의 면죄부, 순례, 고행, 기타에 관한 장황스러운 교리들은 그 논쟁의 뿌리를 자름으로써 단 해결이 가능함을 밝히 깨달았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이냐, 인간의 자유의지냐(free grace versus free will)의 문제였다. 에라스무스도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귀하 만이 모든 것이 걸려있는 축(軸)이며 문제 해결의 요충(要衝), 즉 인간의 자유의지냐,하나님의 은혜냐를 깨닫고 있습니다'.


교회의 절박한 요구는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이다. '오직 은혜'의 교리 이해는 현대교회의 최대의 과제이다. 성령의 능력에 의해 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변화시키는 것은 인위적으로 신자를 만들려는 현대인의 세속적 방법들, 즉 인간의 결단, 인간의 조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만을 전파하는 옛날부터의 복음적인 멧세지의 방법뿐이다.


오직 믿음(Faith Alone)


세째로, 우리는 오직 믿음 - '솔라 피데'(Sola fide)로 살게 되어야 한다. 마르틴 루터의 생애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하나님의 주시는 평안을 얻으려고 고통, 금식, 번민을 체험했다. 그는 시멘트 위에서 자고 극기하면서 인간의 노력으로 하나님께 이르는 길을 찾으려고 결심하고, 심지어는 몸의 피를 빼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날 하나님은 그에게 구원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받는다는 은혜의 단순성을 보여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백성의 전의(全義)이시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루터는 이것을 체험한 후, '나는 즉시 내가 열린 문들을 지나서 낙원에 들어선듯한 느낌이었다'고 기록했다.


루터는 그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붙들도록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것은 믿음의 손, 믿음의 관(管). 믿음의 선물에 의함인 줄을 깨달았다. 믿음은 죄인을 그리스도와 하나되게 하고, 그리스도로 살게 하고, 죄인의 영혼이 그리스도와 동거하게 한다. 믿음으로 신자는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설교할 수 있으나, 믿음이 없으면 우리 마음과 그리스도 사이에 휘장이 쳐지고, 그리스도는 휘장으로 덮은 조상(彫像)과 같다.


'오직 믿음'이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옷깃을 만짐으로써 병 나음을 얻게 한다. 믿음은 구원의 길에서 인간의 생각과 인간의 노력을 포기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앞에 내 벗은 몸을 던지는 것이다. 믿음은 "주여, 우리가 밤새 수고했으나 잡은 것이 없지만, 주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리이다"고 말하는 것이다. 믿음은 루터가 말한 적이 있었듯이, 버림받은 자로서 예수의 발밑에 가는 일이다(Faith means, as Luther once said, to go lost to the feet of Jesus).


루터가 애쓰면 애쓸수록, 그리고 종교개혁이 진척되면 진척될수록, 루터는 더욱 이 영광스러운 '오직 믿음으로'의 교리 위에 굳게 세워지고 기초를 굳게 해 나갔다. 후일 그는 서한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나는 마귀가 이 기본적인 교리를 계속 공격하고 있으며, 마귀는 이 공격을 멈출 수도 없고 늦출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나 마르틴 루터 박사는 비록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사자로서 부족하지만, 행함이 아니라 믿음만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선다는 이 교리를 고백하는 바이며, 또 로마 황제와 터키 황제, 법왕, 모든 추기경들, 감독들, 사제들, 수도승들, 수녀들, 왕들, 왕자들, 귀족들, 온 세계와 모든 마귀들이 무엇이라고하든 간에, 이 진리는 영원히 서리라고 나는 선포한다'.


그의 이 자세는 오늘 우리의 자세여야 한다.


오직 그리스도(Christ Alone)


우리는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토론문을 자주 얘기하지만, 그로부터 6년 후에 쯔윙글리도 67개조의 토론문을 기록한 사실을 기억하는가? 쯔윙글리의 이 토론문, 즉 신학적 선언문에 '복음의 핵심은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참 아들이 우리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알게 하셨으며, 그의 무죄하심으로 우리를 영원한 사망에서 속량하셨으며,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셨다'(제2조)고 했다. '그러므로 과거, 현재, 미래에 구원받을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는 유일한 구원의 길이시다'(제3조). '누구든지 이 외에 다른 길을 보여주는 자는 오류를 범하며, 그는 영혼의 살인자요, 도적이다'(제4조). '그리스도는 그의 몸인 모든 신자들의 머리시며, 그가 없는 몸은 죽은 것이다'(제7조).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시다'(제19조). '그리스도는 우리의 의이시다'(제22조).


우리의 개혁주의 신앙의 조상들은 부끄럼없이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라고 선포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생명이 있고, 그리스도 밖에는 사망이 있다. 그가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그를 통해 우리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그리스도가 없으면 하나님은 오직 영원히 소멸(燒滅)하는 불 뿐이요, 그리스도 안에서는 하나님은 은혜로우신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의 공의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즉 그의 능동적이고 수동적인 순종 안에서만 충족된다는 것이 종교개혁 신앙의 교리이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The GIory of God)


종교개혁은 다섯번째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Sola Deo gloria)을 주장한다. 루터의 청년 시절의 큰 질문은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까?'였다. 그러나 그는 특히 그의 말년에 '하나님이 어떻게 영광을 받으실까'하는 보다 깊은 물음을 던졌고, 이 구호를 저술을 통해 깊이 추구했던 사람은 칼빈이었다. 죤 칼빈이 임종을 맞았을 때 그의 몸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 시달렸다. 한 칼빈의 전기 집필자는 83종의 질병을 꼽았다. 그러나 그의 임종 시각까지 그는 그의 유명한 '기독교강요'의 마지막 교정을 보고 있었다. 어느날 그의 고통이 너무 심해져서 그의 가장 가까운 벗들까지도 그 일을 그만 하라고 애원했다. 칼빈은 그들의 부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의 주님의 영예가 좌우되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칼빈의 생애는 결국 그의 유명한 좌우명인 '주여, 나의 마음을 즉시, 성실하게 주께 드리나이다'(My heart I offer to Thee, Lord, promptly and sincerely)로 표현되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 - 이것이 종교개혁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생활신조였다. 그들은 자주 문자 그대로 그들의 생명을 하나님의 영광 때문에 버렸다. 그들은 자기들의 생명이 자기들의 것이 아니며, 그들의 생존 시와 사후의 위안이 그들의 충성스러우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달려 있음을 알고 행동했던 남녀들이었다. 종교개혁의 맥박은 이 다섯번째 구호 - 오직 하나님의 영광 - 때문에 정상적으로 뛸 수 있었다. 성경도 바울 사도가 그의 모든 사념(思念)의 절정에서 외쳤던 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롬11:36)라는 말이 교리를 뒷받침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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