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하나님을 뵐 수 있다면 마5:8
▶중국의 <대학>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만물에는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이 있나니
곧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이라.
사람이 먼저 할 것과 나중 할 것을 바로 알면.. 도에 가까우니라.’
우리말에 ‘으뜸’과 ‘딸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 자체에 중국 <대학>에서 말하는 근본과 지엽에 대한 철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근본이 되는 일을 ‘으뜸’으로 즉 먼저 하면, 지엽은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딸림)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그와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6:33
여기서 ‘더하여 주시겠다’는 모든 것은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의미합니다.
먼저 근본이 되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으뜸으로 구하면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과 같은 세상적인 것들은
자동적으로 그에 더하여 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단, 살살 구하면 안 되고, 그 나라와 의를 아주 세게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근본에는 관심이 없고 언제나 지엽에 관심이 많아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지 못하고
밤낮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에만 욕심을 낸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제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며칠 전 아내에게 결혼기념 선물을 하나 사줄까하고,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 나갔습니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소위 명품 가방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비쌀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비쌀 줄은 몰랐습니다.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냥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명품 가방을 파는 매장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나이도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그 백화점의 명품가방 판매점은
매장에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 물건을 고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몇 사람씩만 입장하여 물건을 고르고, 사게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매장 바깥에서 줄을 서 있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저는 그곳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백화점에 갈 때에는 내 기준과 상식보다 좀 비싸도
특별한 날이니까 웬만하면 한번 사보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나갔었는데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사려고 하는 그 가방의 가격이
제 기준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어.. 그냥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가방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가방 살 돈은 제게 충분했습니다.
그 돈으로 사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방을 사는 것보다 보다 근본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도저히 사가지고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높은뜻숭의교회가 시작되면서 <바른교회 아카데미>라는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큰 뜻을 가지고 나름 잘 준비하여 시작하였는데, 고전을 금치 못했습니다.
교회와 교역자들의 관심을 끌지를 못했습니다.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은 아닌데,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청중을 매혹시키는 설교’
‘개척 교회 300명 돌파 세미나’
‘교회 성장 세미나’와 같은 타이틀 걸면
목회자들이 수도 없이 많이 모이는데..
‘바른 교회’라는 타이틀을 내거니.. 목회자들이 선뜻 모여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현상도 근본과 지엽을 구분하지 못하고
먼저 지엽적인 일부터 욕심내어.. 근본적인 것을 찾지 못하는
우리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바른 교회’에 관심을 갖고 욕심을 갖는다면
욕심내는 좋은 설교도 할 수 있게 되고,
욕심내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도 자연 따라 올 텐데..
‘바른 교회’에 동의를 하면서도, 욕심을 내어 먼저 그일 부터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설교에 발전이 없고, 교회도 성장하지 못하는 것인데
많은 목회자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바른교회 아카데미>에는
<바른교회 아카데미 연구원>이 있는데
여러 신학대학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연구도 하고 발표도 하는 모임입니다.
해마다 두 차례 정도 세미나를 갖는데
얼마 전 모였던 올해 세미나에도 40명 넘는 교수님들이 모여서
2박 3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신학대학 교수님들이 가장 많이 모여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그것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임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면
교회와 목회자들의 관심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씩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더 욕심이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좀 더 지혜로웠으면 좋겠다. 좀 더 착해졌으면 좋겠다.
좀 더 정직해지고 반듯해졌으면 좋겠다. 좀 더 세상과 사람들을 잘 섬겼으면 좋겠다.
섬김의 능력이 커졌으면 좋겠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성도님들 중에는 ‘제가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저는 따르고 좋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저를 좋아하고 따르는 것은
저를 잘 몰라서 그러시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그 부분(나를 따름?)이 제게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모든 실패의 뿌리는 어리석음입니다. 모든 성공의 뿌리는 지혜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성공의 뿌리가 되는 지혜에는 욕심이 없고
그냥 성공에만 욕심을 갖다보니
자연 어리석어지고 그 어리석음 때문에
밤낮 쓸데없는 일을 하고 헛 다리를 짚기 때문에
실패를 연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아보면 살아 볼수록 지혜의 부족을 실감합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마치 제가 시각장애자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실명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절망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찬송 중에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저는 그 찬송을 작사한 사람이 부럽습니다.
저도 하늘로 가는 제 삶의 길이 늘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늘 지혜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착하고 정직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감사하게도 마음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있으면 있을수록
제가 생각처럼 착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을 느낄 때마다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중략)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보훈의 팔복입니다.
모든 말씀이 다 정말 복이지만, 저는 ‘마음이 청결한 자는..’의 본문 말씀이 특히 좋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팔복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뵙는 복’입니다.
하나님을 뵙는 것, 하나님이 보이는 것.. 그거 정말 복입니다. 저는 그 복을 받고 싶습니다.
그 복을 받으려면 마음이 쳥결해야만 한다고
예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은 사심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심(私心)이 우리를 깨끗지 못하게 합니다.
부족하지만 그 사심을 버리려고 나름 노력하였습니다.
사심을 버리는 제 구체적인 노력은 자리와 지갑입니다.
자리의 주인도 하나님이시고, 지갑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다는 것이 제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목사가 금전출납부까지 써가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백화점에 갔다가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 것은
제게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개척하여 인간적으로 성공하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높은뜻숭의교회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까닭도
자리의 주인이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셔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 목회와 삶과 설교의 핵심입니다. 그 믿음 때문에 받은 복도 많습니다.
그것에 대한 제 간증이 오늘 제 설교의 중심입니다.
▶지난 주간에도 제가 부산 어느 교회에 전교인 수련회 강사로 가서
그와 같은 내용을 열심히 설교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자리와 지갑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였는지를 간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 때문에 받은 하나님의 축복을 말씀하였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무언가 마음이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시기 때문에 나를 부인했다는 설교를 통하여 부각된 분이
하나님이 아니라, 또 나 자신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심을 버리려는 그 발버둥질 속에
또 사심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심이 있는 한 아무리 하나님이 주인이심을 선포하여도,
아무리 자기를 부인하여 지갑과 자리를 걸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큰 소리를 쳐도
내 마음과 삶 속에 하나님은 아니 계시고
나는 여전히 어리석고 부정직하고 무능력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되고 싶습니다.
무의식 속에서도 사심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이 눈과 마음에 보이는 복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정말 욕심내며 살고 싶은 삶의 근본인 지혜와 착함과 정직
그리고 온 세상을 축복하고 섬길 수 있는 능력을 복으로 받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이와 같은 복과 삶을 욕심내며 사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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