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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합니다(역대하 20:15).

by 【고동엽】 2025. 12. 23.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합니다(역대하 20:15).

하나님의 말씀 앞에 새해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은 단순히 달력이 한 장 넘어가는 순간이 아니라, 지나온 모든 싸움과 앞으로 맞이할 모든 날들을 하나님 앞에 다시 올려드리는 거룩한 순간입니다. 역대하 20장 15절에서 주께서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이 말씀은 특정한 시대의 전쟁터에서만 울려 퍼진 음성이 아니라, 해가 바뀌는 이 밤과 새벽 사이, 우리의 심령 깊은 곳을 향해 다시 울려오는 하나님의 현재형 음성입니다.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합니다. 이것은 선언이며, 고백이며, 믿음의 방향을 정하는 신앙의 중심축입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수많은 싸움 속을 걸어왔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싸움도 있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면의 싸움도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긴장, 삶의 무게에서 오는 부담, 건강과 미래에 대한 염려, 신앙의 자리에서조차 흔들리며 버텨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싸움은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어떤 싸움 앞에서는 아직도 패배자의 마음으로 서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묻지 않으십니다. “너는 얼마나 잘 싸웠느냐.”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싸움이 누구의 것이냐.” 믿음의 본질은 결과의 크기가 아니라, 주권의 방향에 있습니다. 싸움이 여호와께 속해 있다는 고백은, 우리의 무능을 인정하는 절망의 언어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가장 담대한 신앙의 언어입니다.

역대하 20장의 배경은 유다 왕 여호사밧이 통치하던 시기였습니다. 모압과 암몬 자손, 그리고 마온 사람들이 연합하여 유다를 치러 올라왔을 때, 그들의 수는 압도적이었고 상황은 절망적으로 보였습니다. 인간의 계산으로는 승산이 없었고, 전략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여호사밧은 왕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는 군사 회의를 먼저 열지 않았고, 외교적 타협을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온 유다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여호와 앞에 서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 속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주께서 그들을 심판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오나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이 고백은 패배 선언이 아니라, 신앙의 정직함이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고백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기도의 언어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떻게 할 줄 알지 못하오나, 오직 주만 바라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새해를 계획의 언어로 시작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고, 결심을 합니다. 물론 그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새해는 계획보다 먼저 고백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다시 붙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다는 이 고백이 새해의 첫 문장이 될 때,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 앞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셨을 때, 레위 사람 야하시엘을 통해 주신 말씀은 놀랍도록 분명했습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하나님은 상황의 크기를 부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무리가 크다는 사실을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싸움의 소유권을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이것은 전쟁의 책임과 결과를 하나님께서 친히 담당하시겠다는 언약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반드시 하나님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끝나게 됩니다.

새해를 향한 우리의 두려움은 대부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싸움에서 옵니다. 예상되는 문제, 아직 닥치지 않은 고난, 미리 계산한 실패의 가능성이 우리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싸울 필요가 없다.” 이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 싸움의 방식과 중심을 바꾸라는 초대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에서 우리의 역할은 전면에 서서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실 자리를 믿음으로 비워 드리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에게 주어진 명령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전투의 한가운데로 나아가되, 칼과 창을 앞세우지 말고, 찬양대를 앞세우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이 찬양이 울려 퍼질 때, 하나님께서 친히 원수들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셨고, 그들은 서로를 치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유다 백성은 싸우지 않았지만, 승리를 보았고, 피를 흘리지 않았지만, 전리품을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여호와께 속한 싸움의 방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은 단지 기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앙의 원리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언제나 예배로 시작됩니다. 찬양은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가장 강력한 신앙 행위입니다. 새해를 향해 우리가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문제 해결의 기술이 아니라, 예배의 중심입니다. 예배가 회복될 때, 싸움의 주인이 분명해지고, 마음의 질서가 바로 서게 됩니다.

