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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교회(살전1:2-10) / 이수영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0.
소문난 교회 (살전1:2-10)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이 데살로니가의 신자들에게 서기 51년 초에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의 머릿부분입니다. 데살로니가는 오늘의 그리스의 일부이며 사도 바울 당시 로마제국의 속령이었던 마게도니아 지방의 수도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제2차 전도여행 중이었던 서기 50년에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7장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이르러 자기의 관례대로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세 안식일에 걸쳐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2)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3). 그 결과로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바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4). 그러나 이를 시기한 유대인들이 저자거리의 불량한 자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에서 소동을 일으켰고(5) 읍장들 앞에 가서 사도 바울 일행이 천하를 어지럽게 하며(6) 가이사의 명을 거역하여 말하기를 다른 임금 곧 예수라 하는 이가 있다 한다고 소리 질렀고(7) 무리와 읍장들이 이 말을 듣고 또 소동하는 바람에(8) 더 있을 수가 없어서 밤에 형제들이 바울 일행을 데살로니가에서 떠나게 해주었습니다(10).






이렇게 짧은 기간밖에 머물지 못하고 데살로니가를 떠나야 했던 사도 바울이기에 갓 태어난 교회에 대한 염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가 고린도에 왔을 때 마게도니아 지방에 남아있다 온 디모데로부터 데살로니가교회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서 우리는 디모데로부터 전해들은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의 신앙의 모습에 대한 사도 바울의 기쁨과 만족감과 칭찬과 자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절에서는 "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4절에서는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 말합니다.






8절에서는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말합니다. 대만족의 표시입니다.






살전2장에서도 보면 1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들 가운데 들어간 것이 헛되지 않았다고 만족하고 기뻐하며, 8절에서는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라고 합니다. 또 같은 살전 2장의 19-절에서는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 말합니다.






또 3장 7절에서는 "형제들아 우리가 모든 궁핍과 환난 가운데서 너희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위로를 받았노라" 말하며, 같은 장 9절에서는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지" 알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4:9에서는 "형제 사랑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살후1:3에서는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지니 이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4절에서는 "너희 인내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하노라" 합니다. 살후3:4에서는 "너희에 대하여는 우리가 명한 것을 너희가 행하고 또 행할 줄을 우리가 주 안에서 확신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데살로니가교회에 대한 이러한 칭찬과 자랑과 만족감의 표현은 어린 교회를 격려하고 그렇지 않아도 박해 아래 있는 교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사도의 뜻이 담겨져 있다 하드라도 분명 주목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데살로니가의 교인들은 과연 어떠했으며 복음을 받아들인지 1년도 안되는 사이에 교회가 어떻게 성장했기에 이토록 사도 바울을 만족시키고 기쁘게 했으며 그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까?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 봅니다.






우선 3절에서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데살로니가교회사람들이 이미 기독교신앙의 3대 덕목인 믿음·소망·사랑을 확실히 배우고 갖추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절은 그들이 많은 환난 가운데서도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주를 본받는 자들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7절은 그들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8절에서 사도 바울은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졌으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고 격찬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의 교인들은 짧은 기간 동안 배우고 받아들인 복음을 이미 널리 증거하기 시작했고 말로만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으로 사도 바울이 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각처에 소문난 교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9-10절은 그들이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으며, 그리스도께서 하늘로부터 다시 강림하실 것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또 살전2:13은 그들이 사도 바울에게서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으며 그래서 그 말씀이 그들 가운데에서 역사하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살전3:8절에는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했습니다. 즉 사도 바울이 "이제는 살았다" 말하면 안심할 만큼 그들이 "주 안에 굳게" 섰다는 것입니다.






살전4:9-10에서는 데살로니가의 교인들의 사랑이 어떠한지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형제 사랑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너희들 자신이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받아 서로 사랑함이라/ 너희가 온 마게도냐 모든 형제에 대하여 과연 이것을 행하도다".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사랑한 것이 아니라 마게도니아 지방의 다른 모든 형제들과도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살후1:3-4에서도 우리는 데살로니가교회 사람들의 "믿음이 더욱 자라고 다 각기 서로 사랑함이 풍성"하며 그들이 모든 박해와 환난 중에서도 잘 견뎌서 그들의 인내와 믿음이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자랑할 만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살후3:4는 사도 바울이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데살로니가교회 사람들은 사도가 "명한 것을 행하고 또 행하는 사람들"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데살로니가교회는 참으로 착하고 순수하고 용기있는 교회였습니다.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단기간에 소문난 교회가 되게 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알았고 그 말씀에 열심히 순종할 줄 알았습니다. 물론 그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고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했던 것임을 사도 바울 자신이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쉬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교회의 설립과 성장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성령의 역사이지만, 사도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의 수고와 기도는 우리에게 유익한 가르침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교회의 신자들의 믿음과 열심도 어여삐 보셨지만 데살로니가교회를 위한 사도 바울과 그 동역자들의 사랑과 수고와 기도 또한 데살로니가교회의 성장을 위하여 귀하게 사용하신 것이라 봅니다.






