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감사

감사할 것뿐인 우리의 삶 (시100:1-5)

by 【고동엽】 2022. 8. 11.
 
전체 목록가기 감사 목록 돌아가기
   

감사할 것뿐인 우리의 삶   (시100:1-5)

   지난 한 주간 동안 제 건강문제로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것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여깁니다.  여러분의 기도에 힘입어 아주 빨리 회복되어가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면, 지지난 수요일 아침부터 갑자기 왼쪽 눈이 시커먼 흙먼지로 뒤덮인 듯 잘 보이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해야 할 일들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에 가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위사람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하고는 서둘러 병원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진찰을 받았더니 망막이 찢어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망막이 무엇인지도 어디 있는 것인지도 잘 몰랐고 그것이 찢어질 수 있는 것인지도 전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자칫 잘못하면 실명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일을 겪은 것이었습니다.  긴급히 레이저 치료를 받았고, 망막이 찢어지면서 실핏줄이 터져 망막에 덮였던 피들이 거의 다 흡수되어서 지금은 보는 데에 별 지장이 없습니다.

   검사와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선생님이 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당분간 책은 보지 말라고 하기도 했지만 집에 있으나 교회에 나와 있으나 제가 행여나 책이라도 보고 컴퓨터에 앉아 있기라도 할까봐 주위의 감시가 하도 심해서 덕분에 억지로 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누워서 쉬거나 잠을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책을 안 보는 것도 잠시 동안이지 한 주간을 책도 못보고 한쪽으로 누워 지내자니 옆구리도 결리고 이게 고역 중 고역이었습니다.  모두가 충분히 푹 쉬라고 했지만 책도 읽지 못하며 쉬는 건 저 같은 사람에게는 쉬는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설교를 하기 위해서 최소한 주석책은 봐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다고 하니 갑자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고, 그러니 제가 별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았습니다.  제 아내는 "우리 조기은퇴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깨달은 것입니다.  어떤 분들이 오셔서 "조심하세요, 눈이 우리 몸의 90% 아닙니까?", 어떤 분은 "99% 아닙니까?" 하셨던 말들이 그제야 실감나게 들렸습니다.  볼 수 있었기에 지금까지 공부할 수 있었고 그래서 목사도 되고 설교도 하며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을 한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도 그 눈의 고마움은 모르고 지냈던 것입니다.  하도 모르고 지내니까 좀 알라고 하나님께서 망막의 한쪽 구석을 조금 찢으셔서 그동안 누리고 지낸 엄청난 은혜를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감사한 것은 망막을 찢기는 찢으시되 시각활동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왼쪽 윗부분만 조금 찢으신 것입니다.  할렐루야!