한 가지 예화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노(老)성도가 평생을 신앙 안에서 살아오며 마지막에 남긴 고백이 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가난과 병, 자녀 문제로 수없이 흔들렸고, 때로는 하나님 앞에서 원망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깊은 병상에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이제는 더 이상 싸울 힘도 없습니다. 제 인생의 싸움을 주님께 돌려드립니다.” 그 이후 그의 상황이 즉시 바뀐 것은 아니었습니다. 병은 여전했고,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이 깃들기 시작했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환경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전쟁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맡긴 사람의 증거입니다. 싸움의 주인이 바뀌면, 인생의 표정이 바뀝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도 분명 싸움은 있을 것입니다. 신앙의 길에는 늘 긴장이 따르고, 순종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새해를 홀로 맞이하지 않습니다. 싸움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아는 자는 두려움 속에서도 담대히 걸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그리고 다가올 한 해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정중히 고백합시다. “주님, 이 싸움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제 인생의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습니다. 그리고 새해도 그러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마음에 뿌리내릴 때, 우리는 더 이상 불안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끄시는 평안의 길을 걷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서 계시며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서서 여호와가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이 말씀을 붙들고, 새해의 첫 걸음을 믿음으로 내딛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싸움은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인간의 계산으로는 이해되지 않고, 경험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세상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길로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맡긴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내려놓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의 방식이 나의 생각을 넘어설 수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믿음의 결단입니다. 새해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발걸음 앞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묻고 계십니다. “너는 누구의 방식으로 이 해를 살 것인가.”

여호사밧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장면은, 하나님의 승리가 주어지기 전에도 백성들이 이미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상황은 그대로였으며, 눈앞의 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들은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이는 결과를 보고 드린 감사가 아니라, 약속을 신뢰하며 드린 예배였습니다. 이 예배는 신앙의 가장 성숙한 자리입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이미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경배, 이것이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맡긴 자의 태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이 문제가 해결되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도, 나를 신뢰하며 예배할 수 있겠느냐.” 신년예배는 바로 이 질문 앞에 서는 시간입니다. 새해의 문이 열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아직 보지 못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예배하는 자리로 부름받았습니다.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하다는 이 고백은, 결과를 앞당겨 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는 성숙한 신앙의 선언입니다.

여호사밧이 백성에게 선포한 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여기서 신뢰한다는 말은 단순한 감정적 확신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실제로 하나님께 맡기는 행위입니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방향이며, 태도이며, 선택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우리의 선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안전하게를 추구하던 기준에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를 묻는 기준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싸움이 여호와께 속해 있음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고려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에는 한 가지 분명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공동체를 살리는 방향으로 끝난다는 사실입니다. 유다 백성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그들은 골짜기에 모여 여호와를 송축하였고, 그곳의 이름을 ‘브라가 골짜기’, 곧 찬송의 골짜기라 불렀습니다. 싸움이 끝난 자리에 남은 것은 폐허가 아니라 찬양이었고, 두려움이 아니라 감사였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언제나 상처를 넘어 예배의 자리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통과한 골짜기들을 떠올려 봅니다. 눈물의 골짜기, 기다림의 골짜기, 이해되지 않는 아픔의 골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골짜기들을 헛되게 지나가게 하지 않으십니다. 여호와께 속한 싸움 속에서 지나온 골짜기는, 언젠가 찬송의 골짜기로 바뀌게 됩니다. 새해를 향해 우리는 그 약속을 믿음으로 붙듭니다.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고난의 골짜기에도, 하나님은 이미 찬양의 이름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싸움이 여호와께 속해 있다는 사실은 또한 우리의 실패마저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이야기만을 신앙의 간증으로 여기지만, 하나님은 실패의 자리에서도 여전히 주권자이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의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의 변화가 주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여호와께 속한 싸움의 결과입니다. 새해에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믿음은, 모든 결과를 이해하려는 신앙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입니다.