본문 2절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하며 기도 속에서 늘 그들을 기억했다고 말합니다.






3절에서도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 했다고 합니다.






데살로니가교회를 위한 사도 바울과 그 동역자들의 목회자적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살전 2장에서1더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2:3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의 권면은 간사함이나 부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속임수로 하는 것도 아니라" 밝히고 있습니다.






4절에서는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었다고 그의 기본적인 목회원칙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5절에서는 "너희도 알거니와 우리가 아무 때에도 아첨하는 말이나 탐심의 탈을 쓰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이 증언하시느니라" 자신있게 말합니다.






6절에서는 "또한 우리는 너희에게서든지 다른 이에게서든지 사람에게서는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였노라" 말합니다.






7절에서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다"고 합니다. 11절에서도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한다"고 했습니다.






8절은 데살로니가교인들을 향한 사도의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






9절은 우리로 하여금 사도 바울의 목회정신 앞에서 머리를 숙이게 합니다: "형제들아 우리의 수고와 애쓴 것을 너희가 기억하리니 너희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아니하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너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였노라".






10절 또한 목회자 바울의 삶 앞에서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우리가 너희 믿는 자들을 향하여 어떻게 거룩하고 옳고 흠 없이 행하였는지에 대하여 너희가 증인이요 하나님도 그러하시도다".






17절은 양떼들을 향한 목회자 바울의 관심과 애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






목회적 심정의 순수함은 살전3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7-9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모든 궁핍과 환난 가운데서 너희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위로를 받았노라/ 그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 굳게 선즉 우리가 이제는 살리라/ 우리 하나님 앞에서 너희로 말미암아 모든 기쁨으로 기뻐하니 너희를 위하여 능히 어떠한 감사로 하나님께 보답할까" 말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오직 양떼들이 믿음 위에 굳게 서는 그 기쁨만으로 모든 고난을 견디며 사는 보람을 삼는 목회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10-13절은 양떼들을 향한 바울의 목회적 열심과 간절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야로 심히 간구함은 너희 얼굴을 보고 너희 믿음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우리 주 예수는 우리 길을 너희에게로 갈 수 있게 하시오며/ 또 주께서 우리가 너희를 사랑함과 같이 너희도 피차간과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욱 많아 넘치게 하사/ 너희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모든 성도와 함께 강림하실 때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거룩함에 흠이 없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사도 바울과 데살로니가교회 사이의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었습니다. 살전3:6에서 보는 디모데의 보고는 그것을 잘 증거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디모데가 너희에게로부터 와서 너희 믿음과 사랑의 기쁜 소식을 우리에게 전하고 또 너희가 항상 우리를 잘 생각하여 우리가 너희를 간절히 보고자 함과 같이 너희도 우리를 간절히 보고자 한다 하니" 했습니다. 교인들과 목회자 사이의 이 사랑의 관계야말로 데살로니가교회가 단기간에 온 사방에 소문난 교회가 된 비결 중의 하나이며 하나님께서 복 주신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니었겠는가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제가 새문안교회의 담임목사로 와서 지낸 첫 1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나간 1년간 저는 목사가 교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자신은 사도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에 대해서 가졌던 사랑만큼 교회를 사랑하지 못한 것 같은 자책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새문안교회에서의 첫 1년을 보내며 저는 우리 교회가 데살로니가교회처럼 소문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또한 저를 비롯한 우리 온 교역자들도 데살로니가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심정과 같은 목회자의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원하며 또한 다짐해봅니다. 우리 모두 오늘 본문 3절에 있는 대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비롯한 데살로니가교회 신자들이 보여준 신앙의 덕목들을 모두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음으로써 새문안교회를 소문나는 교회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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