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δεδομένα 18,185편 ◑/उपदेश सामग्री 16,731편

마치는 글

by 【고동엽】 2022. 6. 1.
마치는 글
19 개월 동안의 여정을 마칩니다. 쉽지 않은 글에 함께 하시고 격려와 의견 주셔서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밝혀 주신 의견과 함께 책으로 엮으려고 해요. 450 페이지가 넘어서 출판이 되려나 걱정입니다.
3 권 출판했는데 출판사에서 긴 글 싫어해서요.
그동안 소회와 앞으로 계획 말씀드려요 더불어 저를 조금 소개합니다.
 
목회자 아들로 자라면서 믿음이 삶과 별개인 게 이상하기도 하고 기독교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신실하신 모범적 신앙인입니다. 고교 졸업후 어머니가 새벽 예배에 깨우지 않아서 물었더니 이제 다 컸으니 너의 신앙은 네가 알아서 해라 하셨어요. 초등 때부터 고 3 졸업까지 새벽예배 빠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5 형제 중에 유독 나만 새벽기도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4 촌 형제 목사가 4 명이지만 직계는 나 혼자입니다.
이후로 결혼 1 년 차까지 신앙을 잃었습니다. 신앙을 찾고 늦게 신학대 공부 7년 수습기간 2 년 마치고 목사고시 때 5 명 면접관 중 어느 목사님이 왜 목사가 되려는가 물었어요.
믿음과 삶이 따로국밥인 원인을 알아서 신자들에게 알으켜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면접 목사가 부디 잊지 마시고 공부 열심히 하셔서 뜻을 이루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평생 화두가 왜 믿음이 삶과 유리流離되었나 입니다.
저는 20 여년 전 한국교회가 한창 성세를 이룰 때 교회가 망하리라 예상했습니다.
책을 통해 유럽 교회가 소멸됐고 미국 교회가 회관과 극장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결정적 인식은 러시아 문화사를 읽고난 후 입니다.
소비에트 혁명후 소련 정부당국이 교회를 페쇄한 게 아니라 혁명후에 민중이 교회를 불질렀습니다. 당시 러시아 신부는 글을 몰랐습니다. 성서에 무지합니다. 장례식에 장례비 협상이 안되서 장례가 1 주 넘기는 게 다반사고 결혼식 주례에 서서 신랑과 주례비 협상하는라 결혼식이 몇 시간씩 걸립니다.
귀족인 톨스토이가 죽기전 자신 땅을 농노들에게 배분해주었기 때문에 기득세력인 교회가 톨스토이 장례를 거부해서 농노들이 거리에서 장례를 치렀습니다.
 
 
사회와 유리된 교회는 망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고교생인 아들이 아빠는 사람들이 개독교라 부르는 걸 아냐고 물었을 때 화장실에서 몰래 울었습니다.
아들이 한신대 입학하려는 걸 막았습니다. 아들도 아내도 담임 선생도 놀랐습니다.
아들이 목사가 되면 집안 4 대째 목사를 내가 막아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 나는 가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가 가난했기 때문에 아들이 가난한 목사가 되는 게 싫었습니다. 여러분은 가난한 목사 아들이 얼마나 비참한지 모릅니다.
 
 
아들이 목회하고 있는 중에 교회가 무너질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정국에 전국 교회 1 만 여 곳이 문닫고 목사들 생계가 어렵습니다. 가난도 분란의 소지입니다. 설명할 수 있는 지면이 아니라 오해가 있으실가 염려되지만, 가난도 믿음과 삶이 유리된 현실 중 1 입니다. 아무튼 나의 삶의 자리에선 그렇습니다. 부모가 대학을 안 보내줘서 대학 대학원을 얼마나 힘들게 다녔는지 모릅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초등때 학교 독서실과 동네 작은 서점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6 학년이 독서실 반장을 하는데 선생님이 5 학년인 나에게 반장을 시켜서 6 학년 5 명 모두가 독서실에 안 나왔습니다.
동네 서점에서 내가 무협지 서가 앞에서 책을 찾으니까 함께 서 있던 어떤 어른이 얘야 너 책은 저쪽에서 찾아라 했습니다. 그러자 서점 주인이 그 아이 내버려 두세요 서점에 있는 책 전부 읽은 아이에요 새로 들어온거 있나 찾는 겁니다 라고 했습니다.
청년때까지 문학책을 읽었습니다. 목사가 되고 책을 못 읽었어요. 처자식 건사도 힘들고 한국 목사는 왜 그렇게 설교가 많은지 책 읽을 엄두를 못냅니다.
 
