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쉼을 무조건 죄악시 말라 잠15:13
잠15:13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저는 전쟁 중에 태어났다 그러지 않았습니까?
한국전쟁 중에 태어났고요.
참 가난하게 살았죠.
제가 살아온 70년을 세월을 이렇게 돌아보면
한 최소한 인생의 절반 이상은
거의 한 3분의 2는 가난하게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에 와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면서
저도 이제 부요한 삶을 살지만
제 인생의 3분의 2는 가난하지 않았나?
그중에 3분의 1은
거의 뭐 아프리카 난민 수준으로 가난했었고
그 다음 3분의 1은
지금 동남아시아에서 가난하다고
우리가 이렇게 좀 도와주려고 하는 나라들만큼 살지 않았나?
이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그때 처음으로 집에 전기가 들어왔었고요.
집에 수도가 들어와서
우물에서 물 긷지 않고
수도에서 물 받아먹은 게
1965년부터였는지 그 이후였는지
하여간 1965년 이전까지는
우물에서 물 길러다가 먹었습니다.
집은 함석 지붕이었어요.
1965년도에 처음 집 사서 가기 전에
제가 학교 관사에서 살 때
함석 지붕이었어요.
어떻게 살았나 싶으네요.
여름에는 그게 한증막 같아요.
햇빛에 달궈지니까
겨울에는 냉장고 같지요.
불 때고 자는 방에서 물이 얼었으니까
그런 환경에서 이제 살았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한 게
가끔 얘기 드리지만
불행했다는 기억이 없어요.
그때 물 길어 먹고
호롱불 켜고 살고
가난해서 선풍기 하나도 못 놓고 살고
냉장고, 텔레비전 이런 것 없이
그러고 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아요.
왜 그랬나?를 생각해 봤어요.
사는 게 즐거웠어요.
물론 아이 때였으니까 그랬겠죠
사는 게 참 즐거웠어요.
왜 즐거웠나? 생각해 보니까요.
놀이가 많았어요.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처럼 많은 놀이를 잘 모르잖아요.
우리 때는, 학교 갔다 오면 책가방 내던지고
동네로 뛰어나갔죠.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 모으지요.
무슨 놀이 하나를 생각하고
"이거 이거 할 사람 여기 붙어라"하고
엄지 손 치켜들고 다니던 기억.. 여러분 나시죠?
그래서 구슬치기도 하고
모여서 딱지치기도 하고
기마전도 하고
또 고무공 가지고 하는.. 우리는 '찜뿡'이라 그랬는데요. 주먹 야구도 하고
연날리기, 썰매 타기, 팽이 돌리기, 대나무 스키 타기 하면서
해 가는 줄 모르고 놀았지요.
어른들도 그때 무슨 텔레비전에 있어요.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이 자연히
동네 마당에 평상 하나 만들어 놓고
모기 불 피워 놓고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밤늦게 졸리면 한 사람 두 사람 돌아가고
아이들은 모여서 술래잡기하고
무슨 놀이 하고
그러면서 살았는데요.
그게 그렇게 지금 생각하면
참 행복한 추억으로 자꾸 그리워져요.
그러니까 뭘 생각하는가 하면
'가난했다고 꼭 불행한 건 아니었구나..'
그때도 참 즐거웠는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 아이들 어찌 보면 좀 불행해요.
놀이도 없고
친구도 없어요.
어른들은 더 심해요.
사는 건 너무 넉넉해져서
뭐 텔레비전도 있고 자가용도 있고
이젠 냉난방도 잘되는
옛날 우리 부러워하던 미국, 유럽사람들
일본사람들 못지않게 부유한 삶을 다 누리고 사는데
어른들 그 생활 유지하려고
돈 버느라고 바빠서
더 극심해진 생존 경쟁 때문에
삶의 질은 더 나빠졌어요.
더 좋아지지 않는 게 아니라
더 나빠졌어요.
그거 틀림없어요.
그래서 도리어 행복지수를 논하자고 하면
그때가 차라리 높지 않았을까?
▲여러분 동남아시아에 좀
아직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이 있잖아요.
네팔 같은 나라들
제가 요즘 네팔 분들하고도
교류가 있는데
네팔 분들 아직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행복지수를 어떤 기준으로 논하는지 모르지만
행복지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거든요.
그러니까 가난하다고 불행한 건 아니고
부유하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어요.
제가 즐거웠기 때문에 행복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제가 오늘 나누려고 하는 얘기는 뭔가 하면
왜 즐거웠나? 생각했더니
저는 놀이가 생각났어요.
