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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교회의 모습 (마태복음 18:15~20)

by 【고동엽】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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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교회의 모습    (마태복음 18:15~20)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다른 우주 만물은 만드신 것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했는데 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신 후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이 없는 것입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사람은 완성품이 아니고 미완성의 존재로서 자기 스스로 온전하게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보기에 좋았더라는 말을 하지 않았단다.”

  아프리카 평원의 동물들은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걷습니다. 한 시간 이내에 달리기까지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약육강식의 피비린내 나는 현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떻습니까? 사람은 만물의 영장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불완전한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걷거나 뛰기는커녕 기어다니지도 못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완전한 모습으로 설 때까지 누군가 오랜 기간 보살피지 않으면 아니 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은 아주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면 구원을 받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 후 계속해서 성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섣불리 믿음이 좋다거나 온전하다고 자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모두 온전해져 가는 과정에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교회라고 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고 함께 자라 갈 지체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밖으로부터 심한 핍박과 박해를 당했습니다. 또 많은 이단들이 일어나서 교회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교회를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영혼을 올바른 믿음 위에 굳게 세우는 일은 더욱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잃은 양 비유에 이어지는 본문 말씀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들려 주십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주님은 어떤 경우라도 죄 범한 영혼을 너무 쉽게 내치는 것은 원치 않으십니다. 권면하고 또 권면해서 잃어버린 그 영혼을 살리려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초대교회 못지않게 오늘의 교회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생긴 문제를 교회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급기야 세상 법정으로 그 문제를 가지고 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판사가 교회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꾸짖는 일까지 생기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은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지 말라고 예수님이 가르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가지고 오셨습니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쉽게 풀릴 문제인데 왜 여기까지 문제를 가지고 오셨느냐는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교회 안에 노동조합까지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세상의 조직이나 단체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사랑으로 서로 섬기는 마음보다는 경영 마인드가 교회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교회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누군가를 내칠 필요가 있을 때 과연 어떤 마음 가짐으로 그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지체들 가운데 용납하기 어려운 죄를 범한 영혼이 있을지라도 함부로 그 지체를 잘라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먼저, 주님은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하는 것을 알라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죄 범한 영혼일지라도 그 영혼이 바로 잃어버린 영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것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과 주님의 심장입니다. 한 영혼이라도 실족치 않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바로 그 한 영혼을 구하시려고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친히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교회는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바로 그 한 영혼을 보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주된 관심사는 죄를 범한 영혼이든, 잃어버린 영혼이든, 탕자처럼 집 나간 영혼이든 오직 그 영혼을 다시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 한 영혼을 끝까지 찾아내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그토록 열심히 찾으려고 하실까요? 또 다시 잃어버리기 위해서 찾으시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다시는 실족하지 않도록 그 영혼을 보존하려고 주님이 그토록 열심히 찾으시는 것입니다.

  교회의 거룩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범죄한 영혼을 내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영혼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문에 우선 혼자 조용히 찾아가서 타이르고, 그 후 두, 세 사람이 찾아가서 또 타이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듣지 않을 것 같으면 마지막으로 교회가 공적으로 타이르라는 말씀 속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그 영혼을 보존하시려는 주님의 뜻을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끝으로, 주님은 목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교회의 지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목자의 마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모두 다 찾기까지 결코 그 일을 중단하실 수 없습니다. 주님은 그들 모두가 주님의 품에 돌아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그 일을 계속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은 오늘도 추수할 일꾼들을 세상을 향해서 파송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과 함께 일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목자의 마음입니다. 오늘 교회가 목자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까닭은 주님의 지상 명령인 복음 전파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마음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등산로 입구에 가즈런히 놓여 있는 나무 지팡이를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등산을 위한 보조 장비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그 지팡이를 잡아 보니 아주 편했습니다. 아마 그 지팡이를 만든 사람은 나중에 오는 사람들도 그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거기에 놓아 둔 것 같았습니다. 산행 내내 그 지팡이 때문에 기분 좋은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그 사람도 역시 산에 오를 그 누군가를 위해서 등산로 입구 눈에 잘 띄는 곳에 그 지팡이를 가지런히 놓고 왔습니다. 실제로 가파른 산을 오를 때에 지팡이가 있으면 얼마나 편리한지 모릅니다. 나중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지팡이를 놓고 오는 마음이야말로 진정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훗날 뉴욕 시장이 된 라과디아가 치안 판사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빵을 훔치다 잡혀 온 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습니다. 어째서 빵을 훔쳤냐고 묻자 노인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나도 모르게 그만 빵에 손이 갔습니다.” 노인은 자기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판사가 판결을 내렸습니다. “벌금 10불! 벌금 10불을 내도록 하시오!” 그런 다음 판사는 자기 지갑에서 10불을 꺼냈습니다. “그 벌금 10불은 내가 내겠습니다. 이 노인처럼 배가 고픈 사람이 뉴욕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동안 나는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 죄의 댓가로 벌금을 내가 내겠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 나 같은 죄인이 또 있으면 모자를 돌릴 테니 벌금을 내실 분은 내십시오.” 그 자리에서 47불을 모아 노인에게 주었고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재판정을 나갔습니다. 그는 나중에 뉴욕 시장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기념하여 뉴욕의 공항 하나를 라과디아 공항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설교 제목을 성숙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됩니까? 그렇습니다! 교회는 마땅히 성숙해야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것은 아직 성숙한 교회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설교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아직까지 성숙한 교회가 되지 못했습니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랑으로 용서하는 일이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있어서 엄격한 잣대도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 때문에 그래도 이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것처럼 오늘 교회의 지체들은 진정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죄 범한 영혼까지도 사랑으로 용서함으로 말미암아 점점 더 주님을 닮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출처/강석공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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