여호사밧의 전쟁은 단 하루의 사건으로 끝났지만, 그 믿음의 고백은 세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속한 싸움이 단지 한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 반복해서 붙들어야 할 영원한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싸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싸움 앞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고, 이미 하나님께서 앞서 가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다시 한 번 정중히 고백합시다. 이 고백은 소리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에서 나와야 합니다. “주님, 제 인생의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습니다.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까지도 주님께 맡깁니다. 새해의 모든 날과 모든 싸움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삶 속에서 반복될 때, 우리는 점점 더 평안한 사람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새해는 여전히 미지의 시간이며,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싸움의 주인이 분명한 사람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이 말씀을 품고 새해의 길을 걸어갈 때, 우리의 발걸음은 비록 느릴지라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친히 우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맡긴다는 고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의미를 드러냅니다. 처음에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신앙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근본 질서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단지 위기의 순간에만 싸워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날마다의 걸음 속에서 이미 앞서 싸우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새해를 향한 우리의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과의 보증보다 관계의 신뢰를 요청하십니다.

여호사밧의 이야기를 다시 묵상해 보면, 하나님께서 싸움을 맡아 주신 이후에도 유다 백성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시지는 않으셨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들 광야로 나아갔습니다. 그 발걸음은 도망의 걸음이 아니라, 믿음의 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에서 우리의 자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관자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응답하며 한 걸음 내딛는 순종자의 자리입니다. 새해의 순종은 거창한 결단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한 걸음 내딛는 데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싸움을 하나님께 맡겼다고 말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통제권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기도하면서도 결과를 계산하고, 맡겼다고 고백하면서도 불안 속에서 스스로 대비책을 마련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절반의 위임으로는 온전히 경험할 수 없습니다. 전부를 맡길 때 비로소 하나님의 전부가 드러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다시 배우게 되는 신앙의 훈련은, 하나님께 맡긴 것을 다시 붙잡지 않는 인내의 훈련입니다.

여호사밧의 전쟁이 끝난 후, 유다 백성은 전리품을 거두는 데 사흘이나 걸렸습니다. 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승리는 그들의 예상보다 훨씬 풍성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속한 싸움의 또 다른 특징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단지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문제를 통과한 후 우리에게 회복과 넉넉함을 더하시는 분이십니다. 새해에 우리가 기대해야 할 것은 최소한의 생존이 아니라, 하나님의 넉넉하심입니다. 그러나 이 넉넉함은 탐욕의 확장이 아니라, 감사의 확장으로 나타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경험한 사람의 삶에는 한 가지 분명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전에는 문제를 기준으로 하나님을 보았다면, 이제는 하나님을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됩니다. 문제는 여전히 크고 무거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더 이상 삶의 중심이 되지 않습니다.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문제는 그분의 손 안에 놓이게 됩니다. 이 시선의 전환이 바로 신앙의 성숙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가장 큰 선물은 상황의 변화 이전에 시선의 변화입니다.

여호사밧의 이야기가 끝난 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그 사방 모든 나라에 두려움을 주셨으므로 여호사밧의 나라가 태평하였더라.”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개인의 승리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의 평안으로 이어집니다. 신앙은 언제나 나를 넘어 우리를 향합니다. 새해에 하나님께 속한 싸움을 살아내는 성도는, 자신의 평안을 넘어서 주변에 평안을 흘려보내는 사람이 됩니다. 말 한마디, 선택 하나, 태도 하나가 누군가에게 쉼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평안을 환경이 주는 결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평안은 환경의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은혜의 열매입니다. 여호와께 속한 싸움 속에서 누리는 평안은, 모든 것이 잘 풀려서 오는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삶을 붙들고 계심을 아는 데서 오는 평안입니다. 새해에도 상황은 요동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 앞에 조용히 서야 합니다. 새해의 문 앞에서 우리는 많은 소리를 듣습니다. 세상의 소리, 염려의 소리,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소리들이 우리를 흔듭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용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여호와께 속한 싸움은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해의 길을 걸어가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싸움을 맡아 주신다는 사실이 우리의 책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거룩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기에 더 신중해집니다. 새해의 삶은 단지 편안해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더 정직해지고 더 겸손해지는 삶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새해를 다시 한 번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아직 알지 못하는 날들, 아직 마주하지 않은 싸움들,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기도 제목들까지도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여호와께서 이미 앞서 가고 계심을 믿기에, 우리는 담대히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습니다.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합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탱하는 신앙의 기둥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살아낸다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내면을 더욱 정결하게 다듬는 여정이 됩니다. 처음에는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께 맡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맡김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은 성급하지 않으시고, 조급하지 않으시며,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며 가장 크게 배워야 할 신앙의 태도 중 하나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는 법입니다. 싸움이 여호와께 속해 있다는 고백은, 결과뿐 아니라 그 과정과 시간까지도 하나님께 맡긴다는 뜻입니다.

