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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부활

도마를 변화시킨 부활 (요 20:24-29)

by 【고동엽】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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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를 변화시킨 부활  (요 20:24-29)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입니다. Easter Day라고 부르며 크리스마스와 함께 전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축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메가톤 급의 충격을 주었고 인생의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본문에 나오는 도마의 변화입니다.

1.부활을 목격하기 전의 도마의 신앙생활

부활을 목격하기 전의 도마의 신앙은 그 당시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록 3년 동안이나 예수님을 스승으로 하여 따라 다녔지만 예수님은 위대한 스승, 선지자 나아가 이스라엘을 정치적으로 구원할 메시야 정도로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이 그러하였듯이 도마도 그 당시의 종교 부패에 대한 염증을 느끼든 차에 신선하고도 새로운 말씀을 전하며 절망적인 병을 말씀으로 낳게 하는 등 능력이 있었으며 실천적인 삶의 모범을 보이시는 예수님께 대하여 상당한 호감과 존경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랐을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께 대하여 호감을 가지는 따르는 사람들 중에 심지어 믿는다고 자처하며 교회 나오는 상당수가 이러한 동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고 존경하고 그러한 예수님을 위하여 일생을 헌신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마치 공자와 석가의 가르침과 인격에 감동하여서 일생동안 그의 가르침을 연구하며 생활을 배우고 마치 그것이 인생의 근본진리요 인간을 구원하는 길처럼 여기는 것같이 예수의 가르침과 인격과 능력을 따르고 숭배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공자나 석가나 예수나 다 위대하나 좀 더 위대한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고상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를 교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의 신앙이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참 신앙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습니다. 기독교의 신앙의 본질인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은 아닙니다.



2.부활을 목격하기 전의 도마의 인격과 성격

믿음의 세계를 들어가는 관문에서 개개인의 인격과 성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격이 좀 단순하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신앙을 받아 드리는데도 쉽게 잘 받아드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따지기를 잘하고 의심이 많고 두뇌 구조가 복잡한 사람은 신앙을 받아 드리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도마는 후자의 쪽입니다.

첫째, 도마는 꼬치꼬치 캐묻고 따지기를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성만찬 후에 예수께서는 예수님의 고난 당하심에 대한 말을 듣고 근심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요 14:1-4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고 말씀하셨으면 그런 줄 알면 되는데 대충 넘어 가는 것을 보지 못하는 도마가 나섭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14:6)

도마와 같이 의심나는 것에 대하여 알려고 하고 캐묻는 것은 어떻게 보면 건방진 태도와 같이 보이나 좀더 깊은 진리를 얻는 데에 매우 유익하기도 합니다. 무조건 적인 믿음은 잘 못하면 맹종에 빠질 수도 있고 잘못된 이단에 빠지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중세 기독교의 신학사에 두 거장이 등장합니다.

아퀴나스와 성 어거스틴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들은 아는 것과 믿음 사이에 상반된 두 견해를 보입니다.

아퀴나스는 '믿기 위하여 배운다'고 하였고 어거스틴을 알기 위하여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두 가지의 견해는 매우 상반된 것같이 보이나 이 두 가지 견해는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으면서 각각의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글 성경에서 5절의 도마의 말은 어쩌면 항의하는 어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건방진 도마의 말이 아니라 진리를 알고자하는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이러한 도마의 질문에 대하여 주님은 놀라운 진리를 말씀합니다.

요 14:6-7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너희가 나를 알았더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도마의 질문이 아니었던들 우리가 어떻게 이 놀라운 진리를 얻을 수 있었겠습니다.

주님은 까다로운(?) 도마의 마음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놀라운 복음의 비밀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둘째, 도마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의심은 진리를 받아 드리는데 큰 방해 조건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다 증거 하는데 유독 도마만은 믿지를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는 자리에 도마만은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목격하였다면 따라 믿을 만도 한데 도마는 믿기를 완강히 거절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마의 태도는 매우 강하였습니다.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25절 하반절)

그는 매우 경험을 중시하였고 합리주의적인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국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한 번 가본 적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하나님이 해를 만드는 것을 보았느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홍해가 갈라질 수 있으며,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묻고 나오면 할 말이 없습니다. 도마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도마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따지기를 잘하고 의심이 많은 도마의 모습,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고 잘난척하기 좋아하고 이치에 맞지 않으면 무엇이든지 믿으려하지 아니하는 대부분의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도마가 율법적이고 현실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초월적이고 신비스러운 부활을 통한 새 생명의 신앙으로 들어가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여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도마를 사랑하였습니다. 도마가 주님 안에 거하기를 주님은 원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던 날 이후 여드레가 지나던 날 예수께서 도마를 위하여 일부러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도마를 특별히 부르셨습니다.

요 20: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를 향하여 내민 이 못 박힌 손은 도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자비의 손길인 줄 압니다. 주님은 까다롭고 의심 많은 한 보잘것없는 인생도 매우 귀하게 여기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도마와 같이 까다롭고 의심 많은 우리들을 위하여 예수님의 고난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무덤에 안치시키는 모습, 부활하신 주님을 생생히 목격한 여인들과 제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게 하시어서 우리들에게 또한 보여 주셨습니다.

도마도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공로자입니다.

도마의 의심이 아니었던들 예수께서 양손과 양발에 못 자국과 창 자국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하는 놀라운 진리를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주님은 도마의 약한 모습을 통하여서도 도마 자신과 우리에게 더 큰 유익을 주셨습니다.



3.부활을 목격한 후의 도마의 신앙

물론 도마는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놀라운 예수님의 능력도 보았고 그의 인격도 체험하였고 그 분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분임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부활할 것이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 생각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을 통하여서도 도마에게 있어 예수님은 위대한 스승, 위대한 선지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이제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이상 이제 그를 통한 아무 소망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놀라운 광경을 이제 그가 목격한 것입니다.

실제로 부활한 예수님의 모습은 너무 생생하였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예수님의 손과 발의 못 자국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그가 가지고 있던 예수님에 대한 모든 생각과 경험이 완전히 잘못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을 것입니다.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은)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28절)

이 고백은 성경에서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최고의 신앙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이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도마의 대답에 대하여 예수께서  다시 말씀합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29절)

후에 도마는 인도에서 부활의 신앙을 전하다가 용감하게 순교하였다고 전하여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의심 많은 도마를 통하여 양손과 양발에 못 자국과 옆구리에 창 자국이 선명한 부활의 주님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부활의 증인들을 통하여 주님의 부활을 보여 주셨습니다. 믿음으로 받아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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