십 이삼년 전에 처자식 건사도 어느정도 했고 교회 사정도 많이 바뀌어서 설교가 주 1 회 뿐 입니다. 본격 책을 읽었습니다. 도서관 대출 기록을 보니 1,300 여권 읽었습니다.
니체와 키르케어를 통해 인간이해와 교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얻었고 토스토예프스키와 카푸카를 통해 인간과 사회악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성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토스토예프스키 50 여권을 통해 아름다운 인간이란 어떠해야하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칼바르트 판넨베르그 폴 틸리히 몰트만을 통해 신학 지평을 넓혔습니다.
 
이러한 독서를 통해 예수사랑이 무엇인지 규명하여 「기독교 본류를 찾아서」와 「기독교는 왜 도덕과 경건이 아닌 사랑인가」를 저술했습니다.
2 책 모두 출판사에 의해 당해년도 통합 목사 후보 고시생 1,500 명에게 증정됐습니다.
 
로마서 해설 설교를 했는데 루터식으로 믿음을 강조하며 8 장을 마치고 9 장을 만났는데 절벽 앞에 선 느낌입니다. 루터식 믿음을 설교하다가 갑자기 이스라엘과 이방인 화해 문제를 이제까지 설교와 연결할 수 없었습니다. 설교를 중단했습니다. 이걸 설명한 책은 없고 9 - 11 장은 바울 제자가 쓴 거라는 CH다드의 말만 볼 수 있었습니다.
루터식 읽기는 차라리 다드처럼 말하는 게 솔직한 읽기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문학 구조를 파악해서 바울 의도를 알아야 겠다고 공부해서 「로마서 읽기」를 저술했습니다. CLC 읽기 시리즈 8 번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기독교가 2 세기 신학을 출발하면서 예수 사역과 가르침이 실종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즉 하나님나라 신학과 삼위일체 신론의 실종입니다.
믿음이 삶과 유리된 원인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번글은 잘못된 신학을 깨기 위해 그리고 삶과 유리된 믿음을 개혁하기 위해 교리나 성서 전반을 설명하지 않고 한 면을 강하게 부각했습니다. 글이 공격적이고 거칩니다.
독자의 양해를 구합니다.
 
이번 글에 대해서 유학중인 목사로부터 나의 글을 통해 신학대학원 3 년보다 더 깊고 넓게 공부할 수 있었다는 칭송을 들었고요 칼뱅 신학자 목사로부터 자신의 신학이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보람과 기쁨입니다.
페북은 열어 둡니다. 1 주에 1 편씩 2-3 번 읽으세요. 축약된 내용이라 한 번에 많이 읽으면 소화가 쉽지 않습니다.
 
출간할 책에서 댓글을 페북에 실린 이름으로 매회 글 말미에 수록합니다. 원하지 않는 분은 6 월 15 일까지 메시지 보내기로 의견주세요. 페북은 열지 않고 메시지 보내기는 열어 두겠습니다. 연락이 없으신 분은 허락한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페북 활동을 중단하고 1 년여 예상으로 요한복음을 공부하려고 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 십자가 한 세대 후에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해석한 고백입니다. 부드러운 필치로 기독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오늘 시대에 어떻게 신앙해야 하는지 쓰고 싶습니다.
ㅎ 알고보면 나는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어려움과 망설임이 있습니다.
1. 성서 해설 글을 잘 안 읽습니다. 페북에 성서 해설 글 올리는 목사가 몇분 있는데 호응이 극히 저조합니다.
2. 아내를 설득해야 합니다. 설득이 만만치 않습니다. 소 키우는 일은 젊은 사람에게 맡기고 쉬라고 합니다. 이번글 마치면 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려서 비염으로 고생했는데 한의원 치료후 중 장년까지 없었다가 나이드니 재발했습니다. 코 안쪽 뼈가 휘었습니다. 의사 말은 약으로는 안되고 수술하면 되는데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어머니 말씀이 아기 때 젓 물리고 졸아서 젓으로 코가 눌렸다고 하십니다. 평소엔 자석과 죽염으로 불편 없는데 피로하면 괴롭힙니다.
설교에 일요일 포함해서 3 일을 쓰는 것도 부담입니다. 2 년 전 정년했는데 작은 교회라 코로나로 교회 재정이 어려워 싼 맛에 나를 그냥 씁니다.
 
페북을 통해 훌륭한 스승을 만났습니다. 성서학자 김근수 선생의 지도를 받습니다.
선생의 책 「예수평전」「여성의 아들 예수」「평화의 예수」「1 세기 예수 운동사 가제 발간 예정」「복음서 7 월 집필 시작」과 그밖의 책을 정독하려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1 년 후 다시 만나기 희망합니다.
 
그동안 함께 하시고 응원과 격려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평화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22 년 6 월 1 일
이 정만 목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