여호사밧의 전쟁에서 하나님은 즉각적인 승리를 약속하셨지만, 그 승리가 드러나는 방식은 인간의 기대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내일 너희가 그들을 맞서 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오늘 당장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약속이 아니라, 내일을 향한 순종의 걸음을 요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새해를 사는 우리의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에게 모든 해답을 한꺼번에 보여 주지 않으시고, 오늘 순종할 한 걸음만을 보여 주십니다. 여호와께 속한 싸움은 내일의 결과보다 오늘의 순종을 소중히 여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불확실한 내일을 염려하느라 오늘의 은혜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속한 싸움 속에서 오늘은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오늘 드리는 기도, 오늘의 선택, 오늘의 인내가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두 기억되고 사용됩니다. 새해를 향해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진리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큰 싸움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싸움에도 동일하게 개입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말 한마디를 삼키는 싸움, 용서하기 어려운 마음을 내려놓는 싸움, 신앙의 자리를 지키는 싸움 역시 여호와께 속한 싸움입니다.

여호사밧의 전쟁 이후, 유다 백성은 여호와의 성전으로 돌아와 수금과 비파와 나팔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전쟁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예배의 자리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언제나 예배로 돌아오게 합니다. 우리가 싸움을 하나님께 맡길수록, 우리의 삶은 점점 더 예배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새해의 신앙은 분주함 속에서 하나님을 끼워 넣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가 재배치되는 신앙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한 가지 분명한 자유가 주어집니다. 그것은 비교에서 벗어나는 자유입니다. 우리는 남의 속도와 남의 결과를 보며 스스로를 판단하곤 합니다. 그러나 싸움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아는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는 법을 배웁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무거운 짐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삶과 나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려는 마음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각 사람에게 다른 방식과 다른 열매로 나타나지만, 그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습니다.

여호사밧의 이야기는 또한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깊은 통찰을 줍니다. 그는 백성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섰고,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으며, 공동체를 예배의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지도자 한 사람의 용맹으로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신앙이 공동체의 예배로 모아질 때, 하나님은 그 공동체 가운데 평안과 질서를 허락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께 속한 싸움을 살다 보면, 때로는 하나님의 침묵을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즉각적인 응답이 없고,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을 때, 우리는 다시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더 깊은 신뢰로 초대하는 시간입니다. 새해의 어떤 날에는 기도가 막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싸움은 여전히 여호와께 속해 있으며, 하나님은 침묵 속에서도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제 우리의 시선을 다시 한 번 마음의 중심으로 돌려 봅니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을 살아낸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 나 자신을 맡기는 삶입니다. 결과를 맡기고, 시간을 맡기고, 평가를 맡기고,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한 판단까지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새해에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원한다면, 더 많은 것을 붙잡으려 하기보다, 더 많이 맡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맡김은 포기가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신앙의 행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말씀을 따라 새해를 걸어갈 때, 우리의 발걸음은 때로는 더딜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앞서 가고 계시기에, 그 걸음은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께 속한 싸움 속에서 우리의 인생은 점점 더 하나님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보다는 신뢰를, 조급함보다는 인내를, 원망보다는 찬양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오늘 이 고백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깁니다.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고, 새해도 그러합니다. 이 고백이 단지 예배당 안에서의 선언으로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선택과 관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을 친히 붙드시고, 우리를 위하여 싸우시며, 결국 그 선하신 뜻을 이루실 것을 믿으며,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믿음으로 걸어갑니다.

Ⅰ. 설교 요약 (Summary)

이 설교는 역대하 20장 15절을 중심으로, 인생과 신앙의 모든 싸움이 인간의 능력이나 전략에 있지 않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선언한다.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의 본질은 “잘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움의 주인을 분명히 하는 것”임을 밝힌다. 신년예배라는 맥락 속에서, 새해에 마주할 불확실성과 두려움 앞에서도 성도는 싸움의 소유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예배와 신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예배로 시작되어 평안과 회복으로 마무리되며, 개인을 넘어 공동체 전체를 살리는 하나님의 구원 방식임을 선포한다.


