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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괴테

by 【고동엽】 2020. 7. 1.

 

 

 

 

 

 

 

 

 

 

 

 

 

 

괴테는 용감했다.

아니다.

뻔뻔했다.

 

72세 나이에 자기보다 55세나 어린 17세 소녀 울리케를 마음에 품었다.

자신이 쓴 책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에 정성껏 서명해 선물하고,

말린 꽃잎을 유리액자에 넣어주었다.

 

'노친네,

아직도 아가씨들을 찾다니!'

 

하는 친구들의 놀림도 소용없었다.

소녀가 19세가 되었을 때,

괴테는 그녀의 부모를 만나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거액의 유족연금까지 제안하며 청혼을 했다.

 

하지만 그를 아버지 같은 존재로만 여긴 소녀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침내 사랑을 단념하고 돌아선 괴테.

주머니에서 연필을 꺼내 끄적 끄적한 글이‘ 마리엔바트의 비가’이다.

 

대문호의 미친 열정이 없었어도 세계 문학사에 빛날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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