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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한국교회, 개방과 소통만이 살 길

by 【고동엽】 2010. 11. 1.
 

폐쇄적인 한국교회, 개방과 소통만이 살 길

 

교회에 대한 비판은 하나님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 말은 맞을까, 아니면 틀릴까? 교회의 정의에 따라 이 문장은 참이 될수도 거짓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몸인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하나님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논리가 적용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하나님의 몸이 되어야 하고, 교회=하나님의 등식이 성립할 수 있는 교회여야 할 것이다.

대형할인마트와 대형교회의 공통점

 

Jesus Loves Wal*Mart
Jesus Loves Wal*Mart by chasingfu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한국의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하나님의 몸인 교회일까, 아니면 몸둥이를 불리려는 욕심 덩어리인 교회일까. 교회가 점점 커지고, 상업화 되는 것을 보며 성전 앞에서 잡상인들을 내쫓던 예수님의 모습이 생각난다. 모든 교회는 자신들이 솔로몬이 완성한 성전을 만들기 원하고, 한국 교회들은 자본주의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대형 할인마트처럼 말이다.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오고 나서 주위 상점들은 곤혹을 치르기 시작한다. 자본과 물량으로 공세하는 할인마트들은 지역경제를 살리기는 커녕 죽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교회도 이와 같은 모습이다. 한 지역에 수십개의 교회들이 있고, 개척 교회들은 대형 교회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더 질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수급해 준다는 명분을 가진 대형 할인마트처럼, 대형 교회도 더 나은 설교를, 더 나은 환경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래서 서로 새로운 사람이 오면 신도를(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타 교회를 비방하기도 하고, 교회가 그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우리" 교회라는 것에 있다. 어떤 교회든 하나님의 나라보다 우리 교회의 확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잘 먹고 잘 살아야 신도도 더 많이 오고, 더 많은 하나님의 일들을 할 수 있다는 명분 하에 우리 교회 논리는 쉽게 먹혀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아닌 남의 교회는 우리 교회의 경쟁자가 되는 것이고, 이들의 경쟁 속에 승승장구한 교회들은 대형교회의 길로 접어들어, 점차 독점의 시장을 구축해나가기 시작한다.

온라인에서의 교회 모습

 

Dresden Frauenkirche
Dresden Frauenkirche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이런 양상은 인터넷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교회의 홈페이지 대부분을 보면 상단 타이틀 부분을 자신들의 교회 이미지나 담임 목사의 얼굴을 정면에 내건다. 그리고 로그인을 해야 글을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설교를 개방해 둔 곳도 얼마 없으며, 교인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는 것이 현재 한국 교회 홈페이지의 현황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 또한 거의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교회들이 있다해도, 대부분 검색어에 노출되기 위해 이용하거나 스크랩으로 도배가 된 블로그가 있을 뿐이다.

온라인에는 이미 개방과 소통인 웹2.0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한국 교회들은 그저 "우리"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변화산이 좋다고 머물러 있으려 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썪기 마련이고, 변화하려 하지 않으면 배타적이 되기 마련이다. 설교를 오픈하고, 교인들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어 공개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몸인 교회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온라인에서 유독 교회에 대한 안티 세력이 크다. 그래서 교회들은 온라인에 발을 들여놓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거울이다. 온라인의 이야기들은 현 세대에 교회가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준다. 그 동안 교회가 행했던 이기적 욕심과 죄 때문에 온라인의 상황이 이 지경까지 치달은 것이라 생각한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집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계속 걸으시고, 돌아다니시며 집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갔다.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들이 있는 곳에 직접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 한국 교회들은 집 안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울타리를 더 높게 치고, 집을 더 크게만 만들려 한다.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인양 자위하며 말이다.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Temptation
Temptation by Thomas Hawk 저작자 표시비영리


한국 교회는 이제 오픈되어야 한다. 헌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자본주의의 폭식자가 아니라 자본의 분배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온라인에서의 활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검색엔진 키워드 광고를 돈 주고 사서 자기 교회로 끌어들이려는 지극히 장사꾼 마인드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장으로 생각하고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말하고 약한자의 편에 서신다. 현재 교회의 모습을 보면 진리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강한자의 편에만 선다. 온라인에서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사안들이 있다. 이런 사안에 대해 교회가 나서서 사회 부조리를 끊고, 진리를 말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할 것이다. 제발 성경 말씀을 그대로 옮겨서 자기 교회 홍보하는 '짓' 좀 하지 말자. 키워드 광고할 돈이 있으면 블로그 나눔 행사를 주도하거나 후원을 해 주는 것이 더 성경적인 온라인 선교이다.

우리는 사랑에 빚진 자들이고, 그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우리 교회'의 자가당착에 빠져 하나님의 사랑은 뒤로 하고, 교회 몸집 불리기에만 급급하다. 그리고 온라인에 대해서는 무지한채 그저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은 모두 지옥간다는 유치한 협박만 하고 있다. 진정 하나님의 몸인 교회라면, 누구도 비판하거나 욕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찬양하고 존경할 것이다.

교회마다 블로그를 만들어서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일들에 대해 취재하고 도와주고, 이야기를 써 나가자. 이런 노하우를 쌓아 다른 교회에게 나눠주고, 성도가 너무 많아져서 예배당에 다 들어가지 않으면 옆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길 종용하자. 다 같은 하나님의 몸이 아닌가. 자기 교회 사람들끼리의 친분과 인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나님의 나라에선 옆 교회 사람과 옆 절 사람과 옆 이슬람 성전 사람들이 모두 내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욕먹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귀 막고 안들리는 척,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척 하지 말자. 교회가 욕 먹고 있는 일은 욕하는 사람이 사탄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욕 먹는 교회가 하나님을 욕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운영된다면 절대로 욕 먹을 일이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남긴 유일한 계명인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만 지켜도 이렇게 욕 먹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온라인을 매료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이 한국 교회의 살 길이고, 인터넷 선교의 핵심이다.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은 겸손과 사랑 그리고 개방과 소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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