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리들리 (Nicholas Ridley, 1500-1555) (영국)

니콜라스 리들리는 1500년 잉글랜드 노섬벌랜드 사우스틴데일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펨브로크 홀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1524경). 프랑스에서 공부한 뒤 다시 케임브리지대학교로 돌아와 학문활동을 했다. 1534년경 프로테스탄트 교리들에 공감을 보이기 시작해, 1537년에 뛰어난 종교개혁자이자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토머스 크랜머를 따르는 성직자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540년 펨브로크 칼리지의 학장으로 선출되어 이 대학을 종교개혁파 신학교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결과 이 대학은 영국 프로테스탄트에 지적인 기여를 했다. 그동안 그는 캔터베리(1541)와 웨스트민스터(1545)의 참사회원이 되었다.


헨리 8세(1509~47 재위) 통치 말기 가톨릭교도들의 반종교개혁운동 때 이단 혐의를 받았지만 에드워드 6세(1547~53 재위)가 즉위한 뒤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급속히 파급됨에 힘입어 로체스터 주교로 임명되었다. 1550년 면직당한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보너를 대신하여 런던 주교가 되었다. 그가 주교로 있는 동안 런던 주교구는 영국 종교개혁의 본보기로 급속히 발전했다. 그는 특히 성찬식 때 제단 대신 평범한 식탁을 사용하자는 운동을 벌여 굉장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화체설, 즉 성찬식에서 축성을 한 뒤에 그리스도의 몸이 성찬식 빵에 임재한다는 교리를 부정했다. 그는 제인 그레이라는 프로테스탄트교도를 에드워드 6세의 후계자로 삼자는 파를 지지했다가 1553년 7월 적법 계승자인 로마 가톨릭교도 메리 튜더가 즉위하자 체포되었다. 2년 뒤 유명한 프로테스탄트교도 휴 래티머와 함께 신앙을 철회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끝에 1555년 화형당했다. J. G. 리들리가 쓴 전기 〈니콜라스 리들리 Nicholas Ridley〉가 1957년 출판되었다.


그는 영국 종교개혁 초기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학구적인 정신을 지닌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