   제 눈의 망막에 사고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과로 때문이다, 최근에 외국여행을 너무 자주 해서 그렇다 등등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의사선생님은 근시인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일반적인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만큼 근시이고 저만큼 나이 먹은 사람들이 다 망막 찢어졌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고, 저보다 더 여행 많이 하고 저보다 더 피곤하게 일하는 사람이 많을 터인데 그들이 다 망막이 찢어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 생각해보는 가운데 저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선 저에게 평소에 잊고 지내기 쉬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깨닫게 하시고, 그래서 또한 제가 이런 설교를 하게 하심으로써 새문안의 모든 성도들이 평소에 잊고 지내던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를 새로이 깨닫고 늘 감사하는,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장로님들을 위시해서 여러분들이 오늘 주일도 설교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지만 제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대신 오늘 설교준비를 위해서는 책을 보지 않았으니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중에 저보다 나이 한 살이라도 많으시면서 아직 망막 안 찢어지신 분은 모두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다지 심한 근시는 아니지만 저 정도로 근시이면서 아직 망막 안 찢어지신 분들도 다 감사하셔야 합니다.  여러분 지금 당장 여러분의 눈이 안 보이게 된다고 한 번 가정해보십시오.  그 때에 여러분의 인생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그리고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 세상에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으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감사할 일이 어찌 눈으로 보는 것 하나뿐이겠습니까?  아침에 잠을 자는 순간부터 밤에 다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우리의 삶은 온통 경이롭고 감사할 일뿐입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부터가 놀라운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  잠을 잤다고 다 자동적으로 깨어나는 것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깨어날 수 없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  잠에서 깼다고 다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눈도 떠지지 않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일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  잠에서 깨어나고 눈을 떴다고 다 자동적으로 일어나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일어나지지도 않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면 한참동안을 몸을 추스르고 조심스럽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오른쪽 왼쪽 몇 번씩 구르며 예비운동을 하고야 일어나지는 사람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또 일어났다고 누구나 다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걸음 걷기 위해 온몸을 뒤틀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인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도 단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일어나 이 자리에 나아와 예배드리시는 여러분, 정말로 정말로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숨은 그냥 쉬어지는 것입니까?  오늘도 하나님께서 호흡할 공기를 주셨기 때문에 숨을 쉬며 살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는 공기 공급하시기를 쉬셨다 하면 어찌 되었겠습니까?  우리 이미 다 죽었을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오늘부터 해를 없애버리셨다 하면 어찌 되었겠습니까?  우리 벌써 다 얼어 죽었을 것입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 중의 기적이고 기적의 연속일 뿐입니다.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엄청나고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찬 것입니다.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르는 이 우주만물이 스스로 있고 저절로 운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니셨다면 도대체 유지될 수도 없었을 것이고 존재하기조차 불가능했을이 세상이고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 1절에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했습니다.  온 땅에게 하나님이 하신 일을 깨닫고 그에게 기쁨과 감사의 찬양을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나 일어나는 일 하나 하나가 놀랍지 않은 일이 없고 감사하지 않을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고 보면 우리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에게 즐거운 찬송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위대하시고 섬세하시며, 공의로우시고 인자하시며, 강하시면서도 따뜻하시고, 노하기도 하시지만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의 섭리 가운데 살아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 놀라운 일들을 대하면서 우리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것을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이루셨고 오늘도 행하시며 내일도 계속하실 그 놀라운 일들을 우리가 깨달아 알고 감사하며 기뻐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 앞에 예배하러 나아오는 이들에게서 무엇보다도 요구하시는 것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옛 이스라엘사람들은 하나님의 전으로 나아올 때에 제물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고 기뻐하신 제물은 소나 양이나 비둘기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제물은 우리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를 기뻐하며 그를 찬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시50:23에서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한 것을 봅니다.  오늘 본문 4절에서도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합니다.  2절에서도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합니다.  왜 기뻐하고 노래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라는 것입니까?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뭐가 그리 감사하고 기뻐하며 노래할 일이라고 합니까?  본문 3절을 봅니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이시고 우리는 그의 것이며 그의 백성이고 그의 기르시는 양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시고 우리의 왕이시며 우리의 목자시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그저 우리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며 목자이신 것이 아닙니다.  본문 5절에서도 말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영원히 대대에 우리를 다스리시고 먹이시며 지키시는 주인이시고 왕이시며 목자시라는 것입니다.  이 이상 더 좋고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으며 이보다 더 우리를 안심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어찌 감사하고 기뻐하며 찬송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시라 했는데, 우리는 목자가 어떤 사랑과 정성과 돌봄으로 자기의 양들을 치는지를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 23편의 기자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했고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5절) 합니다.

   요즈음 즐거운 일도 기뻐할 일 없으며 따라서 감사할 일이 도무지 없다고 여기기 쉬운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건강해서 활발하게 지내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면 그 건강에 대해 감사할 줄 알게 만드시려고 하나님께서 건강에 잠시 문제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사업이 잘 되면서 감사할 줄 모르면 감사를 가르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잠시 사업에 어려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고 출세를 거듭하면서도 감사하는 믿음의 삶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감사하며 사는 법을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잠시 좌절을 겪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감사의 삶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세상 살다 보면 별별 장애와 고난과 좌절을 겪을 때가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이 감사할 일들로 가득 찼음을 보는 눈이 우리 모두에게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 앞에 나아오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아와 예배하고, 더욱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기쁨으로 일하며, 항상 감사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의 불편과 고통과 그들의 좌절감을 더 잘 이해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저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 장애를 안고 긍정적으로, 기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와 의지와 노력에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배려하고 격려하며 더 나아가 그들에게서 장애를 극복하는 힘과 지혜를 배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며칠 전 TV에서 [희아]라고 하는 한 놀라운 소녀를 소개하는 방송을 봤습니다.  그 어린 소녀는 심한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그 소녀는 양 손에 손가락이 둘씩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놀라운 솜씨로 피아노를 연주하는지 모릅니다.  그 소녀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피아노를 치며 [Amazing Grace]를 노래할 때에는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우리 비장애인들이 얼마나 부끄러워지는지 모릅니다.  심한 장애와 고통을 안고 있으면서도 그 소녀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Amazing Grace]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 소녀는 이 세상과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가득 차있으며 그저 감사할 것뿐임을 이미 깨닫고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린 소녀는 우리 성인들과 비장애인들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을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장애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누구나 모든 일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출처/이수영목사 설교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