근데 우리는 놀이를 신앙적으로 잘 연결하지 않잖아요.
우리는 꼭 즐거움을
예수 믿고 은혜받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서.. 그것만 즐거움으로 여겨요.
저도 늘 날기새에서 강조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주는 기쁨이 있지요.
그건 비교할 수 없지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은혜받아서 누리는 기쁨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지만
여러분 그렇다고 해서
인생의 누리는 낙과 즐거움이 다 나쁜 것, 비성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즐거움 중에는 악한 것이 있어요.
악으로 말미암는 쾌락과 중독성이 있는데
그건 나쁜 것이지요.
그러나 꽤 건강한 즐거움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까지도 이원로적으로
너무 죄악시하거나
또 게으른 것으로..
이렇게 취급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해요.
▲우리는 하다 못해 놀이는 둘째치고
제대로 쉴 줄도 몰라요.
세상에 하나님도 엿새는 일하시고 하루는 쉬셨는데
우리는 일주일 내내 일하고
그것을 성실함으로만 해서
놀고 쉬는 것을 게으르고 악한 것으로
너무 치부하는 것은 극단적이지 않나?
물론 자기 할 도리를 하지 않고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건 악한 거예요.
그 게으름은 악한 것이지만
모든 우리 쉼과 놀이가
악하고 게으른 것은 아니라는 거를
우리가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노는 걸 좀 가르쳐 주고 싶어요.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놀이들,
자치기, 숨바꼭질
그리고 뭐 딱지치기, 팽이 돌리기
썰매 타기, 연날리기
요즘 애들 공부하느라고 그거 할 시간이 없잖아요.
근데 그러면서 좀 건강하게 살아야
삶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세상의 즐거움들, 놀이들
그런 것을 통해서
마음의 즐거움을 누릴 줄도 알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오늘 말씀을 통해서 언뜻 들었어요.
▲오늘 본문에 말씀 잠언 15장 13절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이거 제가 보통 때 설교 했으면
'마음의 즐거움'을
하나님의 말씀, 찬송, 기도, 은혜에서 찾았을 거예요.
그게 당연하지요.
그 이상의 기쁨은 없으니까
그러나 오늘은 저는 조금 세속적으로
-세상의 놀이, 즐거움
-친구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거
-쉬는 거
-여행하는 거
-맛있는 거 먹는 거
-아름다운 곳 구경하고 다니는 거
이런 것들을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축복으로 좀 용납해서
즐길 줄 아는 것도 좀 배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좀 했어요.
우리 교회에서도 봉사하는 거
교회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거 참 중요한데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교회 봉사하느라고 휴가도 못 가잖아요.
가족하고 잘 지내지도 못하잖아요.
너무 지나쳐서...
저는 그건 좀 지나친 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들하고 여행도 가고
놀이도 하고
그래서 마음의 즐거움을 얻고...
놀면 어떤 일이 생기는 줄 아세요.?
놀이는 친구가 있어야 되거든요.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요.
그래서 놀이가 친구를 만들고
친구가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내고
그 좋은 관계가 즐거움을 주고
우리 인생에 행복을 주는 데
이것도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허락하여 주신
축복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시고
열심히 일만 하지 마시고
열심히 교회 봉사만 하지 마시고
좀 놀 줄도 알고
쉴 줄도 알고
먹을 줄도 알고
좀 쓸 줄도 알고
오늘 좀 목사가 타락한 것 같으네요...
근데 그렇지 않아요.
하나님이 "오늘 김목사 설교 잘한다" 하고
아마 그러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율법주의적으로
너무 경건해서
경건에 노예화되는 거
하나님 기뻐하지 않으실 거예요.
좀 자유하고...
근데 그 자유함이 지나쳐서
중독이 되거나
악을 행하거나
이런 데 빠지는 건 당연히 아닌데
건강한 즐거움!
놀이를 통해서
마음의 즐거움을 가지고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도
평화롭게 잘 지내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설교한 건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생각하고 했는데
아마 맞을 것 같습니다.
늘 그래서 마음에 즐거움을 가지고
욕심스럽게
너무 부자 되려고
너무 돈 벌려고
너무 출세하려고
그러다가 마음에 근심과 걱정과 시기와 다툼 있는 건
어리석은 일 같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돈도 벌고 그러지만
쉴 때는 쉬고
놀 때는 놀고
즐길 때는 즐길 줄 알아서
늘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즐거움의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저와 여러분
우리 날기새 가족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명인 명설교편◑ > 김동호목사 명설교 (155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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