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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말의 남용을 주의하라 (사도행전 19장 13-16절)

by 【고동엽】 2022. 7. 14.

말의 남용을 주의하라 (사도행전 19장 13-16절)                  

 

< 주의 이름을 도용하지 말라 >

 

 성령의 기적적인 능력은 점술사나 마술사나 주술사처럼 남에게 신비한 능력을 과시하려고 추구할 때 주어지지 않는다. 대신에 말씀 중심적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이웃과 나누려고 할 때 주어진다. 에베소에서 나타났던 사도 바울의 신비한 능력은 두란노 서원에서 매일 말씀을 강론했던 말씀 중심적인 삶의 열매였다.  

 

 바울을 통해 희한한 능력이 많이 나타나자 에베소에서 마술하는 어떤 유대인들이 시험 삼아 악귀 들린 자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불러 말했다. “내가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의 이름을 의지하여 너희에게 명하노니 마귀야 물러가라(13절).” 그들은 사도 바울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는 것을 일종의 주문처럼 여기고 그 주문대로 하면 능력이 나타날 줄 알았다. 어리석은 모습이다. 능력의 통로는 ‘정확한 주문’이 아닌 ‘말씀 중심적인 믿음’이다.

 

 예수님의 이름을 주문처럼 사용하던 마술사들 중에 유대 제사장인 스게와의 일곱 아들도 있었다. 그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사칭하며 악귀 들린 자들에게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악귀야! 당장 떠나가라.”라고 했다. 그때 악귀 들린 사람이 스게와의 아들들을 공격하자 저희들이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쳤다(16절). 참된 믿음도 없이 능력이 있는 것처럼 해서 사람을 미혹해 돈과 영혼을 탈취하려는 세력은 잠깐 악한 목적을 이뤄도 언젠가 반드시 파멸된다.

 

 본문의 장면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의 3계명을 생각나게 한다. 왜 이단 교주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가? 신령하게 보여 물질과 권세를 탈취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거룩한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거짓과 탐욕의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자기 입으로 영성을 과시하는 것은 영성이 없는 태도라는 사실만 인식해도 이단에게 쉽게 미혹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믿음과 희생정신과 배려심도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이단 교주에게 무섭게 분노하며 심판의 날을 예비하실 것이다.

 

< 말의 남용을 주의하라 >

 

 참된 예언자가 지극히 주의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의 엄중함과 무게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 한 말은 하나님의 가슴에서 나와 사람의 가슴으로 뚫고 들어갈 정도의 말이다. 그 진중한 의미도 모르고 참된 믿음도 없이 “나사렛 예수 이름으로 물러가라!” 하고 습관적으로 주문 외우듯이 하면 오히려 심판을 받는다. 찬양과 경배도 믿음 없는 감정적인 찬양과 경배가 있고 기도도 믿음 없는 기도가 있다. 믿음이 바탕에 없으면 찬양과 기도에 아무런 역사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라고 하면서 성경에 없는 말을 자기 마음에도 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신령하게 보이려고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계시하셨는데 오늘 동쪽으로 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한 달 안으로 결혼 배우자를 만날 것입니다.” 그런 언행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 가짜 계시는 남발하는 사람도 심판받지만 그런 계시를 믿는 사람도 심판받는다.

 

 또한 ‘함부로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 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어 일컫는 것이다. 예수님은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마 5:34). 맹세는 완벽하게 지킬 수 없고 대개 거짓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할 때는 결과도 생각하라. 내 말을 남이 잘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만 신경 쓰지 말고 일단 진실을 말하고 그 다음은 하나님께 맡기라. 누구도 남을 완벽하게 설득시킬 수 없고 내 뜻을 완벽하게 전할 수 없다. 그래도 진실하면 선한 열매가 나타난다. 진실이 무섭고 강한 것이다.

 

 말의 남용을 주의하라. 맹세는 더욱 주의하라. 피를 걸고 한 약속과 같은 맹세를 남발하면 정말 피를 흘릴 날이 온다. 물론 맹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좋은 맹세도 많다. 문제는 그것을 지키지 않고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 맹세코”라는 말을 자주 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다. 결국 입으로 맹세와 약속을 많이 남발할수록 죄의 가능성은 커지고 인격의 품질은 떨어진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이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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