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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19회] - 보신탕

by 【고동엽】 2022. 5. 23.
[오늘의 묵상 - 719회] - 보신탕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로마서 12:18)
한국 사람들은 지난 4천년 동안 개고기를 먹으며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개고기를 먹는 일에 대해 거부반응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 금지 법’:Dog and Cat Meat Trade Prohibition Act‘가 제정했습니다. 이 법은 2018년 연방 상, 하원에서 통과 되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그 해 12월에 발효되었습니다.
이 법은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개와 고양이 고기의 수출입, 유통, 배달, 소유, 매매, 기브 등을 전면 금지한 내용입니다. 적발될 경우에는 5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전에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여섯 개 주에서만 개 식용을 금지 했으나, 이제 미국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개고기 식용은 주로 아시아 쪽에서 이루어졌는데, 현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그 이외의 나라에서는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개 사육과 도축의 잔혹함이 알려 지면서, 국제적 비난과 조롱을 받자, 각국이 국가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입니다.
대만은 2017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개식용과 도살을 법으로 금지하였고, 인도네시아는 2021년 10월, 처음으로 개고기 매매 자를 기소해 10개월 형과 벌금 1만 달러를 부과하였습니다. 베트남도 이 대열에 동참했는데, 2018년 9월 하노이 보건국은 2021년까지 하노이를 비롯해서, 주요 관광도시에서 개고기 도축과 매매를 점진적으로 없애 나갈 것을 약속했습니다.
선진국 중 개식용을 방치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은 식용을 위해 산업 차원의 농장을 차려 개를 키우고 도살하는 유일한 국가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습니다.
LA 소재의 개식용 금지 추진 비영리단체인 도브-DoVe:Dogs of Violence Exposed-프로젝트의 테미 조 저스먼 공동 창업자는 “개 농장은 대다수가 불법이다. 비위생적 일뿐만 아니라 동물학대가 자행되는 곳”이라며, “이제는 한국도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국격(國格)에 맞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에게 상대팀 일부 팬들이 “개나 먹어라.”는 욕을 했고, 그에 앞서 박지성 선수는 상대 편 팬들로부터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지.”라는 조롱의 노래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제 한국도 개고기 식용을 금지할 때가 되었습니다. 옛날처럼 개고기 외에 소고기, 돼지고기 등 얼마든지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을 수 있는데, 온 세계가 혐오하는 개고기를 구태여 먹을 필요가 있는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많은 사람이 혐오하고 증오하며 야만시 한다면, 그런 문화는 버리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현 세상은 옛날과 같이 고립되어 있지 않고, 소위 지구촌-Global Town-이 되었으며,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먹지 않아도 되는 개고기를 먹음으로 야만인 취급을 받는 것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의 처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고, 군사력 6위의 선진국을 자랑하며, 자동차를 비롯해서 수많은 가전제품과 셀폰 등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선진국인 한국이 개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우리보다 훨씬 더 문화적으로 낮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개고기나 먹어라’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개고기를 먹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고립된 조선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온 세계에 나가서 세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 시민입니다. 다른 사람이 혐오하는 일이나 음식을 먹는 것은 신사다운 태도가 아닙니다. 기독교인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이면 내가 자제할 수 있는 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내가 희생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바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예수님의 낮아짐의 정신 아닙니까?
개고기 마니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개고기 먹는 일은 여기서 그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이제 세계 시민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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