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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24회] - 세례의 조건

by 【고동엽】 2022. 5. 23.
[오늘의 묵상 - 724회] - 세례의 조건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5)
한국 초기 교회 때,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한글을 해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한글을 터득해야 성경을 읽을 수 있고, 또 찬송가도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 한국인 삶의 기본은 미신(迷信)이었습니다. 오늘 같은 문명사회에서도 여전히 점쟁이, 관상쟁이, 사주팔자, 작명소, 운명 철학관 같은 것들이 버젓이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140년 전,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조선 사회는 미신에 찌든 사회였습니다. 선교사들은 한국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은 후, 전에 믿던 미신을 척결하기 위해 성경을 철저히 읽고 공부해서 확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게 하기 위해 한글 해독을 강력하게 요청했습니다. 아내가 한글을 읽지 못하면, 그 남편에게 세례를 베풀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한글을 깨우쳐 성경을 읽게 한 후에 세례를 받으라는 것이었지요.
둘째는 신구약 성경을 적어도 한 번 통독해야 합니다. 신구약 성경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고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지요. 이 글을 읽은 신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세례받기 전에 신구약 성경을 한 번 이상 읽어보셨나요?” 만일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열심히 읽어서 일독이 아니라, 십 독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세례 조건은 한 사람 이상 전도의 실적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 믿는 것이 좋은 일이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기쁜 소식임을 확신 한다면, 자기 가족, 친족, 친구, 이웃 중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여 신자로 만든 실적이 있어야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전도했다는 의미도 친구나 친척을 설득해서 몇 주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6개월을 꾸준히 나와 학습교인이 되어야 전도한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요즘에는 없어졌지만, 전에는 교회 출석한지 6개월이 되면 학습 문답을 했습니다. 학습 문답에 합격하면 학습 교인이 되고, 다시 6개월을 꾸준히 출석해서 1년이 되면 세례 문답을 거쳐 세례를 베풀고 세례교인이 되었습니다.
초기 한국교회가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전도의 강조 때문이었습니다. 전도 없이 교회 성장은 없었습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았습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5명을, 큰 어머니는 10명을 낳으셨습니다. 우리5남매와 큰 댁 사촌들 10명 모두 교회를 다녔고, 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나 둘 밖에 낳지 않고, 아예 낳지 않은 부부도 많고, 결혼도 기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위 ‘생물학적 성장’-Biological Growth:아이들을 많이 낳아 교회를 성장 시키는 방법-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발 벗고 나서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 성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교회 성장의 지름길은 모든 성도가 열심히, 날마다 기도하면서 전도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 28:19)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술,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믿기 전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던 습관을 척결해야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초기부터 시행한 금주, 금연의 아름다운 전통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제사 금지였습니다. 아무리 불신 가정에서 제사를 드린다 해도, 신자 본인은 제사에 참석하거나 제사상에 절을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가정에서 하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세례를 받으려면 반드시 제사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세례를 받으면 교회의 정회원으로 성찬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직분(집사, 권사, 장로) 선출시 투표권을 갖게 되고, 자신도 그런 직분을 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외형적 세례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고, 진정한 세례는 마음의 세례 즉 성령님 세례입니다. 성령님의 세례를 받아야 삶의 근본적 변화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형식적 세례는 열 번을 받아도, 성령님의 세례를 받지 못하면 근본적 삶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형식적 세례가 아니고, 진정한 세례인 성령님 세례를 모두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나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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