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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38회] - 나체 인간?

by 【고동엽】 2022. 5. 23.
[오늘의 묵상 - 738회] - 나체 인간?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요한계시록 19:8)
어떤 수필가가 샌프란시스코를 관광한 후 다음과 같은 글을 쓴 것을 읽었습니다. “....대표적 관광지인 피어 39, 금문교 등엔 일 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민낯도 보인다.
어느 주말 오후 엠바카데로에서는 스물 대여섯 명 정도의 누드클럽 회원들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다.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도 있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성별이나 나이의 구분도 없이 섞여 있어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본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은 처음 본 풍경이 아니라는 듯 무심히 가던 길을 가는데 나만 얼굴이 붉어졌다. 또 어느 날은 캐스트 스트릿을 지나가는데 훤칠한 키에 잘생긴 백인 청년이 머리엔 멋진 중절모를 쓰고, 애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완전 나체에다 중요 부위만 만국기 크기만 한 헝겊 한 장을 가는 실로 매단 채 걸어가고 있었다. L.A.에서 20년을 살다가 왔지만 보지 못한 풍경이다.”
L.A.에서 수십 년을 살아도 볼 수 없는 광경을 L.A.에서 자동차로 7시간 정도 북으로 올라가면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렇게 낯선 풍경을 본 것입니다. 우리는 누드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드촌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옷을 입은 채 그곳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하셨을 때 아담과 이브는 완전히 나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부끄러움을 몰랐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아직 죄를 범하지 않은 무죄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은 후,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치심을 느낀 아담과 이브는 잎이 넓은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허리 아래를 가렸습니다.(창
인간이 범죄 한 후에 최초로 느낀 감정이 바로 수치(羞恥)입니다. 자의식(自意識)이 시작된 남성과 여성이 가릴 곳은 가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 한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추방 하실 때, 가죽 옷을 입혀서 세상으로 쫓아 내셨습니다.(창 3:21) 가죽 옷을 입힌 이유는 인간이 세상에 사는 동안 가죽같이 질기고, 보온(保溫)이 좋은 옷을 입고 살라는 뜻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길러 본 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두서너 살 되었을 때, 더운 여름철에 옷을 홀랑 벗고 밖으로 뛰어나가 모두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직 수치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옷을 다 벗고 밖에 나가는 것이 수치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조금 더 자라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옷을 다 벗고 밖에 나가는 것은 수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여자 아이인 경우, 오빠나 아빠가 있는데서 옷을 홀랑 벗으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수치의 개념이 생긴 것이지요.
성인인 인간이 대중이 모이는 대 도시 거리에서 옷을 모두 벗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것은 저들이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한 것입니다. 짐승은 다 벗고 다녀도 수치를 모릅니다. 그 어떤 짐승도 옷을 입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두 살 먹은 아기도 아니고, 90이 넘어 완전 치매에 걸린 노인도 아닌,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이 옷을 홀랑 벗고 나체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은 저들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아닙니까?
신자들은 후에 빛나는 세마포로 단장해야 하는데, 그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말합니다.(계 19:8) 사람이 고급 옷이나 명품을 입는다고 인격이 고상해 지는 것도, 믿음이 돈독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입고 갈 세마포 옷은 신자들의 옳은 행실, 즉 말씀에 순응하는 삶입니다. 모두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주님 앞에 서기 위해 옳은 행실에 더욱 박차(拍車)를 가하며 살아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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