Ⅱ. 묵상 포인트 (Meditation Points)

  1. 나는 지금 어떤 싸움을 내 힘으로 붙들고 있는가?
  2. “이 싸움은 여호와께 속하였습니다”라는 고백이 실제 삶에서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가?
  3.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예배할 수 있는가?
  4. 새해의 계획보다 먼저 하나님께 맡겨야 할 영역은 무엇인가?
  5. 나의 싸움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믿을 때, 나의 말과 태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Ⅲ. 본문 강해 (Exposition)

역대하 20장 15절은 위기 상황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전쟁의 주체를 인간에서 하나님으로 전환시키는 신학적 선언이다. 여호사밧의 기도는 인간의 무능을 인정하는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다시 중심에 세우는 신앙의 행위였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명령은 상황을 부정하라는 말이 아니라, 상황보다 크신 하나님을 보라는 초대이다. 유다 백성의 승리는 군사력의 결과가 아니라, 예배와 신뢰의 결과였으며, 이는 하나님 나라의 싸움이 언제나 예배 중심적임을 보여 준다.


Ⅳ. 주석적 해설 (Exegetical Notes)

  • 본문은 예언자 야하시엘을 통해 선포된 말씀으로, 하나님의 영에 의해 주어진 즉각적 계시이다.
  • “전쟁”이라는 표현은 실제 군사적 전쟁이지만,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이 직면한 모든 위기 상황을 포괄한다.
  • 본문의 핵심은 전쟁의 소유권 이전이다. 인간 → 하나님.
  • 본문 이후 전개되는 찬양대 선두 배치는 하나님 나라의 역설적 승리 방식을 상징한다.

Ⅴ. 원어 주석 (Hebrew Word Study)

  1. 싸움 / 전쟁 (מִלְחָמָה, milḥāmāh)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생존과 운명이 걸린 총체적 संघर्ष을 의미함.
  2. 속하였다 (לְ, le + שָׁלַם/하야 개념)
    소유·귀속·주권을 나타내는 전치 개념으로, 전쟁의 책임과 결과가 하나님께 있음을 뜻함.
  3. 두려워하지 말라 (אַל־תִּירְאוּ, al-tir’u)
    감정의 억제가 아니라, 신뢰의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명령형.

Ⅵ. 금언 (Aphorisms)

  • 싸움의 크기보다 싸움의 주인이 중요합니다.
  • 하나님께 속한 싸움은 예배로 시작되어 평안으로 끝납니다.
  • 맡김은 포기가 아니라 가장 담대한 신앙의 선택입니다.
  • 싸우지 않았으나 승리한 자가 하나님을 신뢰한 자입니다.
  • 새해의 가장 큰 축복은 문제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Ⅶ. 신학적 정리

1. 신학적 주제

  • 하나님의 주권
  • 섭리와 신뢰
  • 예배 중심적 구원론

2. 성경신학적 흐름

  • 출애굽기의 홍해 사건
  • 다윗과 골리앗
  • 십자가 사건: 인간의 무력함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최종적 싸움

3. 조직신학적 연결

  • 하나님의 전능성
  • 인간의 제한성과 은혜의 절대성

Ⅷ. 목회적 정리 (Pastoral Reflections)

  • 성도들의 싸움은 다양하지만, 하나님은 동일하신 주권자로 역사하신다.
  • 새해의 목회는 성도들이 싸움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하나님께 맡기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 불안한 시대일수록 설교자는 하나님의 주권을 더욱 분명히 선포해야 한다.

Ⅸ. 성도들의 결단과 적용 (Commitment & Application)

  1. 새해의 모든 계획을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 다시 올려드린다.
  2.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붙들고 염려하기보다 예배로 나아간다.
  3. 싸움의 결과를 조급히 요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시간을 신뢰한다.
  4.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태도를 실천한다.
  5. 공동체 안에서 평안을 흘려보내는 신앙인이 되기를 결단한다.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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